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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도 "불안해"…수천억 들이붓는 OTT '오리지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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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휘 기자
  • 차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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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23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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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올해 8000억 한국 투자할듯…토종 OTT도 "수천억"
오리지널 콘텐츠 출혈경쟁 심화…실탄 떨어지면 '낙오' 우려

넷플릭스 올해 한국 신작 라인업./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올해 한국 신작 라인업./사진제공=넷플릭스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전 세계인이 '집콕'에 몰두하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해 왔다. 국내에서도 10명 중 7명이 이용하고, 10명 중 3명은 '돈을 내고' 볼 정도다. 특히 '오징어게임'을 비롯한 넷플릭스의 성공을 바라보며 모든 OTT들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경쟁의 필수 요소로 여기게 됐다. 국내에서만 조 단위의 자본을 들이붓는다.

그러나 물량 경쟁이 '독'이 될 것이란 우려도 만만치 않다. 새로운 콘텐츠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이미 유행이 지난 콘텐츠에는 금세 싫증내며, 언제든 구독과 해지 버튼을 거리낌없이 누를 수 있는 이용자들의 소비 행태 때문이다. 결국 시선을 잡아 끌만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쉬지 않고 만들어내는 수밖에 없지만, 가입자 성장세가 멈추면 지속되기 어렵다. 더욱이 실탄이 부족한 국내 OTT들은 더욱 난감하다.


성장세 둔화에…넷플릭스 주가 '폭락'


지난 20일 넷플릭스는 작년 4분기 순증 가입자 수가 828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 가입자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성장 속도는 다소 주춤한 흐름이다. 작년 한 해 순증 가입자 수는 1820만명으로 전년(3360만명)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며 넷플릭스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측면은 있지만, 지난해 성장성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250만명의 순증 가입자를 모을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1분기 398만명을 크게 밑도는 수준인데, 넷플릭스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증가하는 경쟁이 우리의 추가 성장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북미시장의 요금을 인상해 수익성을 높이고, 가입자 확장이 필요한 인도에서는 요금을 내렸다.

넷플릭스 주가 흐름. 사진=딥서치
넷플릭스 주가 흐름. 사진=딥서치
그럼에도 시장은 요동쳤다. 21일 넷플릭스 주가는 전일 대비 무려 21.79%(110.75달러) 하락한 397.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CNBC는 넷플릭스의 폭락에 대해 "2012년 7월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무려 10년 만에 넷플릭스를 향한 '비관론'에 시장이 좀 더 주목하게 된 셈이다.


"오리지널만이 살 길"…그런데 불안하다


투자자들은 그간 수익성의 불안 요소를 뛰어넘는 넷플릭스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왔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아낌없이 투자해 전세계에서 안정적인 구독자를 확보하면 수익성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란 기대였다.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다른 OTT 경쟁사들도 공히 채택한 전략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보도에서 '미국 상위 8개 미디어 기업이 올해 OTT에 투자하는 비용은 최소 1150억달러(약 137조1300억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170억달러(약 20조2700억원)를 세계 각국의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할 것으로 봤는데, 특히 '오징어게임'으로 저력을 확인한 한국에만 8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19일 "지난해 한국 콘텐츠 15개 작품에 5000억원 이상을 썼다. 올해는 25편을 선보일 계획인데 투자 금액도 작품수에 비례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도 "불안해"…수천억 들이붓는 OTT '오리지널' 경쟁
국내 OTT 업체들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경쟁의 핵심 요소로 보고 글로벌 OTT 못지 않은 자금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웨이브는 오는 2025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으며, CJ ENM과 티빙도 내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현재 시장에선 '물량 싸움'에서 뒤질 수 없다는 절박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OTT 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스타' 배우·연출자·작가 등 제작진도 몰리고 있다. 배우 최민식은 디즈니플러스가 제작하는 드라마 '카지노' 출연을 결정했는데, 그의 드라마 출연은 1998년 MBC '사랑과 이별' 이후 24년만의 일이다. 배우 설경구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으로 OTT와의 첫 작업에 나선다. 이준익 감독도 티빙 오리지널 '욘더'를 통해 OTT 드라마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누군가는 죽는다'…OTT의 치킨게임


스타 제작진의 '쏠림'은 한국 콘텐츠 시장의 제작비에 대한 눈 OTT 시장의 제작비 눈높이를 높이는 결과도 낳았다. 2016년 최대 화제작이었던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16부작 130억원, 회당 7억5000만원 가량을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마저도 당시는 '초대작'이었다. 반면 최근에는 회당 10~20억원, 전체 200억원 가까이 투입되는 작품이 흔해졌다.

결국 물량 공세에서 밀리는 사업자는 떨어져 나가는 '치킨게임' 양상이 펼쳐질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돈을 쓰지만, 실탄이 떨어지면 끝이다. 글로벌 OTT 대비 자금력이 부족한 국내 OTT엔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노창희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겸직교수는 "OTT만으로 생존하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콘텐츠 투자를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제작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져 국내 가입자 규모로는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오리지널 경쟁과 별개로 사업자마다 특화된 생존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컨대 국내 OTT는 한국 콘텐츠 호감도가 높은 아시아권에 진출해 구독자 저변을 늘릴 수 있고, 보유한 콘텐츠 IP(지적재산권)를 방송·웹툰 등에 활용하는 '멀티유즈(multi-use) 전략, 콘텐츠와 타 분야 서비스의 시너지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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