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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키는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와 협업해 '나이키랜드'를 구축했다 |
유튜브가 '유튜버'(youtuber·유튜브 동영상 제공자)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고 개인들에게 수많은 기회를 제공했던 것처럼, 메타버스에서도 이른바 '메타버서'(Metaverser·가상 콘텐츠 제공자)들의 활동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 속에 '메타버스 크리에이터'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중·장기 교육계획을 마련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최근 발간한 '메타버스 시대의 트렌드와 향후 발전과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언급된 내용이다.
메타버스는 게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의 서비스 플랫폼과 결합돼 급속히 확산 중이다. 메타버스 이용자들은 의상과 가방 등 특정 IP(지적재산권) 기반 아이템을 구매해 자산의 아바타에 입히거나 이와 비슷한 현실의 제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나이키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포트나이트와 협력해 아바타 신발 아이템을 출시하고, LG전자는 게임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동물의 숲'에 올레드TV를 소개하는 '올레드 섬'을 마련했다. 이처럼 가상과 현실이 융합한 메타버스를 통해 1인 창업기업이 늘고, 대기업에선 보유한 IP의 활용성을 높여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관련 전문인력 확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메타버스 뉴스 2020년 93건, 올해는 1만3561건, 키워드 뽑아보니… 올해 영덕대게축제는 메타버스에서 열린다. 고창군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메타버스 쇼핑몰을 개설했다. 메타버스가 '제2의 인터넷'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KISTI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급부상하면서 사회·경제·문화 등 다방면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분석한 내용을 보고서에 담았다.
이번 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시스템 '빅카인즈'를 토대로 메타버스 관련 뉴스 빅데이터를 수집한 뒤 컴퓨터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주요 키워드와 동향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메타버스 관련 보도는 1996년부터 매년 0~10건 정도 보도되다가 2020년 93건, 2021년 11월 13일 기준 1만3561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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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영 KISTI 과학데이터교육센터 책임기술원은 "시간이 갈수록 점진적으로 이 같은 키워드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실감형 디지털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또 NFT(대체불가능한토큰)·가상화폐·블록체인·자산 등의 키워드가 2374건(17.5%)의 뉴스에서 도출됐다. 관련한 예로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코빗은 암호화폐 투자가 낯선 이용자들을 위해 아바타로 화폐거래가 가능한 가상공간 '코빗타운'을 구축·실험하고 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는 "메타버스 플랫폼 '2ndblock'(세컨블록)에서 코인뿐 아니라 NFT 등 모든 디지털 자산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책임기술원은 "메타버스 관련 가상융합경제가 내년엔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 운영 및 취·창업 지원(2326건, 17.1%)도 크게 부각되고 있다. 메타버스 스쿨이라는 스타트업은 다양한 메타버스 교육환경을 지원하고 수업에 필요한 도구들을 제공한다. 부산시 교육청은 지난달 3차원(D) 기술 전문업체 유니티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메타버스 교육 콘텐츠 제작에 나선 상태다.
이밖에 △미래 성장동력으로서의 메타버스 활용(2182건, 16.1%) △메타버스 플랫폼과 콘텐츠 비즈니스의 성장(2166건, 15.9%) △메타버스를 활용한 기업 채용문화 변화(2142건, 15.65) 등이 6대 트렌드로 도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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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프로스포츠를 홍보할 수 있는 프로스포츠 가상 경기장을 조성했다/사진=한국프로스포츠협회 |
지금은 뿔뿔이 각개전투…"'K메타버스 생태계' 구축하자"KISTI 과학데이터교육센터는 이런 결과를 토대로 향후 발전과제도 제시했다. 먼저 '산·학·연·정의 통합적 메타버스 R&D 기술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센터 측은 "메타버스 선도국과의 기술격차를 줄이고 관련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계산능력, 고품질의 그래픽, 고속의 네트워킹 등 고성능의 과학기술 인프라를 가진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산·학·연·정 연계형 R&D'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헀다.
또 다양한 분야에서 각 기업 및 기관이 메타버스 플랫폼과 콘텐츠를 개발해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각각 분절적인 플랫폼과 시스템에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콘텐츠가 상호 연결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K-메타버스 융합형·개방형 생태계' 구축을 논의해 보자고 제안했다.
'융합형 메타버스 크리에이터'를 키우자는 의견도 내놨다. 센터 측은 "국가 차원에서 추진 중인 휴먼 뉴딜 정책과 연계해 메타버스 관련 공학적 기술과 함께 인문학적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융합형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양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장기 교육계획을 수립하고 취·창업 연계 지원방안을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메타버스 상의 보안위협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센터는 "새로운 메타버스 경제에서는 해킹, 탈취 등 악의적인 보안의 위협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가상융합경제 특성에 적합한 보안정책을 수립하고 보안시스템 개발을 추진할 전문연구기관 및 로드맵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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