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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거 '한국 4명-대만 18명' 차이 왜? "마인드부터 다르다"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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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2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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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빈(가운데)이 지난 16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했다./사진=카디널스 플레이어 디벨롭먼트 트위터
조원빈(가운데)이 지난 16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했다./사진=카디널스 플레이어 디벨롭먼트 트위터
미국 진출에 나섰던 조원빈(19·서울 컨벤션고)이 지난 16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 국제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한국은 배지환(23·피츠버그), 최현일(22·LA다저스), 이지태(21·필라델피아), 조원빈 등 총 4명의 현역 마이너리거를 보유하게 됐다.

한편 같은 날 대만은 18번째 현역 마이너리거를 배출했다. 한국과 대만 모두 2021시즌 종료 시점 기준이다. 대만의 우완 투수 장후엉러엉(21·Huang-Leng Chang)은 피츠버그와 계약금 50만 달러 포함 총액 60만 달러에 계약했다. 지난해 11월 우완 투수 좡첸장아오(22·Zhuang Chen Zhong-Ao)가 오클랜드와 계약한 지 2개월 만에 나온 성과다.

이처럼 대만 유망주들은 매년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리고 있다. 계약금 규모는 25만 달러부터 200만 달러까지 다양하다. 최근 한국 유망주들의 미국 진출이 뜸해진 흐름과 맞물려 양국의 마이너리그 선수 숫자는 어느덧 대만 18명 대 한국 4명으로 크게 벌어졌다. 프로리그의 수준과 규모를 생각하면 뜻밖의 결과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팀들은 꾸준히 한국과 일본이 아닌 대만 유망주들을 찾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이러한 현상이 자연스럽다고 판단했다. 여러 얘기가 나왔으나, 미국 진출을 대하는 마인드부터 다르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 A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대만 유망주들이 기본적으로 수준이 높다. (야구를 주로 하는) 대만 원주민들의 경우 몸 자체가 다르다.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대만을 이겨 가볍게 볼 수 있는데 그런 선수들이 빠져서 그런 것일 뿐이다. 괜찮은 선수들이 모두 포함되면 한국도 대만을 이기기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의 스카우트 B도 의견을 같이했다. 스카우트 B는 "그냥 야구를 잘한다. 또 대만 원주민들은 신체도 타고났다. 남미 선수를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 보니 투수로 치면 시속 150㎞의 공을 던지는 유망주들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장후엉러엉(가운데)이 지난 16일(한국시간) 피츠버그와 계약했다./사진=CPBL 스탯츠 공식 SNS 캡처
장후엉러엉(가운데)이 지난 16일(한국시간) 피츠버그와 계약했다./사진=CPBL 스탯츠 공식 SNS 캡처

돈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다. 스카우트 B는 "대만 프로야구(CPBL)는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선수의 계약금이 많아봤자 1억이다. 그렇다 보니 미국에 도전하다 실패해도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한다"고 현실을 짚으면서 "또 선수들의 성격이 열려있고 상대적으로 몸값도 싸다 보니 미국에서도 대만 유망주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스카우트 A는 금전적인 문제보다는 태도의 차이에 좀 더 무게를 뒀다. 그는 "대만 선수들은 계약금 크기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당장 야구를 할 수만 있다면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 정말 열심히 한다. 성공하면 계약금의 몇 배를 따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접근한다. 그런 마인드 부분에서 한국 선수들과 정말 많이 다르고 미국에서도 그 부분에서 대만 유망주들을 더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유망주들의 국내 무대 잔류를 마냥 탓할 수는 없다. 만 18~19세의 어린 나이에 말도 통하지 않고 열악한 환경의 마이너리그 무대에 홀로 도전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스카우트 A는 "언어 장벽도 있고 힘든 부분이 많다"라고 이해하면서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안타깝다. 그 나이 때 도전하지 않는다면 기회는 다시 오기 어렵다. KBO리그에서 1라운드부터 2라운드 상위권에 지명 받을 정도의 선수라면 도전을 하는 것이 본인과 한국 야구에도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근 한국에는 KBO리그에서 성공 후 포스팅 시스템 혹은 FA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박찬호(49), 김병현(43)의 성공 이후 수많은 유망주가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으나, 자리 잡은 것은 추신수(40·SSG)와 최지만(31·탬파베이) 정도인 것이 이유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류현진(35·토론토), 강정호(35), 김광현(34) 등의 선수들이 KBO리그에서 성공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순조로운 연착륙을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류현진(왼쪽)과 김광현./AFPBBNews=뉴스1
류현진(왼쪽)과 김광현./AFPBBNews=뉴스1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 나왔다. 스카우트 A는 "류현진, 김광현 같은 선수들은 일찍 갔으면 더 잘 됐을 선수다. 그리고 그 선수들은 KBO리그에서도 최상위 중의 최상위"라고 잘라 말하면서 "그런 선수들도 나갈까 말까 하는데 그들을 롤모델로 메이저리그를 간다는 건 현실성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메이저리그 진출은 실력이 돼야 하는 것도 있지만, 타이밍이나 진출 상황도 기적에 가깝게 맞아떨어져야 가능하다. 나성범(33·KIA)의 경우도 그래서 안타깝다"고 예를 들었다. 나성범은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있는 몇 안 되는 KBO리그 타자 중 하나였으나, 2019년 십자인대 파열로 한 시즌을 통으로 날리면서 때를 놓쳤다.

물론 마이너리그에 많이 진출한다고 해서 성공을 장담하는 것은 아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현실도 현역 메이저리그 선수는 한국이 2021시즌 종료 시점 기준으로 5명(류현진, 김광현, 최지만, 김하성, 박효준)으로 장위쳉(27·클리블랜드) 하나뿐인 대만에 비해 많다.

그러나 유망주들이 미국 진출에 소극적이 되면서 류현진, 김광현 세대 이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려볼 만한 선수가 손에 꼽을 정도가 됐다. 그러는 사이 대만은 이미 메이저리그에 도달한 장위쳉, 린즈웨이(27·미네소타)를 비롯해 라일 린(25·애리조나) 등 메이저리그 데뷔를 노려볼 만한 젊은 선수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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