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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窓]양적긴축과 섀도우 뱅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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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재 미국 가드너웹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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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21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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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5일 연준의 직전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주간 S&P 500 지수는 5%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도 7% 내렸다. 소형주인 러셀 2000 지수는 10% 내렸고 개별종목의 주가 낙폭은 훨씬 더 크다.

작년 12월 FOMC 회의 이후 회복되던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통화정책의 정상화'와 '연준 대차대조표의 축소' 논의다. 통화정책의 정상화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시행하던 양적완화(QE)를 조기에 종료하고 강력한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를 잡겠다는 의미다.

그간 시장은 올 하반기 3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해 왔다. 그런데 연준 회의록 공개 이후 오는 3월부터 시작해, 많게는 7차례까지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쪽으로 전망이 수정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내년 상반기 연준의 기준금리는 코로나 이전 수준인 2%를 회복할 것이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3%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설상가상으로 연준 회의록은 대차대조표의 축소를 언급했다. 연준이 보유한 자산 규모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양적완화 종료와 금리 인상에서 끝나지 않고 보유한 채권을 팔아 양적 긴축(QT)에 나서겠다고 공개적으로 표명한 셈이다.

연준이 가장 최근에 양적긴축에 돌입했던 것은 2017년 10월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로 5배나 불어난 자산규모를 정상화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연준은 2년간 자산규모를 4.5조 달러에서 3.8조 달러로 15%가량 줄였다. 그 여파는 매우 컸다. 2018년 9월부터 그해 연말까지 나스닥지수는 20%가 넘게 하락했고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3.16%로 급등했다. 무엇보다 심각했던 것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융시장에 신용경색이 나타났다는 점이었다. 이 때문에 연준이 급히 환매조건부약정(Repo) 거래를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야 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미국 은행권의 고민은 크게 늘어난 유동성이다. 각종 재난재원금 지급 등으로 가계 저축률은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다. 은행은 늘어나는 예금을 처리하지 못해 갈팡질팡했다. 결국 연준은 역(逆)환매조건부약정(역Repo) 거래를 통해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형식으로 유동성을 흡수해야 했다.

작년 말 연준의 역Repo 규모는 1.9조 달러에 달했다. 그런데 이렇게 역Repo 규모가 커진 것은 은행이 가계나 기업에 대출을 꺼렸기 때문이다. 무이자로 예금을 받아 연준에 빌려주면서 손쉽고 안전하게 이익을 챙기려 했다. 대형은행은 거의 머니마켓펀드처럼 되었다. 이 틈을 비집고 주택담보대출(mortgage) 시장을 장악한 것이 핀테크 회사다. 선두주자인 로켓(Rocket) 모기지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은행권 1위인 웰스파고를 능가한다. 문제는 이 같은 핀테크 회사가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섀도우 뱅킹에 종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섀도우 뱅킹의 미국 주택담보대출 시장 점유율은 68%에 달한다. 이들은 보유 대출금이나 채권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가계에 대출하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리스크가 높은 자산에 대한 투자를 위주로 하는 헤지펀드도 마찬가지다.
김성재 미국 가드너웹대 교수
김성재 미국 가드너웹대 교수

이런 상황에서 만약 금리가 크게 오르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대출을 받기 위해 제공한 담보 채권의 가격이 급락해 마진콜을 당할 가능성이 커진다. 금융권의 유동성이 괜찮은 상태라면 거래은행에서 긴급대출을 받아 마진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연준의 양적긴축으로 시중 유동성이 말라 금융경색이 오면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된다. 섀도우 뱅킹 회사는 보유한 자산을 팔아 마진콜에 응해야 한다. 이들이 자산을 매각하면 가격은 추가로 하락해 또 다른 마진콜을 불러 시장 붕괴를 재촉할 것이다. 연준의 양적긴축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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