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칫솔이길래" 3개월새 장관상 세번 타고, 아마존 올라탄 스타트업

김영욱 프록시헬스케어 대표가 2021년 4월 디캠프 데모데이 '디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프록시헬스케어는 이날 우승했다. /사진제공=디캠프

치은염 등 치주질환을 개선해주는 칫솔로 3개월새 정부부처 장관상을 3번 연속 수상하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까지 진출한 기술형 혁신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된다. 미세전류로 치태, 물때 등의 바이오필름(미생물막)을 제거하는 '트로마츠' 기술을 개발하고 해당 기술로 칫솔을 만든 프록시헬스케어가 주인공.

2019년 9월 설립한 프록시헬스케어는 이듬해 잇몸 치주질환을 개선해주는 '트로마츠' 칫솔과 치약을 선보인 후 울산대병원 치과를 통해 치주질환 초기인 치은염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트로마츠를 사용한 지 2주만에 질환이 30%가까이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김영욱 프록시헬스케어 대표는 "트로마츠 기술은 전기신호자극으로 치아 플라그의 구조를 약화시켜 바이오필름(미생물막)을 제거한다"면서 "칫솔이 닿지 않는 입안 구석구석까지 치태를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동일한 칫솔질로도 치주질환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록시헬스케어는 지난해 10월 부산·울산·경남이 공동 주최하는 '제2회 동남권 메가시티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한데 이어 11월에는 부처 합동 창업경진대회 '도전! K-스타트업 2021'에서 최우수상(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과 '제1회 강소특구 혁신성장 IR경진대회' 유니콘 부문에서 대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각각 차지했다.

프록시헬스케어는 지난해 3개의 장관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프록시헬스케어

트로마츠 칫솔의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도 성장세다. 칫솔을 △베이직 △심플 △키즈용으로 다양화하며 지난해에만 2만여명이 이용, 매출이 2020년 1억8300만원에서 2021년 13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특히 6월에는 아마존에 입점하면서 8만달러 규모로 첫 수출길을 뚫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과는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이 뒷받침됐다. 프록시헬스케어의 창업 당시 핵심기술 특허는 4건에서 지난해 말 113건으로 크게 늘었다. 덕분에 해양수산부의 선체부착생물 제거 기술개발 등 정부과제도 8억원 규모로 수주했다. 진문인력 확보와 투자유치도 탄력을 받고 있다. 프록시헬스케어의 임직원은 창업 초기 4명에서 지난해 22명으로 늘었고, 1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 A 투자유치에도 성공하면서 누적 투자유치금액이 16억원으로 늘었다.


아울러 트로마츠 기술의 효과를 다방면으로 입증하기 위해 연세대치과병원, 서울대병원, 중앙대병원과도 협력하며 치아교정환자 등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지난해 11월 한 달간 트로마츠의 바이오필름 감소 효과를 테스트한 결과로는 1시간 동안 86% 제거됐다.

프록시헬스케어는 올해 트로마츠 기술을 다양한 산업에 적용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올해 프록시헬스케어가 칫솔 회사를 뛰어넘어 종합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로마츠칫솔 키즈용/사진제공=프록시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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