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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패스 요구하면 "네가 뭔데, XX"…왜 알바생이 욕을 먹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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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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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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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정책 관련 현장서 쌓이는 정신적 피로 심해…정부 방침 바뀔 때마다 혼란은 사장·직원들 몫, "저희는 그저 따르는 것뿐인데 너무 힘듭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지난 20일 오후 3시쯤이었다. 아르바이트생 소연씨(가명)가 일하는 카페에 50대로 보이는 남성 셋이 들어왔다. 이들은 방역패스 확인을 하지 않고, 대화를 하며 카페 안쪽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당황한 소연씨가 다가가 방역패스를 요구하자, 이런 대화가 이어졌다.

"손님, QR코드 먼저 확인 좀 해주시겠어요?"(소연씨)

"핸드폰 놓고 왔어. 나 여기 단골이야. 오늘만 좀 봐줘."(남성 손님)

"죄송하지만, 정부 방침이라 백신 접종 확인을 해주셔야…"(소연씨)

"맨날 오는데 왜 유난이야. 나 백신 맞았어. 못 믿어?"(남성 손님)

"저희도 이용하게 해드리고 싶은데, 어쩔 수가 없어서요."(소연씨)

그러자 남성은 "네가 뭔데, XX"이라며 폭언을 하더니 더러워서 간다며 자릴 박차고 나갔다. 일행 두 명도 뒤따라 나갔다. 그날 밤 소연씨는 아무 잘못 없이 욕을 들은 게 분해서 눈물이 났다. 소연씨는 "매일 방역패스 검사하느라 진이 다 빠지고, 피로가 심하다"고 했다.



정부 정책이라 어쩔 수 없대도 '막무가내' 여전


서울 시내 커피 매장에 한 시민이 큐알(QR) 코드 스캔과 방역패스 유효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시내 커피 매장에 한 시민이 큐알(QR) 코드 스캔과 방역패스 유효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방역패스 확인과 관련해 자영업자와 가게서 일하는 직원들이 겪는 고충이다. 방역정책을 제대로 안 따르면 정부에 철퇴를 맞고, 별 수 없이 손님들에게 엄격히 하면 일부 불만·폭언에 시달리는 등 사이에 껴서 힘든 상황.

중식당에서 일하는 영은씨(가명)는 손님이 들어오면 접종 여부를 확인한 뒤, 자리로 안내한다. 그리고 모든 음식 주문을 받은 뒤 백신패스 QR코드를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사례의 손님들을 대응하느라 진땀을 뺀다.

영은씨는 "백신 접종 후 14일이 지나지 않은 손님도 있고, 본인 명의가 아닌 핸드폰을 쓰는 사람들도 많다" "문자 또는 접종 여부를 찍어 들고오기도 하는데, 바쁜 시간에는 신분증으로 본인 확인을 하기 어려워 곤란할 때도 있다"고 했다.
방역패스 요구하면 "네가 뭔데, XX"…왜 알바생이 욕을 먹나요?
방역패스 확인을 귀찮아하거나 싫어하는 이들은 더 힘들다. 그는 "그런 분들은 저희가 확인하는 중임에도 욕을 하기도 한다""그저 지침에 따르는 것뿐인데, 그런 소릴 듣고 일할 때면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많다"고 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희정씨는 "인원 제한에 반발하는 사람, 야외니까 괜찮다는 사람, 여럿이 와서 한 명 정도는 봐달라는 사람 등 워낙 다양한 손님들을 겪었다""하루도 무난히 넘어가는 날이 없다"고 했다.



지침 바뀔 때면 더 혼란, 자영업자·직원들 "많이 지치네요"


방역패스 요구하면 "네가 뭔데, XX"…왜 알바생이 욕을 먹나요?
가게에서의 이 같은 실랑이는 정부의 방역 관련 지침이 달라졌단 소식이 들리면 더 심해진다. 면밀히 파악하지 않고, 대충 달라졌단 내용만 인지하고 와서 우기는 진상 손님들 때문이다.

일식당 직원인 종훈씨는 "60대 손님 네 명이 왔길래, QR코드 확인을 요청하니 '방역패스 그것 다 사라졌다면서 왜 요구하느냐'고 막무가내로 우겼다"고 했다. 그래서 종훈씨가 "백화점과 마트만 사라진 겁니다"라고 설명했지만, 짜증은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도 이어졌다.

'위드 코로나'였다가, 코로나19 확산에 밤 9시로 영업제한을 다시 걸었을 때에도 반발이 많았다. 치킨집 사장인 성진씨(가명)는 "술을 드시는 손님들에게, 밤 9시까지 영업이라고 했더니 '무슨 밤 9시냐'며 다짜고짜 폭언을 했다""코로나19로 어렵다더니 배가 불렀다는 둥 온갖 막말을 들어야 했다"고 했다.

문제는 방역현장에서의 이 같은 감정 노동이 오롯이 자영업자, 직원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카페 사장인 나현씨(가명)는 "자영업자들이 모인 커뮤니티 등에선 손님과의 실랑이로 지친다는 이야기가 많이 올라온다""정말 울컥하는 건 '우리가 시키는대로 한 건데 무슨 잘못을 했느냐'는 거다. 손님들도 더 배려해줬으면 싶고, 정부도 이 같은 고충을 더 헤아려줬으면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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