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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억 횡령' 회계법인은 왜 못 잡았나…업계 "감사 아닌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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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국상 기자
  • 김하늬 기자
  • 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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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0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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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론까지 등장…회계법인 업계 "검토 과정에서 문제 삼기엔 무리"

오스템임플란트 마곡 중앙연구소 전경 / 사진제공=오스템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 마곡 중앙연구소 전경 / 사진제공=오스템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 (142,700원 상승600 0.4%)에서 발생한 역대급 횡령사건으로 인해 회계법인 업계에 후폭풍이 닥칠 조짐이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와 감사인 계약을 맺은 회계법인에 대해서는 등록회계법인 지정취소 얘기까지 나오고 있고 상장사 내부회계관리제도 자체의 무용론도 대두된다.

회계법인 업계는 회계법인에 전적으로 책임을 묻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이다.

대형 회계법인 A사의 관계자는 5일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회계법인이) 아무리 내부회계관리 시스템을 잘 만들고 상장사들이 이행할 수 있는 지침을 만들어서 교육까지 시켜도 회사에서 의지를 가지고 실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수사권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횡령을 잡아내기는 어렵다"고 했다.

자금부장이었던 이모씨가 잔액증명서 위조 등을 통해 1880억원을 횡령한 오스템임플란트는 2019년 삼일회계법인에 용역을 맡겨 기존 운영하던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재정비한 바 있다. 정작 이행은 제대로 안된 것으로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감사실 인원은 내부회계관리제도 정비 후 절반으로 되레 줄었다. 감사실 활동도 지난해 8월 이후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템임플란트와 올해 감사인 계약을 맺은 인덕회계법인도 올 1,2,3분기 재무제표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으나 이상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인덕회계법인이 상장사 감사를 진행할 수 있는 등록회계법인에서 지정취소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열위한 회계법인이어서 깐깐한 검토를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회계법인 내부의 품질관리 조직이 탄탄한 대형 회계법인과 달리 중소 소형법인은 사후 관리 조직이 상대적으로 덜 갖춰진 만큼 부실을 확인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도 회계연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감사'와 분·반기 재무제표에 대한 약식 확인 절차인 '검토'가 엄연히 다른데도 검토 과정에서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고 회계법인에 문제삼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감사는 자금 거래 관련 주요 계약서 확인이나 중요 매출·매입 거래내역 입증, 주요 거래내역 및 채권·채무잔액 확인, 주요 조서 검토 등 깐깐한 절차를 거치지만 검토는 주로 회사의 재무·회계 담당자에 대한 질문과 분석 절차 및 기타 검토와 같은 약식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다른 대형 회계법인 B사 관계자도 "분기 재무제표 검토 과정은 1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정식 감사에 비해 투입하는 시간이 절반 이하에 불과한 데다 잔고 검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 절차"라며 "감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회계법인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겠지만 분·반기 검토에서 횡령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했다.

물론 이번 오스템임플란트 사태로 회계법인 업계는 물론이고 회계감사 제도, 나아가 상장사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무용론 등이 과도하게 제기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교통법규 위반이 빈발하다고 해서 법을 없앨 것이 아니라 법규준수를 위한 보완을 하는 것처럼 이번 사태로 회계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제고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대안을 마련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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