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우디 에너지기업과 탄소중립 협력...원전 수주전도 총력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왼쪽)이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사장과 '수소·암모니아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20,900원 ▼550 -2.56%)공사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기업들과 블루수소와 블루암모니아 기술 개발과 생산, 유통을 위한 전 주기 협력을 강화하는 등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협력 기반 구축에 나섰다. 아울러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원전 사업 수주를 위해 한전을 중심으로 꾸려진 '팀코리아'의 역량을 총결집키로 했다.

한전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동행한 정승일 사장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아람코, 사우디전력공사, 아쿠아파워 등 현지 주요 에너지기업들과 수소 생산 및 연료유 천연가스 전환 등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공동 협력방안을 협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우선 한전은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서 아람코와 수소·암모니아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토대로 양사는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제거한 '블루 수소'와 '블루 암모니아' 개발과 관련한 사전타당성조사 수행에 관한 상호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MOU 체결에 따라 투자, 생산, 운송, 저장, 판매까지의 전 주기에 관한 공동연구를 통해 협력 가능 분야 발굴과 비즈니스 모델개발의 계기가 될 것으로 한전은 기대했다.

[리야드=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1.19.

한전은 사우디전력공사, 아쿠아파워와도 사우디 탈연료유 정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탈연료유정책은 사우디 정부의 '비전 2030'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50%까지 확대하고 발전용 연료유를 가스와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것을 뼈대로 한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로 현지 에너지기업들과 분야별 협력을 통해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탈 탄소 정책에 기여하고 사우디 내 기운영 중인 발전소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게 됐다"며 "잠재력이 큰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포럼 참석에 앞서 리야드 야마마 궁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갖은 문재인 대통령은 "사우디의 풍부한 수소 생산 능력에 한국의 앞서가는 수소 활용 능력을 결합하면 양국이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에너지인 수소경제의 흐름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전은 이번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2017년부터 시작된 사우디아라비아 신규 원전 사업의 수주전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한전은 2018년 미국·프랑스·중국·러시아의 원전기업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자 신규 원전 프로젝트의 예비사업자 중 하나로 선정됐다. 현재 한전은 UAE 바라카원전 건설 및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팀코리아 입찰팀을 구성해 사우디 원전사업 수주에 역량을 총결집에 나섰다. 특히 사우디의 핵심 관심사항인 현지화율 제고와 전문 인력양성 등을 위해 현지기업 실사를 수행하는 등 선제적인 입찰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탄소중립이라는 에너지 대전환기에 발맞춰 수소경제 시대 달성 등 탄소중립 분야를 선도할 것"이라며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 하에 제 2의 원전수출 성공사례 창출을 위해 사우디 원전 수주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