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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억명 홀린 K메타버스" 기업가치 10배 뛴 '제페토'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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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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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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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진격의 제페토...거침없는 글로벌확장(上)

[편집자주] 네이버가 만든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올해는 북미아시아법인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글로벌 대표자리를 노린다. 제페토의 성공요인과 네이버가 이끄는 K메타버스 저력을 살펴본다.


2.5억명 올라탄 '제페토'...올해 기업가치 3조 넘는다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지난해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글로벌 가입자가 2억5000만명을 돌파했다.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2억1360만명)보다 많은 수치다. 이 중 90%가 해외 이용자이며, 80%는 미래 핵심 소비층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다. 해외에서 먼저 입소문을 탄 제페토는 메타버스 열풍을 타고 1년 만에 기업가치가 10배 가까이 뛰었다. 최근 K-콘텐츠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제페토는 투자유치를 통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는 지난 연말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와 하이브·YG·JYP 등으로부터 2235억원을 투자받으며 1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020년까지만 해도 기업가치가 1500억원 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기업가치가 8배 급증한 것이다. 최근 글로벌 메타버스 열풍을 타고 눈부시게 성장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네이버제트 기업가치가 3~4조원으로 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18년 8월 출시된 제페토는 3차원(3D) 아바타로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세계 200개국에서 14개 언어로 서비스되며 한국판 '로블록스'로 불린다. 다만 증권사에서 추정한 제페토의 MAU(월간활성이용자)는 1200만명 수준으로 여전히 로블록스(2억명)에 한참 못 미친다. 이에 네이버제트는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확보한 실탄으로 올해 글로벌 확장을 가속할 계획이다.

◇미국 이어 홍콩법인 설립…게임으로 제페토 생태계 넓힌다

/사진=제페토 홈페이지
/사진=제페토 홈페이지

네이버제트는 최근 홍콩법인(NAVER Z Limited)을 설립했다.지난해 설립한 네이버Z USA에 이은 두 번째 해외법인이다. 제페토 가입자 중 중국·한국·일본 등 아시아인 비중이 가장 높은 만큼, 홍콩법인은 아시아 기업과 협업해 제페토 내 콘텐츠를 늘리고, 이용자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제페토 강점인 글로벌 콘텐츠를 활성화해 서비스와 이용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인재채용에도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바타를 이용한 SNS에 그쳤던 제페토는 게임·쇼핑 등 생태계도 본격 확대한다. 실제 네이버제트는 로블록스처럼 제페토 내 게임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바람의 나라: 연'으로 유명한 모바일게임 개발사 슈퍼캣과 합작법인 '젭'(ZEP)을 설립한 데 이어, 루노소프트와도 합작법인 '피노키오'를 세웠다. 최근엔 게임기획자 경력채용도 진행 중이다. 제페토 안에서 쓰이는 가상화폐 '젬'과 아이템 등을 월 4900원에 정기구독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도 출시하며 수익모델을 다각화했다.

네이버제트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020년 스노우에서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첫 해 네이버제트는 86억4646만원 매출과 188억9706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은 400억원 대로 4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네이버제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한 1110억원, 영업이익은 269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제페토는 글로벌 Z세대가 모인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이라며 "다양한 브랜드 및 IP(지식재산권)과 협업해 Z세대 놀이문화가 제페토 내에서 확산할 수 있도록 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제페토, 한복 대신 K팝 앞세웠더니…글로벌 MZ세대 '심쿵'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이제 제페토가 네이버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흡수하는 시대가 오지말란 법이 없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의 발언은 그만큼 제페토의 막대한 잠재력과 기대감을 가늠케한다.

제페토는 2018년 8월 출시 석달만에 전세계서 다운로드 1200만건을 돌파하며 15개국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당시 중국에선 제페토를 따라한 유사 앱이 만들어질 정도였다. 나와 닮았지만 조금 더 예쁘고 귀여운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각광받으며 7개월 만에 글로벌 가입자 1억명을 확보했다. 현재는 모바일메신저 '라인'에 이어 네이버의 글로벌 영토를 확대할 제2 첨병으로 성장했다.

한국 메타버스의 자존심인 제페토의 글로벌 흥행 비결은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적 색채를 뺀 데 있다. 한복이나 한국명소 등의 콘텐츠는 있지만,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은 것이다. 글로벌을 겨냥해 기획된 서비스인 만큼, 지역·인종·언어·종교의 다양성을 고려한 조처다.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도 "다양한 문화와 규범을 존중한다"는 지침을 명확히 했다. 제페토는 세계인의 즐거운 놀이터인 만큼, 정치적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는 요소는 제한하겠다는 뜻이다.

대신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떠오른 K팝을 앞세워 경쟁력을 강화했다. K팝 아티스트를 아바타로 만들거나 관련 공간(맵)을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실제 제페토에서 진행된 블랙핑크 팬사인회와 잇지 팬미팅엔 각각 4600만명, 680만명의 글로벌 팬이 몰렸다. 미국 에픽게임즈의 메타버스 플랫폼 '포트나이트'가 아리아나 그란데, 트래비스 스콧 등 팝가수를 내세워 이목을 끄는 것처럼 제페토도 K팝으로 글로벌 팬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MZ세대 중심의 빠른 실행력…"Z세대 마음 읽었다"

제페토 초창기 서비스. /사진=네이버
제페토 초창기 서비스. /사진=네이버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중심의 빠른 실행력도 제페토의 성공요소다. 네이버제트는 1988년생인 김대욱 대표를 비롯해 약 300명에 달하는 임직원 대다수가 20~30대의 젊은 직원들이다. 그러다 보니 '신인류'로 불리는 Z세대의 수요를 빠르게 읽어냈다. 독립법인으로 분사하기 전 스노우 시절부터 이용자 반응에 기민하게 대처해왔던 업무 문화도 큰 도움이 됐다.

방향이 세워지면 빠르게 실행한다. 김 대표는 스노우 카메라 앱에서 제공하던 3차원(3D) 아바타 콘텐츠가 독립 서비스로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자 제페토 1.0을 3개월 만에 출시했다. 단순 아바타만 만들 수 있었던 1.0버전에서 3D 공간인 '제페토 월드'를 추가한 2.0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기까지는 단 7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임직원 대부분이 젊다 보니 스타트업처럼 의사결정과 실행이 빠른 편"이라며 "미국 아이비리그나 실리콘밸리 출신 등 인재군이 탄탄한 것도 장점이다. 해외법인을 설립한 것도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오늘 제페토로 출근한다…"일상·가상 경계 없앨 것"

제페토는 SNS를 넘어 창작 플랫폼으로 거듭나면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이용자가 제페토의 콘텐츠를 즐기는 것을 넘어 직접 의상 등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게 하자, 전세계 '금손'들이 모이기 시작한 것이다. 2020년 4월 창작 플랫폼 '제페토 스튜디오' 오픈 후 현재까지 70만명의 창작자가 약 200만개 아이템을 제출했다. 실제 판매된 수량만 2500만개 이상이다. 어느덧 제페토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아이템 수량을 넘어설 정도로 창작자 경제가 개화한 것이다.

향후 제페토 생태계가 게임·엔터테인먼트 등으로 확대되면 창작자 경제도 그만큼 더 커질 전망이다.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SNS에 창작 요소가 더해져 내가 만든 아이템이 다른 이용자에게 많이 보이고 판매도 된다는 선순환 구조가 제페토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제트가 꿈꾸는 건 일상생활을 제페토로 옮긴 진정한 의미의 메타버스다. 예컨대 제페토에서 공연하고 번 돈으로 월드 내 식음료 매장에서 결제하면 해당 음식이 오프라인으로 배달되는 식이다.

이런 점에서 가상경제 핵심으로 떠오른 NFT(대체불가능토큰) 및 암호화폐 사업과의 연동도 기대된다. 이미 라인은 일본에서 제페토 NFT를 발행했다. 네이버제트 역시 더샌드박스와 NFT 사업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블록체인 기업 '슈퍼블록', '하데레크' 등에 잇따라 투자했다. 다만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아직 (암호화폐 사업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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