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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딸 23년 돌보다 살해한 엄마…'성탄절 특사' 기구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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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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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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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중학생이던 딸이 조현병 판정을 받았다. 딸의 진단서를 받아든 엄마 A씨는 직장까지 그만 뒀다. 그리고 23년.

엄마는 긴 세월 딸 간호에 모든 걸 바쳤다. 딸을 병원에 입원시키고 통원치료를 도왔다. 먹기 싫다는 약까지 어르고 달래 먹였다.

그럼에도 딸의 증상은 악화됐다.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을 거부하고 심한 욕설을 내뱉었다. 소란도 자주 피웠다. 심지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의료진을 공격해 퇴원 권유까지 받았다.

딸과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 A씨의 마음은 타들어갔다. 자신과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돌봐줄 사람이 없을 것도 걱정됐다.

결국 A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해 5월 A씨는 남편이 없는 사이, 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딸을 과도로 찔러 살해했다.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 A씨 이야기다.

앞서 법정에서도 A씨를 보는 재판부의 시선은 여느 살해범과는 달랐다. 1심 결과 징역 4년. 혐의에 비해 낮은 형량이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생명을 침해해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면서도 "중증 정신질환자에 대한 치료와 보호의 몫 상당 부분을 국가와 사회보다는 가정에서 감당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이 사건과 같은 비극적인 결과를 오로지 피고인의 책임으로만 돌리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2심에서는 징역 3년으로 감형됐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과 남편이 죽은 후 피해자가 혼자 살아갈 수 없다고 판단해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남편도 선처를 호소하고 있고, 피고인은 딸을 죽였다는 죄책감을 갖고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24일 특별사면에 따라 A씨는 남은 형기 1년 3개월 3일을 복역하지 않아도 된다. 법무부는 A씨를 "중증 정신장애를 가진 딸을 장기간 보호하면서 일반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감내하던 중 우발적으로 딸의 생명을 침해한 수형자"라고 사면 사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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