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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금업자 4곳 선불충전금 1조원 돌파 ... 카드사 지위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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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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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14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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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금업자 4곳 선불충전금 1조원 돌파 ... 카드사 지위 넘본다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토스·코나아이 등 전자금융업자 4곳의 선불충전금 잔액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카드사를 거치지 않은 결제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금융업계에서는 결제시장에서 점점 더 카드사 입지가 줄어드는 신호로 해석한다. 선불충전금에 대한 소비자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토스·코나아이 등 전자금융업자 4곳의 선불충전금 잔액은 1조48억원으로 집계됐다. 각사가 공시를 시작한 지난해 3월(7835억원)보다 28% 늘어났다. 잔액 규모가 가장 빠르게 불어난 곳은 네이버파이낸셜이었다. 지난해 3월 559억원에서 같은 해 말 914억원으로 63% 증가했다.

이는 전금업자들이 결제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파격적인 선불충전금 혜택을 제공해 고객을 끌어모은 결과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를 통해 물건을 사면 결제금액의 1%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하면 추가로 최대 4%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토스의 경우 결제에 대한 보상으로 토스포인트를 제공하는데 이는 네이버페이 포인트로도 바꿔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전금업자들의 결제시장 내 입지는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선불충전금을 통한 하루 평균 이용 금액은 6247억원으로 전년 하반기보다 23.9% 늘어났다. 이용 건수도 같은 기간 14.7% 증가한 2228만건으로 기록됐다.

기존 결제시장의 강자였던 카드사들도 별도의 선불충전금 기능을 만들어 대응했지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진 못했다. 빅테크처럼 선불충전금 이용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지 못한 탓이다. 신한카드는 2019년부터 신한Pay머니(구 FAN머니)를 운영했지만, 이를 활용한 거래 실적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도 12일 자사 앱 KB페이를 개선하며 선불충전금 KB페이머니를 새로 만들었지만, 빅테크처럼 지속적으로 결제금액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혜택은 마련하지 못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도 빅테크에 대항해 선불충전금 기능을 만들었지만, 기존 결제시장의 강자다 보니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는데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당장 결제시장 내 입지가 흔들리지는 않겠지만 이 같은 추세가 지속하면 언젠가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선불충전금 규모가 커지면서 선불충전금에 대한 소비자 보호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힘을 얻는다. 2020년 금융감독원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전금업자들이 선불충전금을 고유자산과 구분해 외부기관에 신탁하거나 지급보증보험에 가입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가이드라인인 탓에 전금업자들이 이를 지키지 않아도 금융당국은 법적인 제재를 할 수가 없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등은 "빅테크 규제를 행위중심이 아니라 기관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바젤위원회 권고 취지를 고려해 빅테크 자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위한 별도 업권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회에 제출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에는 선불충전금 외부 예치 의무화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예치금 관리기관 부실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견해도 비등하다. 미국의 경우 FDIC(연방예금보험공사)는 선불충전금 예치 금융회사 파산 시 선불충전금 이용자에 대한 보증금 지급 제도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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