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건한 CJ제일제당, 즉석조리식품 점유율 49%...동원 약진

1인가구·맞벌이 증가와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지속성장하고 있는 즉석조리식품 시장에서 CJ제일제당 (337,000원 ▼4,500 -1.32%)의 지위가 굳건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오뚜기 (409,000원 ▼2,000 -0.49%)는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세로 돌아섰고, 동원F&B (36,700원 ▼800 -2.13%)는 국물류의 선전으로 점유율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J제일제당 햇반 솥반 이미지

CJ제일제당 '독주'...오뚜기 '회복세', 동원 '약진'19일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공개한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즉석조리식품 국내 소매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1조1521억원이다. 2018년 9417억원에서 22.3% 증가한 수치다.


즉석조리식품의 국내 시장 규모는 출하액 기준 2조118억원으로 2년 전에 비해 18.7% 증가했다. 다만 시장점유율은 판매를 기준으로 집계했다. 외식프랜차이즈와 도매시장의 경우 추정이 어려워 소매시장으로 한정했다. 또 도시락, 김밥, 햄버거 등 즉석섭취식품과 샐러드 등 신선편의식품도 집계에서 제외했다. 조사는 식품산업통계정보와 시장조사기관 닐슨의 소매점 매출액 기준으로 했다.

기업별로 보면 CJ제일제당의 독주체제가 유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47.9%의 시장점유율을 시작으로 2019년 51.4%를 기록, 절반을 넘어섰다. 2020년에는 점유율이 다소 줄어 49.2%를 차지했다.

'3분 요리' 시리즈로 CJ제일제당과 1위 경쟁을 벌였던 오뚜기는 격차가 다소 벌어졌다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2018년 27.6%에서 26.2%→26.7%로 점유율이 변동됐다. 동원F&B의 약진도 주목할만하다. 2년 연속 6.6%를 기록하다 2020년 7.8%까지 점유율을 높였다. 3사가 2020년 즉석조리식품 시장에서 올린 소매 매출은 CJ제일제당이 5671억원, 오뚜기가 3075억원, 동원F&B가 898억원이다.


한편 대형마트나 편의점의 자체상품인 PB상품인 스토어브랜드는 6.3%→5.2%→5.2%로, 대상은 2.8%→2.3%→2.2%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 상온 액상스프

햇반 인기에 비비고까지...제품 다양화로 추격전
CJ제일제당이 즉석조리식품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나타내는 것은 3세대로 이어지고 있는 즉석밥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서다. 즉석밥은 즉석조리식품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품목인데, CJ는 햇반, 햇반컵반, 햇반솥반으로 이어지는 브랜드로 난공불락의 성을 쌓고 있다는 평가다.

국물요리 시장에서 비비고의 활약도 CJ제일제당이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배경이다. 2016년 6월 첫 출시된 비비고 국물요리는 첫 해 매출 140억원에서 2020년 2180억원으로 연평균 73%씩 성장했다. 현재 CJ제일제당의 즉석조리식품 브랜드는 비비고, 햇반, 컵반을 비롯해 피자·핫도그·치킨 등 서양식 품목 브랜드인 고메, 간편조리세트(밀키트) 브랜드 쿡킷 등을 보유하고 있다.

즉석밥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오뚜기는 컵밥 성공에 이어 덥밥류, 비빔밥류, 전골류, 찌개밥, 국밥 등 26종의 제품으로 경쟁하고 있다. 컵밥 양을 20% 늘리고 슬라이드 스푼을 동봉해 편의성을 높이는 등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오뚜기는 오뚜기 자체 브랜드를 내건 3분요리 시리즈와 카레·렌지류·죽류·스프류 프리미엄 브랜드 오즈키친, 온라인 간편식 브랜드 오뮤 등을 보유하고 있다.

동원F&B는 37년 전통의 한식 가정간편식 브랜드 양반을 앞세워 국·탕·찌개 등의 제품군을 확대 중이다. 간편식 국물요리로 24종이 있다. 이 외에도 김, 죽, 김치, 즉석밥, 전통음료, 전류(동그랑땡, 떡갈비 등)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는 중이다. 대상은 종합식품 브랜드 청정원에서 즉석조리식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간편식 브랜드 안주야(夜)로 안주와 야식으로 특화시켜 경쟁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일주일 식사준비 횟수가 증가해 가공식품을 구매해 저장하는 소비패턴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라 간편조리세트의 판매가 늘고있다"고 평가했다.

동원F&B 양반 제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