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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표 낼거야"…재택근무한 MZ세대의 퇴사바람 왜?[dot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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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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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2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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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워크' 확산① 왜 퇴사를 외치나

[편집자주] '점(dot)'처럼 작더라도 의미 있는 나라밖 소식에 '돋보기'를 대봅니다
/사진=레딧
/사진=레딧
"부자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한 실업!"
"기업에서 학대를 받고 이용당하는 것이 지겹다.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겠다."

지난해 공매도와의 전투로 뉴욕증시를 뒤흔들었던 미국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서 최근 노동시장을 뒤흔드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직업적 성취 대신 게으름을 선택한다는 '안티워크'(antiwork·반노동)이다. 미국 내 퇴직자가 사상 최대치를 쓰면서 이런 움직임은 더 주목받는다.



재택근무 경험 MZ세대 "삶의 중심은 나"


'안티워크'는 레딧에 개설된 소모임 게시판이다. 회원들은 자신을 '게으름뱅이'(Idlers)라 부르며 가능한 한 적게 일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들은 각자의 직장에서 경험한 불합리함을 공유하고 퇴사 계획을 논의하며, 퇴사 인증에는 격하게 환영한다.

호주 멜버른의 한 소매업체에서 일한다는 한 근로자는 안티워크에 "동료의 코로나19 감염으로 7일간 의무 격리해야 하는데 상사가 이를 어기고 일하라고 강요하고 있다"면서 '노동착취'를 호소했다. 이에 회원들은 "소매업계의 노동력 부족에는 다 이유가 있다"며 상사를 방역 규정 위반으로 고소하고 직장을 떠나라고 권유했다.

2013년 8월 14일 개설된 안티워크의 회원 수는 20일 기준 165만7700명을 넘겼다. 2020년 10월 18만명이었던 회원 수는 1년여 만에 10배 가까이 불어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에 적응된 젊은 근로자들이 사무실 복귀를 거부하면서 회원 수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팬데믹 이후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생각이 변화하면서 일의 성취감보다 여가를 통한 즐거움을 더 얻고자 퇴사를 결정하는 사람이 급속도로 많아졌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기준 미국의 자발적 퇴사자 수는 452만7000명으로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0년 12월 이후 최대치였다. 퇴직률은 3%다. 영국에서도 지난해 3분기 40만명에 달하는 근로자가 사표를 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MZ세대의 반사회 문화 '탕핑(평평하게 눕다)'주의가 확산하며 청년 실업률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안티워크' 운영자인 도린 포드는 팟캐스트에서 "모든 사람이 코로나19, 과로, 모기지, 임대료 지급 등 자본주의의 많을 것들 때문에 한계에 부딪혔다"며 "안티워크 열풍은 젊은 근로자들이 (일보다) 자신에게 더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력난에 몸값 오르고 구직 쉬워진 점도 한몫


미국 듀크대의 카티 위크 교수는 "팬데믹은 근로자를 직장에서 분리시키고, 일과 일상 간 보기 드문 적정 거리를 둘 기회를 마련해줬다"며 "(직장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는 것은 일종의 자유에 대한 갈망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높아진 노동가치도 MZ세대의 자발적 퇴사를 부추긴다. 팬데믹 여파로 일할 사람이 귀해지면서 퇴사해도 언제든 다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믿음에 근로자들이 쉽게 사직서를 던진다는 얘기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구인건수는 1060만명으로 전월(1109만명)보다 감소했으나 팬데믹 이전보다는 여전히 높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파하드 만주는 미국 텍사스의 한 시골에서 시간당 14달러의 임금을 주는 컨테이너 하역 작업 채용 공고에 단 한명도 지원하지 않았다는 트위터 글을 언급하며 "근로자들이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꺼려하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정부의) 넘쳐나는 실업지원과 경기부양자금에 근로자들은 더 나은 일자리가 나올 때까지 버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 맥크린들 리서치의 소피 렌톤 전문이사도 "코로나19를 경험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에 따라 살기를 선택했고, 다른 직장을 찾을 기회가 많아졌다"며 "호주에도 '대규모 퇴직'(Great Resignation)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티워크 물결이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안티워크 운동으로 일부 생산가능인구가 노동시장에서 더 오래 벗어나는 것을 택할 위험이 있다. 더 많은 젊은이가 일하지 않는다면 침체한 노동참여율 추세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미국 경제의 장기적인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MZ세대의 반노동 열풍이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다. 금융전문가 엘리슨 슈레거는 블룸버그통신에서 모아둔 돈이 떨어져 생활고에 직면하거나 단기근무 등에 지루함을 느껴 퇴직자들이 결국 직장으로 복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경제매체 이코노미스트는 대퇴사 움직임이 미국, 영국 이외로 확산되는 움직임은 아직 없다면서, 앞서 1919년 스페인독감이 세계를 휩쓴 뒤 미국 시애틀에선 노동자들이 인플레이션 여파로 급여가 작아지면서 파업과 퇴사 움직임을 보였고 이는 다른 지역으로 확산된 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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