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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물까지 웃돈 붙여 판다…중고마켓 달구는 '명절 선물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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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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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2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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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커뮤니티인 '중고나라'에 올라온 '청와대 설 선물세트' 판매글(왼쪽)과 청와대 공식 설 선물 사진(우측)/사진= 중고나라 캡쳐
중고거래 커뮤니티인 '중고나라'에 올라온 '청와대 설 선물세트' 판매글(왼쪽)과 청와대 공식 설 선물 사진(우측)/사진= 중고나라 캡쳐
중고시장에 설 명절 선물세트를 되파는 행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명절이 일상화되면서 설 선물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불필요한 선물세트를 저렴하게 재판매하는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 설 선물세트' 등 선물세트에 웃돈을 얹어 파는 사례 등에 대해 일각에서 선물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며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설 명절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판매자들이 늘고 있다. 설 명절 이전에 받은 선물세트 중 불필요한 선물세트를 정가보다 싼 가격에 되파는 방식이다. 선물세트의 대명사인 햄류부터 멸치·한우·간장 등 상품도 다양하다.

이처럼 설 명절 선물세트 재판매가 증가하는 이유는 그만큼 전체 선물세트의 구매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0.5%, 20%, 12.6% 증가한 바 있다. 이들 모두 지난해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년 꾸준히 선물세트 수요가 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선물세트 수요 증가와 달리 비대면 명절 확대로 이를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은 마땅치 않게 됐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이를 지인이나 친지들과 함께 나누면 됐지만 비대면 명절이 일상이 되면서 이마저도 어렵게 된 셈이다. 특히 설 선물세트는 포장지가 크고 개인에 따라 섭취가 어려운 상품을 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처치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결국 설 명절 선물세트 재판매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명절과 중고거래 시장의 활성화가 맞물리면서 발생한 새로운 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이날 강남·서초·송파 등 지역을 기반으로 당근마켓에 '선물세트'를 검색하면 최소 수백 개의 판매 글이 검색된다. 이 중 상당수는 이미 거래가 완료되거나 예약이 잡혀있는데, 일부 상품은 시중가의 절반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회사에서 받은 선물세트를 당근마켓을 통해 팔았다는 A씨(28)는 "잘 먹지 않는 곰탕이 선물세트로 왔길래 중고 사이트에 올리니 10분 만에 연락이 왔다"며 "정가보다 절반 정도 가격에 판매했던 게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근마켓에 올라온 설 선물세트 판매글들/사진= 당근마켓 애플리케이션 캡쳐
당근마켓에 올라온 설 선물세트 판매글들/사진= 당근마켓 애플리케이션 캡쳐

구매자 입장에서도 설 선물세트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 인기다. 보통 설 선물세트를 되파는 경우 정가보다, 혹은 시중 할인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기 때문에 고가의 선물세트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에 중고시장에서 특정 설 선물세트를 구매하려는 움직임도 종종 눈에 띈다. 설 선물세트도 '알뜰'하게 구매하려는 구매자들이 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선물을 웃돈을 얹어 되파는 행위도 벌어지고 있어 선물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대통령에게 받은 '청와대 설 선물세트'를 웃돈을 들여 되파는 행위가 몇 년 전부터 계속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실제 이날 기준으로도 중고나라에 '청와대 선물세트'를 검색하면 판매 글이 올라와 있다.

해당 선물세트는 청와대가 국가유공자, 한국 주재 각국 대사 등 1만5000여명에게만 보낸 선물로 중고나라에 25만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었다. 청와대 명절 선물세트가 10만원 내외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2배 이상 가격을 올려 되팔고 있는 셈이다. 판매자들도 비판을 우려한 듯 판매 완료 후 게시물을 지우고 있어 수시로 게시물 수가 달라지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동일한 선물이 너무 많이 들어오거나 불필요한 선물이 들어올 경우 이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행위는 구매자나 판매자 모두에게 실용적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청와대 명절 선물세트'는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국가유공자 등에게 특별히 의미를 담아 보낸 선물인만큼 재판매는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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