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와 작용기전 같은 일동·시오노기 치료제, "오미크론에도 효과"

일본 시오노기제약이 일동제약 (15,020원 ▲210 +1.42%)과 함께 개발중인 경구용(먹는) 코로나19(COVID-19) 치료제가 오미크론 변이(이하 오미크론)에도 효능이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의료계에서도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와 작용방식이 같은 이 치료제는 이론상 오미크론 치료에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아직 임상 2상 단계인 이 치료제의 구체적 연구결과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 임상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일본에서 곧 긴급승인 신청돼 내년 초 공급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내년 4월 출시가 예상된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시오노기제약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까지 진행한 오미크론 관련 연구) 예비데이터에 따르면 회사가 개발중인 경구용 치료제 S-217622가 다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오미크론에 높은 '항바이러스 활성도'(바이러스를 죽이거나 성장을 억제하는 능력)를 보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오노기제약의 S-217622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만 존재하는 단백질 분해효소인 '3CL-프로테아제'를 억제해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주는 경구용 치료제다. 현재 일본에서 임상 2상 단계이며 한국에서는 시오노기제약과 공동 개발에 나선 일동제약이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3상을 승인받고 무증상 환자 및 경증·중등증 환자 200명 이상 등록을 목표로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S-217622의 오미크론 효능 관련, 의료계에서도 이론상 충분히 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왔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지금까지 코로나19는 바이러스 표면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변이가 발생했는데, 효소인 3CL-프로테아제는 변이와 무관했다"며 "변이와 무관한 기전(작용방식)이어서 현존하는 모든 변이에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S-21762의 기전은 전일 식약처가 긴급사용을 승인한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와도 같다. 팍스로비드 역시 3CL-프로테아제를 차단해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다.

3CL-프로테아제 억제 기전이 오미크론 등 변이에 효과가 있다는 전문가 자문회의 의견은 화이자 치료제의 식약처 긴급 승인 과정에도 반영됐다.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일 식약처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를 전하며 "팍스로비드의 작용방식을 고려할 때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식약처에 추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시험결과도 제출할 예정이다.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하지만 경증~중등증 고위험 비입원환자 2246명 대상 임상시험에서 증상발현 5일 이내 투여하였을 때 입원 및 사망환자 비율이 88% 감소했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과 한국 등에서 긴급승인된 화이자 치료제와 달리 S-217622는 아직 수치를 바탕으로 한 임상 중간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 의료계에서는 S-217622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 앞으로의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일단 일본 현지 언론을 통해서는 시오노기가 곧 S-217622을 일본에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하고 내년 초 100만회분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다. 국내에서는 일동제약이 내년 1월 임상을 마치고 4월 출시한다는 계획을 언급한 상태다. 일본과 한국 승인, 출시 예상시점 모두 S-217622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전제 하에 나왔다. 물론 이 같은 최선의 시나리오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동제약은 시오노기로제약으로부터 기술이전을 통해 S-217622의 국내 생산까지 맡는 방안을 시오노기제약과 협의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추후 승인과 출시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면 국내 생산을 통해 물량 공급이 타 치료제 보다 원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