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네요" 3연패 끊은 감독... 미소와 함께 떠났다 [★의정부]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사진=한국배구연맹

"쉽지 않네요."


연패를 끊어낸 장병철(46) 한국전력 감독이 미소와 함께 경기 후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한국전력은 16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1-25, 25-19, 22-25, 27-29, 15-13)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패를 끊어낸 한국전력은 승점 33점(12승 11패)으로 현대캐피탈(승점 32점, 11승 12패)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한편 KB는 승점 41점(12승 11패)으로 1위 대한항공(승점 43점, 14승 9패)과 2점 차로 좁히는 데 만족해야 했다.

연패를 빠져나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연패를 탈출할 때도 5세트가 필요했다. 5세트 때는 한국전력에는 아쉬운 판정으로 동점을 내줘 위기도 맞았다. 하지만 다우디 오켈로(33점)와 서재덕(24점)이 50%가 넘는 공격성공률로 57점을 합작했고, 블로킹 싸움에서도 19 대 12로 우위를 가져가며 결국 승리를 가져갔다.


연패 기간 매번 "감독인 내 탓"이라고 자책하며 인터뷰실을 떠났던 장병철 감독이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후련한 표정이었다. 경기 후 장병철 감독은 "연패 기간 선수들이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두 번의 3연패가 있었고, 힘든 기간 한마음 한뜻으로 잘 이겨낸 것 같아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총평했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즐기는 배구'를 강조했던 장병철 감독의 방침은 중요한 5세트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장병철 감독은 5세트 전 선수단에 어떤 말을 해줬냐는 물음에 "그냥 즐기라고 했다. 즐기다 보면 우리의 리듬이 오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감독으로서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잘해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답했다.

감독의 믿음은 선수들에게도 충분히 전달됐다.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가진 서재덕은 "연패 기간 감독님이 제일 고생하셨다. 항상 우리를 다독여주시고 계속 맞춰주셨다. 우리가 어떻게든 알아서 풀어 나가게끔 해주셨고, 그런 감독님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라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전력은 3위 우리카드가 전날 패배하면서 봄 배구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21일 있을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이 분위기를 이어갈 생각이다. 장병철 감독은 "분위기를 이어가기가 쉽진 않겠지만, OK쪽 서브 리시브가 불안하기 때문에 그쪽을 공략할 것이다. 또 레오에게 공을 집중적으로 가게 해서 다우디가 막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면서 다음을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