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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CVC 도입 첫 해, 한국형 '구글벤처스'가 나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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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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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2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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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컨설팅 비용만 2000만원으로 책정됩니다." 지난해 만났던 한 투자업계 임원이 기업형 벤처투자회사(CVC) 설립을 검통 중인 대기업에서 제시받았다고 밝힌 상담 비용이다. 그는 국내 투자업계에서는 드물게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모두 거치고, 대기업 계열 VC에서 투자 경험까지 갖추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비싼 상담비용은 CVC 제도가 본격화되면서 대기업들의 고민을 드러낸다.

CVC는 일반적인 벤처투자와 달리 대기업과 벤처기업 간 전략적인 시너지가 요구된다. 그러나 이런 경험이 부족한 대기업들은 큰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경험을 얻고자 한 셈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금산(金産)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투자사인 CVC를 계열사로 둘 수 없었다. 기존 CVC는 모두 지주회사가 없는 기업들이 만들었거나 지주회사가 아닌 계열사가 국내외 별도로 세운 형태다.

올해 지주회사 CVC 제도 시행으로 대기업들도 바삐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경쟁사보다 먼저 신사업 동력을 외부의 혁신 스타트업에서 찾기 위해서다. 올해 CVC 설립을 추진·검토하고 있는 기업은 GS, LG, SK, 효성 등이 꼽힌다. 가장 빠른 곳은 GS그룹이다. 올해 초 국내 지주회사 중 처음으로 CVC인 'GS벤처스'를 설립한 데 이어 계열사인 GS건설에서도 추가 CVC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투자업계에서 CVC를 운영을 맡길 만한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CVC는 일반적인 재무적 투자와 달리 대기업과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등 사업간 시너지를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차이를 이해하면서도 큰 그림을 그릴 만한 전문인력들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탓에 LG, 효성 등 CVC 설립을 준비 중인 기업들도 적임자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 계열 CVC 한 임원은 기업들이 CVC 설립 이전에 지지부진했던 오픈 이노베이션부터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간 서로의 조직문화를 이해하는 데만 수 개월씩 걸리기 때문에 충분한 경험치부터 쌓아야 한다는 얘기다. 만리장성을 하루 아침에 쌓을 수는 없는 법이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이민하 기자 /사진=이민하
이민하 기자 /사진=이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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