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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으로 택한 세계인의 BYC" 한영대 회장 별세…향년 10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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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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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1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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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으로 택한 세계인의 BYC" 한영대 회장 별세…향년 100세
"자부심으로 선택한 세계인의 BYC" 탤런트 유인촌이 모델로 등장한 광고로 유명했던 BYC(백양)의 창업주 한영대 회장이 16일 21시 별세했다. 한국 내복산업의 거목이자 산 증인인 그는 1946년 불모지였던 내복산업에 뛰어들어 오직 '내복'이라는 한 우물을 팠다. 향년 100세.

한영대 회장은 1923년 전북 정읍에서 5남1녀 중 셋째로 태어나 북면 소재 4년제 소학교와 정읍에 있는 6년제 정읍 보통학교를 졸업했다. 포목점 점원을 시작으로 자전거포, 미싱조립 상점 등을 운영하며 일찌감치 사업에 뛰어든 한 회장은 광복 1주년이 되던 1946년 8월 15일 BYC의 전신인 '한흥메리야스'를 설립해 내의 산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한 회장은 내의 산업에 헌신해 국민 보건과 의생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신념으로 회사를 이끌었다. 광복 직후 국내 상황은 물자 부족 등으로 극심하게 피폐했다. 당시 남한 인구는 약 2000만명으로 국내 연간 내의 생산량은 약 52만매에 불과해 국민 37.6명당 내의 1매 꼴이 보급되는 상황이었다. 한 회장은 더이상 국민들이 추위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하지 않도록 서둘러 메리야스 내의 생산에 착수했다.

한 회장은 양말 편직기의 몸통을 키우면 내의도 생산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5개월의 제작 기간을 거쳐 '국산 1호 메리야스 편직기'를 탄생시켰다. 기계에 맞는 바늘이 없어 직접 숫돌에 양말기 바늘을 갈아 끼우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내의 생산을 위한 강인한 의지와 집념, 노력으로 편직기의 성능과 수를 증설했고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한영대 BYC 회장/사진=BYC
한영대 BYC 회장/사진=BYC
해방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발발한 6.25전쟁은 사업의 기반을 잘 다져 나가던 한 회장에게 큰 위기로 다가왔다. 그러나 한 회장은 좌절하지 않고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전후 미래를 위한 전략을 세웠다. 전쟁으로 인한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운영자금으로 다량의 원사를 구입해 보관했으며 전북 경제·상권의 중심지이자 도청 소재지였던 전주로 사업장을 이전했다. 이후 한 회장은 국내 최초로 아염산소다를 활용한 표백기술을 개발해 백물 내의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백양(白羊)' 상표를 출시했으며 대·중·소로 구별했던 속옷 사이즈를 4단계(85·90·95·100cm)로 나누는 등 제품 규격화와 표준화를 정착시키는데 앞장섰다.

한 회장이 가장 강조했던 원칙은 '속옷 외길', '품질 제일주의' 정신이었다. 이는 BYC 기업의 경영 방침이 됐으며 76년동안 한 눈 팔지 않고 달려온 한 회장은 BYC를 국민이 사랑하는 브랜드로 만들며 내의 산업을 선도했다. 과거 미쓰비시 상사가 국내 시장에서 은밀히 샘플을 수거, 검토 후 BYC 제품의 품질을 높이 사 일본 수출을 제안했지만 한 회장이 '아직 수출할 만큼 우수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일언지하에 거절했던 것은 잘 알려진 일화다.

1985년 한 회장은 주식회사 백양(現 BYC)의 간부 회의에서 기업의 명운을 가를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한영대 회장은 고심 끝에 수출을 결정했다. 큰 어려움이 예견되지만 독자 브랜드 개발을 통해 백양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고난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오늘날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브랜드 'BYC'의 탄생이었다.

국내 및 해외 시장에 진출한 BYC는 빨간색 바탕에 흰색 상표를 넣은 로고와 '세계인은 BYC를 입는다'는 슬로건을 앞세워 성장해 나갔다. 전성기에는 세계 78개국에 8000만달러 어치 메리야스를 수출했으며 꾸준히 상승한 인기와 인지도에 한회장은 1996년 사명을 백양에서 주식회사 비와이씨로 변경했다.

이후 BYC는 1998년 한국투신이 선정한 '생존능력이 뛰어난 상장회사 28개사' 10위 안에 선정됐으며 2000년에는 대한상의와 중앙일보가 공동제정한 제1회 새천년새기업상 부가가치 창출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또한 능률협회가 주는 '최우량 기업상', '최우수중견기업상', '한국섬유대상' 등을 수상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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