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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소스 대장' 고추장의 이면…돈은 중국산 수입업자가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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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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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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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맛 주원료 고추양념 89% 중국산...국내 고추생산 급감

'K소스 대장' 고추장의 이면…돈은 중국산 수입업자가 챙긴다
한류열풍에 힘입어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고추장의 원료 대부분이 중국산 고추 등 수입 농산물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로 벌어들이는 돈이 국산 농가보다는 수입업자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농림축산식품부가 발간한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고추장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고추장 수출액은 5093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5.2%, 2016년 대비 62.6% 증가한 수치다.

고추장의 인기는 K팝, K콘텐츠 등 한류문화 유행의 영향이라는 해석이다. 공사 조사팀은 "고추장은 유명 유튜버, BTS같은 K팝 스타가 즐기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유튜브 콘텐츠에 힙한 식문화 콘텐츠로 놀이하듯 소비하는 점에서 기존 K푸드와 차별적"이라며 "이런 이유로 고추장 소비가 식품의 유형이나 국가에 관계없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식재단이 지난 13~15일까지 미국에서 열린 '2017 뉴욕와인페스티벌'에 참가해 한식의 식재료와 식문화를 알렸다고 16일 전했다.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고추장 양념을 입힌 닭고기 미트볼을 맛보고 있다. (한식재단 제공) 2017.10.16/뉴스1
한식재단이 지난 13~15일까지 미국에서 열린 '2017 뉴욕와인페스티벌'에 참가해 한식의 식재료와 식문화를 알렸다고 16일 전했다.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고추장 양념을 입힌 닭고기 미트볼을 맛보고 있다. (한식재단 제공) 2017.10.16/뉴스1


Gochujang 표준인데 주요원료 대부분 수입



고추장은 2020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코덱스) 총회에서 최종 심의를 통과해 국제식품규격으로 채택됐다. 김치, 인삼에 이은 세번째 사례로 국제적으로 고추장(Gochujang)이란 고유명칭을 그대로 사용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고추장의 원료 대부분은 수입산이다. 원재료의 수입 비중이 84.6%에 이른다. 고추장에 들어가는 원재료에서 1% 이상을 차지하는 13개 품목을 보면 국내산의 비중이 더 많은 원료는 정제소금과 천일염, 건고추 3개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수입산 비중이 높다.

고추장의 33.9%를 차지하는 물엿의 경우 수입비중이 93.9%에 이르고, 21.4%를 차지하는 밀가루(소맥분)은 100%가 수입산이다.

물엿의 수입 규모는 맥아당과 당류 수입량으로 추산할 때 약 62%가 중국산이다. 2위 프랑스산에 비해 14배나 많다. 물엿은 고추장 뿐아니라 된장, 쌈장, 간장 등 장류부터 차, 캔디, 소스, 기타가공품 등에 두루 쓰인다. 밀가루는 미국과 호주에서 수입한 원료로 쓴다. 각각 51%, 40%를 이들 국가에서 가져온다.

'K소스 대장' 고추장의 이면…돈은 중국산 수입업자가 챙긴다


물뿌려 얼린 중국산 냉동고추...편법 수입으로 97.6% 차지



고추장에서 매운맛을 담당하는 원료는 고추양념, 고추가루, 건고추 3가지다. 이중 원료의 10.6% 차지하는 고추양념은 90.7%를 수입 농산물로 쓴다.

상대적으로 수입산을 덜 쓰는 고춧가루(55.0%)나 건고추(20.6%)는 고추장에서 사용하는 비중이 각각 2.3%, 1.7%에 불과하다. 이들의 수입산 비중이 비교적 낮은 이유는 국내 고추농가 보호를 위해 수입 관세가 270%에 달하는 까닭이다.

고추양념의 대부분은 중국산을 쓴다. 고추 수입의 89%가 중국산이다. 나머지 10%는 베트남에서 들여온다. 특히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고추장에서 고추양념의 국산 사용률은 0%라는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수입산 대비 국산 가격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고추양념은 냉동고추를 수입해 분쇄·재가공을 하고 첨가물을 넣는 방식으로 만든다. 냉동고추는 고춧가루나 건고추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27%의 관세만 붙는다. 2020년 기준 고추 수입량 24만8000톤 중 97.6%인 24만2000톤이 냉동고추인 이유다. 이 과정에서 편법도 동원된다는 지적이다. 고추에 물을 뿌려 얼리는 방식으로 수입한다는게 공사의 설명이다.

= 관세청이 설 명절을 맞아 지난달 11일부터 먹을거리 특별단속을 실시해 냉동고추 속에 건고추를 섞어 밀수입 건을 적발해 총 48톤, 2400포대를 압수했다.4일 오전 부산세관 창고에서 관세청 직원들이 건고추와 냉동고추 분리작업을 하고 있다.건고추의 세율은 270%로 냉동고추(27%)에 10배에 달한다. 2016.2.4/뉴스1
= 관세청이 설 명절을 맞아 지난달 11일부터 먹을거리 특별단속을 실시해 냉동고추 속에 건고추를 섞어 밀수입 건을 적발해 총 48톤, 2400포대를 압수했다.4일 오전 부산세관 창고에서 관세청 직원들이 건고추와 냉동고추 분리작업을 하고 있다.건고추의 세율은 270%로 냉동고추(27%)에 10배에 달한다. 2016.2.4/뉴스1


국내 고추생산은 급감...소비자는 '국내산' 선호


중국산에게 자리를 뺏기고 있는 국산 고추는 해가 갈수록 생산량이 줄고 있다. 2020년 기준 고추생산량은 6만76톤으로 전년대비 23.4% 감소했다. 수입량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반면 소비자는 국산 선호 현상이 뚜렸하다. 소비자들이 고추장 구매에서 국내산 재료를 가장 높은 가치로 보고 있다는 결과도 있다. 공사가 전문가 자문과 심층면접을 통해 도출한 20여개 고추장 시장 트랜드를 소비자 조사를 통해 평가한 결과 국내산 재료가 시장 내 최고의 위치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팀은 "고추장은 수입 원료 의존도가 매우 높은 제품"이라면서도 "소비자 기대가치에 따른 고추장 선호도를 살펴보면 국내산 재료 등과 관련된 트랜드가 현재력과 잠재력 모두 높게 평가되는 리딩 카테고리 내에 위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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