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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조 KDB생명, 매각직전 1636억 이상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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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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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2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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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조 KDB생명, 매각직전 1636억 이상한 보고서
KDB산업은행이 KDB생명보험을 매각하기 직전 인용한 보고서가 이 생보사의 100% 지분가치를 1636억원으로 평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보고서를 작성한 글로벌 계리법인은 그로부터 불과 7개월 전에는 KDB생명의 가치를 최대 9530억원으로 매겼다. 같은 평가사가 반년여 사이에 큰 변동이 없던 기업의 가치를 매각 직전에 82%나 후려친 셈이다.

19일 입수한 글로벌 계리법인 밀리만(Milliman)의 2020년 6월 22일자 발신 보고서에 따르면 KDB생명 100% 지분가치는 1635억9000만원(총 발행주식수 9486만4960주)으로 평가됐다. 밀리만은 산업은행이 지분매각 관련 최소입찰가액 산정의 건으로 가치평가를 의뢰하자 이같은 보고를 내놨다.

보고서는 우선 경제적 가정으로 간주되는 할인율을 12%로 잡았고, RBC(지급여력비율) 비율은 250%로 적용했다. 밀리만은 2019년 6월 30일 이후 가장 큰 변화로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밀리만은 "2019년 6월 30일 기준으로 금리를 반영해 산정한 투자수익률(NIER) 가정은 3.1%이었으나, 현재 금리(당시 한국은행 기준금리 0.50%)를 반영한 결과 약 25bp 정도 하락한 2.85%가 적정한 가정 수준이라고 판단된다"고 보고했다.

kdb생명
kdb생명

밀리만은 결론적으로 산업은행이 내놓은 KDB생명 매각 지분 92.73%(8797만1660주) 가치가 1516억여원이라고 평가했다. 국민 세금으로 운용되는 산업은행은 차후 감사원 조사 등을 통해 특혜매각 시비를 막기 위해 이를 최소입찰금액으로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 매각은 JC파트너스의 단독 입찰로 인수제안가격 2000억원에 계약이 마무리됐다.

표면적으로는 산업은행이 공정한 절차를 거쳐 매각을 진행한 것처럼 보인다. 1조원의 혈세가 들어간 매물이지만 헐값매각 시비를 없애려 제3자 외부평가를 받았고, 단독입찰이었지만 공개매각 절차를 거쳐 특혜시비도 없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매각직전에 시장금리 변수를 적용한 밀리만의 평가치가 자신들이 반년 전에 내놓은 보고 가치보다 현저히 낮아졌다는 것이다.

다른 경로로 입수한 밀리만의 2019년 11월자 보고서에 따르면 KDB생명의 가치는 △할인율을 9.5% 적용시 8456억원, △할인율 7.5% 적용시 9530억원으로 매겨졌다. 편차를 줄여 중간값인 할인율 8.5%를 적용해도 가치는 8939억원에 이르렀다.

KDB생명의 실적은 보고서와는 거꾸로 크게 증가했다. 기업가치가 최대 약 1조원이라던 2019년 9월 3분기(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221억원이었다. 그러나 매각직전 1600억원대로 평가절하된 이 생보사는 본계약이 마무리된 이후인 2020년 9월 3분기에는 66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제3자가 후려친 기업가치와는 상반되게 이후 이익은 1년 만에 3배나 늘어난 셈이다.

KDB생명은 개인자금을 맡아 운용하는 금융사라 이 생보사 매각계약은 당사자 거래의사와 별개로 금융당국 승인을 필요로 한다. 당국인 금융위원회는 햇수로 3년째 JC파트너스의 대주주적격 심사를 미루고 있다. JC파트너스가 인수대금 2000억원 이외에 추가 유상증자 자금 3000억원을 마련할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문제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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