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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뽐내던 그곳이 아니다…'탄소중립·환경'이 점령한 월드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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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바이(UAE)=민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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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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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엑스포, 인류의 길을 찾다(上)

[편집자주] 2030 부산세계엑스포 유치전의 막이 올랐다. 개최지가 결정되는 내년 6월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리는 월드엑스포가 현재 두바이에서 개최 중이다. 부산엑스포 유치전의 전초기지인 한국관을 비롯한 두바이 엑스포에서 인류의 미래를 훔쳐봤다.


첨단기술 뽐내던 월드엑스포가 달라졌다..."이젠 인류 교육의 장"


2020 두바이월드엑스포 행사장 전경 / 두바이(UAE)=김성운 MTN PD
2020 두바이월드엑스포 행사장 전경 / 두바이(UAE)=김성운 MTN PD
"월드엑스포는 이제

지난해 10월 개막해 올 3월까지 열리는 '2020 두바이 월드엑스포'(이하 두바이엑스포)의 주제는 '마음의 연결, 미래의 창조'(Connecting Minds, Creating The Future)다. 과거 첨단기술의 각축장으로 여겨지던 월드엑스포가 이른바 '문화올림픽'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두바이엑스포의 구성만 봐도 달라진 엑스포의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두바이엑스포는 △이동성(Mobility)과 △기회(Opportun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 3개의 큰 테마로 전시관을 구성했다. 특히 최근 전 세계가 공통으로 대응하고 있는 기후위기, 탄소중립의 철학을 엑스포 개최지 곳곳에 심어놨다. 시설의 절반 이상은 태양열과 지열로 생산한 재생에너지로 작동한다. 상당수의 개별 전시관들도 폐플라스틱 등 버려지는 재료를 건축재료로 활용하거나 재생에너지, 태양광 자가발전으로 운영된다.

2020 두바이월드엑스포 '테라(Terra)관'에 설치된 거대 나무형 태양광 패널/두바이(UAE)=김성운 MTN PD
2020 두바이월드엑스포 '테라(Terra)관'에 설치된 거대 나무형 태양광 패널/두바이(UAE)=김성운 MTN PD
참가국들은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법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대안을 전시관에 투영했다. 기회라는 테마에 맞춰 '꿈꾸는 자들의 땅'을 주제로 파빌리온(가설 전시관)을 선보인 UAE(아랍에미리트)가 대표적이다. UAE는 역대 지도자나 선조들로부터 전수돼 온 가치, 오늘날의 UAE를 만든 가치, UAE의 미래 50년을 위해서 그들이 채택한 가치, 개방, 꿈, 진정성, 치유력과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UAE 관계자는 "이 땅은 우리의 선조들이 사막에서 시작해서 중동에서 처음으로 엑스포를 개최하는 국가로 발전시킨 땅"이라며 "그들로부터 (꿈의) 가치들을 배웠고, 미래에도 이 가치를 계속 실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는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고민을 엑스포 파빌리온에 고스란히 녹였다. 192개 참가국 중 2번째로 큰 전시관을 선보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파빌리온 전체를 푸른빛의 태양광 패널로 뒤덮었다. 미국 녹색건축위원회의 녹색건물인증제도 'LEED' 중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등급을 받을 정도의 친환경 건축물이다. 센 함바자자 사우디 아라비아 전시관 책임자는 "사우디관은 사람, 유산, 자연 그리고 기회라는 4가지 목표에 집중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시민들의 삶의 질을 증진시키고 세계의 지속가능성에도 기여하는 관광, 산업 도시, 공원을 포함하는 거대한 프로젝트인 '2030비전'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 두바이 월드엑스포 사우디 아라비아관 내부를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두바이(UAE)=김성운 MTN PD
2020 두바이 월드엑스포 사우디 아라비아관 내부를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두바이(UAE)=김성운 MTN PD
남미의 브라질관은 '사람들과 함께, 자연과 함께, 내일과 함께'라는 3가지 테마로 파빌리온을 꾸몄다. 현대 사회의 생산 환경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기술과 사람, 존중, 환경에 대한 보호와 함께 지속가능성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브라질관 관계자는 "브라질 정부가 25만명의 아마존 원주민들뿐만 아니라 브라질의 모든 시민들을 위해서 기술, 혁신, 그리고 정책을, 인류를 위한 개발과 접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면서 "관람객들에게 브라질의 미래가 어떠할지 경험하게 끔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핀란드의 경우 '미래의 행복을 공유하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핀란드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인 안정성, 지속가능성, 혁신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핀란드관 관계자는 "정부, 회사, 그리고 시민(개인)들이 전세계의 환경의 미래에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순환 경제라는 아이디어를 정밀하게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엑스포 취지에 부합하게 첨단기술로 이룩할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상을 선보인 곳들도 여럿 있다. 대표적으로 독일관은 친환경에너지, 스마트시티, 생물다양성 등 세 가지 주제의 첨단기술을 전하는 대학 캠퍼스처럼 꾸몄다. 연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혁신적인 풍력발전 시스템 '에너카이트(ener-kite)', 케이블 대신 자기장을 활용한 엘리베이터형 실내이동수단인 '몰티(multy)' 등이 이목을 끈다. 프랑스관은 로테르담 대성당의 복원과정을 AR(증강현실) 기술로 실감나게 보여준다.

드미트리 케르켄테즈(Dimitri Kerkentzes) BIE(세계박람회기구) 사무총장이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 BIE 사무국 본부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파리(프랑스)=민동훈 기자
드미트리 케르켄테즈(Dimitri Kerkentzes) BIE(세계박람회기구) 사무총장이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 BIE 사무국 본부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파리(프랑스)=민동훈 기자
BIE(세계박람회기구)는 향후 엑스포의 지향점에 대해 "엑스포는 당장 인류 앞에 도래하는 문제들뿐 아니라 미래에 인류가 직면하게 될 문제들에 대해서도 시민들이 생각하고 대비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라고 정의한다. 프랑스 파리 BIE 사무국에서 만난 드미트리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은 "초기 엑스포는 세계 시민들에게 차세대 혁신이 무엇일지, 우리가 거의 도달한 다음 기술이 무엇일지 보여주는 기회였다"면서 "현재는 세계 시민들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지구의 종말, 인류가 지구 및 자연과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을 보여주는 곳으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향점의 변화는 2030 월드엑스포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도 유심히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는 2030년 월드엑스포 주제를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Transforming Our World, Navigating Toward a Better Future)'로 잡았다. 개최 후보지인 부산은 한국 경제발전의 전초기지였고, 피원조국에서 원조국으로 발전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도시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포용, 개방, 융합의 키워드를 갖춘 항만도시 부산은 양극화, 민족·국경·종교 분쟁과 같은 당면한 인류적 고민을 해결할 실마리가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부산은 2030년 월드엑스포를 통해 기술격차, 기후변화 등 전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대전환의 모멘텀을 전 세계에 제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러분, 이게 자동차란 겁니다"...車·전화기 처음 공개된 곳은?




2020 두바이 월드엑스포 행사장 전경 / 두바이(UAE)=김성운 MTN PD
2020 두바이 월드엑스포 행사장 전경 / 두바이(UAE)=김성운 MTN PD
5년에 한번 열리는 세계인의 축제 '월드엑스포'. 월드컵, 올림픽과 더불어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로 불리는 월드엑스포는 주최국에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 줌은 물론 인류문명의 진전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월드엑스포는 첨단 과학기술을 소개함은 물론 인류문명 진보의 방향성까지 제시하는 '거대 담론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초기 엑스포는 진보한 과학기술을 과시하는 경연장이었다. 1876년 미국 필라델피아 엑스포에서는 전화기와 재봉틀이 첫선을 보였고, 1878년 프랑스 파리 엑스포는 축음기의 시제품을 소개했다. 자동차는 1885년 벨기에 안트베르펜 엑스포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1915년 샌프란시스코 엑스포에서는 에디슨이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동부 뉴저지 주 자신의 집까지 미국 대륙을 잇는 장거리 전화를 최초로 시연하기도 했다.

1933년 시카고 엑스포에서는 코카콜라사가 세계 최초의 자판기를 내놨으며 1970년 동아시아 최초로 열린 일본 오사카 월드엑스포에선 '아이맥스' 기술을 세상에 처음 소개했다.

과거 엑스포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던지 심지어 올림픽조차도 월드엑스포의 부대행사에 불과했다. 제2회 올림픽은 1900년 파리세계박람회 기간에 열렸다. 세계박람회에 쏠린 관심을 토대로 올림픽의 흥행력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재정지원도 엑스포 주관기관으로부터 받았을 정도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후보 부지 전경 / 사진제공=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2030부산월드엑스포 후보 부지 전경 / 사진제공=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최첨단기술들은 사실 5년마다 열리는 월드엑스포가 아니라 매년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나 WMC(국제모바일산업전) 등을 통해 먼저 접할 수 있다. 엑스포의 무게중심이 기술에서 인류보편적 과제로 옮겨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러한 변화의 조짐은 2015년 밀라노 월드엑스포부터 감지됐다. 밀라노 엑스포의 주제는 '지구의 식량 공급, 생명의 에너지(Feeding the Planet, Energy for Life)'였다. 배고픔·비만 등 인류가 당면한 양극화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를 뒷받침할 소주제 역시 △식품 안전 및 품질에 관한 과학과 기술 △농업과 생물 다양성을 위한 과학과 기술 △농·식품 유통 혁신 △식생활 교육 △더 나은 라이프 스타일을 위한 식품 등으로 구성했다. 참가국과 기업들도 친환경·음식 등에 초점에 맞춰 전시관을 꾸렸다.

2020 두바이 엑스포에서도 인류문명 진보의 방향을 제시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이번엔 탄소중립, 환경문제가 엑스포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 두바이엑스포 조직위는 '마음의 연결, 미래의 창조(Connecting Minds, Creating th Future)'라는 대주제 아래 이동성(Mobility), 지속가능성(Sustainblity), 기회(Opportunity) 등 소주제를 제시했다. 참가국들은 이에 맞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친환경 정책, 에너지전환에 의미를 부여하고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고민을 전시관에 담아냈다. 전시장 건설과 운영은 친환경 건축자재와 재생에너지에 상당부분 의존했다.

앞으로도 월드엑스포는 인류가 당면한 공동의 문제에 대한 해답찾기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에 성공한다면 한국은 올림픽, 월드컵에 이어 등록박람회까지 개최한 7번째 국가가 된다"면서 "그린·인간중심 스마트도시·열린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하며 연대와 협력, 포용과 상생의 이야기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2030 부산월드엑스포의 주제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Transforming our world, Navigating toward a better future)'로 정해졌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부산 북항에서 2030 부산월드엑스포가 성사될 경우 6개월간 200개국에서 5050만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생산유발 효과 43조원, 부가가치 18조원, 고용창출 50만명의 경제효과를 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2002년 월드컵(생산유발효과 11조5000억원)은 물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20조5000억원)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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