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중국 떠나는 '여제' 김연경…中 팬들은 "남아줬으면"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사진=상하이 공식 웨이보

배구 여제 김연경이 중국을 떠난다. 그의 다음 행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연경의 소속팀 상하이는 지난 4일 2021-2022시즌 중국 슈퍼리그 랴오닝과 3위 결정전(3전 2선승제)에서 2연승을 확정하며 리그 3위로 시즌을 마쳤다.

김연경은 결정전 1차전에서 서브에이스 1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 득점(21점)을 올린데 이어 2차전에서도 20점을 퍼부으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그는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5월 상하이와 한 시즌 단기 계약을 맺었다. 중국 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을 단축해 11월 27일부터 약 한 달 반에 걸친 단기 시즌을 치르고 있다.

시즌을 마친 김연경은 최근 숙소에서 몇몇 동료와 작별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중국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김연경은 장위첸(24), 비엔위첸(32) 등과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고 한다.

시나스포츠의 기사에는 김연경과 이별을 아쉬워하는 상하이 팬들의 댓글이 여러 개 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 팬은 "김연경과 라슨 모두 떠나는 게 아쉽다. 두 선수는 실력뿐만 아니라 스포츠정신도 투철하다"며 "남아주면 좋겠지만 두 선수의 미래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연경의 차기 행선지로는 유럽과 미국 등 정상급 리그가 거론되고 있다. 특히 미국 댈러스에서 개막하는 5주짜리 단기 시즌은 경기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어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국내 복귀 가능성도 열려 있다. V리그는 김연경에게 코로나19 상황에서 최고의 대우를 보장해줄 수 있는 곳이다. 이번 시즌은 한국배구연맹(KOVO)에 선수 등록을 하지 못해 코트를 밟을 수 없지만 방송·광고 활동 등 휴식을 취한 뒤 다음 시즌에 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