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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방역패스에도 적용되는 '손님은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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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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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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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방역패스에도 적용되는 '손님은 왕'
우리나라만큼 손님에게 왕 대접을 해주는 곳은 흔치 않다. 특히 고객 접대를 일상적으로 하는 음식점, 주점, 소매점 등은 더욱 그렇다. 친절이 과하다보니 "3만원이십니다"처럼 괴상한 존댓말이 튀어나오고, 자칫 자신을 왕으로 착각하는 일부 비뚤어진 고객들이 갑질을 일삼기도 한다.

이처럼 기울어진 관계는 정부의 방역패스 적용에서도 이어진다. 백신 유효기간이 지난 손님이 음식점을 이용할 경우 손님이 내는 과태료는 10만원에 불과하다. 반면 업주는 1회 위반시 150만원, 2회 위반시 300만원을 내야 한다. 결국 방역패스 검사의 의무는 업주가 전적으로 지게 되는 셈이다.

적지 않은 소상공인들은 방역패스를 확인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2년여간 이어진 코로나19사태에 따른 불황을 버티면서 기존에 고용했던 직원들의 수를 줄인 곳이 대부분이다. 조리하고 서빙하고 계산하는 데도 손이 달린다. 입구를 지키고 서서 손님들의 백신접종일자를 일일이 확인하는 게 버겁다.

일손을 줄여보겠다고 QR코드 기기를 설치해놓은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손님이 제대로 찍고 들어오는지 확인하는 게 또 일이다. 지난해말 위드코로나로 전환할 당시 정부가 권장한 방역콜 시스템도 독이 됐다. 손님이 전화를 제대로 걸었는지 확인하는 게 더 어렵다. 대부분의 가게는 방역콜을 안내한 뒤 백신접종일자가 나타나는 COOV 앱을 눈대중으로 보고 손님을 받는다. 이렇다보니 대충 전화를 거는 척만 하고 자리에 앉는 이들도 상당수다.

아직 기기를 갖추지 못한 소상공인들을 위해 정부는 방역기기 비용 1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문제는 시점이다. 신청 접수가 시작되는 건 17일로 방역패스가 적용한 지 1주일이 지난 이후다. 소상공인의 부담이 먼저, 지원은 나중인 셈이다.

소상공인들의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들의 불만은 정부의 방역정책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강력한 방역패스 적용에 앞서 정부만큼은 손님보다 소상공인의 입장을 먼저 생각했다면 어땠을까. 최근 자정까지 가게 불을 밝히며 영업시간 제한에 항의하는 점등시위에 나선 소상공인들, 그들의 마음이 지금과 같진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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