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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모태 공장 불탄 효성, 보험처리 되겠지만...문제는 생산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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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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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2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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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24일 오전 울산 남구 효성티앤씨 울산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헬기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2.1.24/뉴스1
(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24일 오전 울산 남구 효성티앤씨 울산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헬기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2.1.24/뉴스1
효성그룹의 모태 격인 효성티앤씨 울산 나일론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효성그룹은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면서도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불이 만 하루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일론 원사공급 공백이 관련 산업계에 미칠 여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섬유업계는 보험 등으로 회사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문제는 생산공백이다. 재가동까지 1년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나일론 생산의 50%를 차지하는 공장인 만큼 산업계 영향이 불가피하다. 중국산 나일론 수입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날 전남도를 찾아 전남도지사와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수소설비 투자 협약을 맺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급거 울산으로 향했다. 사고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화재 진화 상황과 인근 주민들의 안전, 공장의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책을 협의할 계획이다.

24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께 시작된 울산 남구 효성티앤씨 공장 화재는 24일 오후 현재 큰 불이 잡혔음에도 완전 진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효성티앤씨는 나일론과 폴리에스터원사, 직물 및 염색 가공제품을 생산한다. 화재가 발생한 공장은 나일론 생산설비다. 지하에서 발생한 불이 환풍구를 타고 올라가 건물 위로 옮겨붙었고, 완제품 보관창고에까지 미쳐 창고가 전소됐다. 나일론 원사가 워낙 불에 잘 타는데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이 불을 키웠다.

효성티앤씨 울산공장은 특히 효성그룹 섬유산업의 산실이나 다름없다. 효성의 전신인 동양나일론이 여기서 출발했다. 효성 창업주 만우 조홍제 회장은 생전 "역사는 발전을 위해 신기원이 필요한데, 효성의 역사에 있어서는 동양나일론공장이 그 신기원"이라고 했었다. 규모로도 국내서 가장 큰 나일론 생산공장이다. 국내 나일론 생산량의 50% 가량을 점유한다.

공장 건설을 주도한건 조홍제 회장의 장남이자 조현준 현 회장의 부친인 조석래 명예회장이다. 1967년 1월 건설본부장으로 부임, 현장을 이끌어 1968년 공장을 준공시켰다. 섬유업계는 한국 화섬업계가 본격적으로 성장을 시작한 시점을 이 때로 본다. 그런 공장인 만큼 효성그룹으로서는 화재를 보는 시선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조현준 회장은 이날 전남도와 총액 1조원 규모 그린수소(생산 과정에서 탄소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청정수소) 설비 투자를 병행하는 대규모 친환경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을 마친 직후 조 회장이 급거 울산으로 향했다.

효성으로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인명피해가 접수되지 않았다는게 불행 중 다행이다. 정확한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인근 다른 소재 생산라인까지 불이 옮겨붙지 않았다는 점도 다행스럽다. 효성은 첨단소재 주력인 스판덱스 등은 울산공장이 아닌 구미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섬유업계는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는 대부분 보험을 통해 보전될 것으로 본다. 문제는 공장을 새로 짓는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나일론 생산공백은 회사 수익은 물론 연관산업에까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섬유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보험을 통해 손실보상은 되겠지만 저정도 화재면 설비를 새로 짓는데 최소 6개월에서 1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일론의 원조 격으로 손꼽혔던 코오롱이 나일론 원사사업을 2019년 접으면서 국내서는 효성이 원톱이다. 태광산업 등이 일부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이들이 당장 생산량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산 나일론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섬유업계 관계자는 "화학업계 다른 화재 사례를 보면 생각보다 화재 후처리와 신설에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며 "원료 소싱을 이어가는게 당장 어렵고, 나일론을 변형해 제품을 생산하는 고객사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그룹은 우선 화재 처리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효성 관계자는 "워낙 역사가 길고 오래된 설비를 포함한 공장이라 설비를 다시 활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신설 여부 등은 화재 문제를 처리한 후 내부적으로 논의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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