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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카카오 시즌2, 다시 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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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21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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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 타워도 상장하나요?" "컨트롤타워도 지주/자회사로 분할할거지?"
지난주 카카오가 그룹의 컨트롤타워격인 '코퍼레이트얼라인먼트센터'를 개설한다는 머니투데이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다. 최근 카카오에 대한 시장과 주주들의 따가운 시선과 냉소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최근 카카오는 사면초가다. 대한민국 IT혁신의 아이콘이던 카카오의 이미지는 땅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의 호출료 인상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악화된 여론이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사건으로 대폭발한 결과다. 한 때 17만원에 달했던 주가는 9만원선까지 밀렸다. 네이버를 넘어 시총 3위, 75조원에 달하던 카카오의 시총도 45%가 줄어든 40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시총 추락보다 더 뼈아픈 것은 무너져 내린 투자자 신뢰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과 경기둔화 등 시장상황을 감안해도 주가하락이 과도하며, 이는 주주들의 믿음을 저버린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오죽하면 카톡을 쓸때마다 속터진다는 사용자들이 나올까.

카카오의 추락의 근간에는 성장과 과실만을 지향하던 스타트업식 사고의 한계가 자리한다. 각 계열사가 IPO(상장)와 수익실현을 향해 질주하는 과정에서 카카오라는 브랜드가 가져야할 사회적 책임과 무게를 망각한 대가다. 김범수 의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자회사들의 성장에 취해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지 못했다"고 했는데 이후에도 계열사의 모럴해저드성 돌출행동이 지속됐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도전과 모험을 통해 어렵게 성장했으니 그에 상응하는 보상도 누려야한다는 인식이 틀린 것만은 아니다. 카카오의 핵심 경영진들은 기존 질서를 뒤엎는 혁신가들이다.

그러나 카카오의 사회적 파급력은 이제 일개 스타트업의 범주를 넘어선지 오래다. 계열사의 빠른 성장을 위해 도입한 '100인의 CEO전략'은, 자율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각자도생식 방임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류영준 카카오신임 대표 내정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에는 카카오 창립이래 가장많은 1900여명의 직원이 실명 동의했을 정도로 구성원들의 상실감도 크다.

최근 카카오가 최근 컨트롤타워인 코퍼레이트얼라인먼트센터(CAC)를 설립한 데 이어 차기 대표로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선임하며 리더십 개편에 나선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느슨한 스타트업 집단 형태이던 카카오가 본사 리더십을 중심으로한 지주사 체계로 전환하는 것으로 해석되어서다. 계열사간 협력과 시너지 창출을 넘어 일정한 통제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CAC가 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의 사퇴는 물론 계열사 CEO에게 상장 뒤 2년간 스톡옵션을 행사를 막고 자회사 IPO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결정은 의미가 크다. CAC센터장에 경영진의 맞형격이자 CJENM 대표 출신인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선임한 것도 긍정적이다.

일각에서 김의장의 복심인 남궁 대표를 선임한 것을 두고 또다시 측근을 요직에 기용하는 '형님 리더십'을 발휘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나아가 해체된 삼성 미래전략실처럼 과도한 권력을 행사해 계열사의 독립경영을 해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러나 카카오가 동요하는 조직을 추스리고 당면한 위기를 헤쳐나가는 동시에 국민기업으로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려면 김 의장이 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줘야하는 점은 분명하다. 중책을 맡은 남궁훈 대표와 김성수 대표도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

김 의장은 이날 리더십 개편과 관련 "카카오가 오랫동안 쌓아온 사회의 신뢰를 잃은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미래 비전과 포용적 성장을 고민하는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 말처럼 과거 관행과 단절하고 성장과 상생을 함께 고민하는
'카카오 시즌2'를 다시 그려야한다. 그게 신뢰회복의 첫걸음이다.






조성훈 정보미디어과학부장
조성훈 정보미디어과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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