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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디지털"…설 자리 더 좁아지는 은행 영업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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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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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03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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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디지털"…설 자리 더 좁아지는 은행 영업맨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을 화두로 지난 연말 조직 개편을 단행한 가운데 이른바 '영업맨' 은행원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비대면 금융 일상화로 '일자리'가 줄고 있어서다. 자발적인 희망퇴직자가 크게 늘고, 퇴직자 연령대도 30대까지 낮아졌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이 작년 말 발표한 조직 개편의 가장 큰 화두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다. 플랫폼 기업 도약을 목표로, 조직 구조를 IT(정보·통신) 기업처럼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디지털 부서를 세분화하거나 규모를 키우고, 부서간 경계가 없는 애자일(Agile) 조직 등도 확대한다.

일부 은행은 리테일(영업) 부서에도 '디지털 전담팀'을 신설했다. 신한은행은 개인 고객 대상 영업 부서인 개인 부문에 디지털전략그룹을 배속한 '디지털개인부문'을 설치했다. 우리은행은 개인 리테일 사업을 총괄하는 '리테일디지털본부'를 새로 꾸렸다. 개인 고객 대상 영업도 디지털 위주로 흘러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조치다.

'전통 은행원'들 사이에선 설 자리가 빠르게 좁아진다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한 시중은행 리테일 사업 부문 관계자는 "리테일 조직 규모가 여전히 크지만,최근 디지털 부서에 대한 지원이 대폭 늘면서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축소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이미 본점 대부분 부서에 디지털 인력이 빠르게 배치되고 있다"며 "IT 자회사에서 파견 온 직원들이 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했다.

영업점 폐지와 비대면 지점 전환도 가속화한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일부 지점에 화상 상담 전용 창구인 '디지털 데스크'를 운영한다. 지점뿐만 아니라 은행원이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되는 경우도 많다. 신한은행은 전국에 70여명의 AI 은행원을 두고 있다. 우리은행도 조만간 AI 은행원을 상용화해 대출 상담, 심사역 업무에 투입한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은행 창구 직원은 "지점이 언제 없어질지 모른단 얘기를 동료들끼리 한다"고 말했다.

은행 내부에선 디지털화에 대한 반발심도 감지된다. 한 은행에선 AI의 펀드 등 투자 상품 추천 외에 판매까지 실행하는 서비스를 추진했는데 리테일 부서에서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이유로 재검토를 요청하기도 했다.

디지털 금융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면서 퇴직자도 크게 늘고 있다. 은행권은 지난해 희망퇴직자를 전년보다 두배 가까운 4000여명으로 추산한다. 특이점은 희망퇴직 가능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지난해 나이와 직급에 제한을 두지 않고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30대 대리도 원한다면 퇴직할 수 있다.

올해 희망퇴직을 받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노조도 신청 가능 연령을 각각 40대 중반, 초반으로 낮추자고 요구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갈수록 설 자리가 사라지는 현실을 반영해 수억대 퇴직금을 받고 일찌감치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는 30~40대 은행원들이 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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