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휴대용 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 18일 저녁 7시 삼성닷컴 라이브방송(라방)에서 진행된 삼성전자의 휴대용 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 예약판매. 1시간 일정으로 예정된 방송이 시작하자마자 1분만에 물량이 동났다. 이날 방송에 몰린 동시 접속자만 12만7000명. 예약판매를 신청했던 한 시청자는 "사려고 '광클'(마우스를 매우 빠르게 클릭한다는 뜻)했는데도 순식간에 매진돼 구매하지 못했다"며 "방송을 보고나서 더 구매하고 싶어져 정식 출시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더 프리스타일'이 정식 출시 전부터 국내외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없어서 못 사는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출고가 119만원이라는 만만찮은 가격에도 MZ세대(1980년부터 2000년대 초반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66,400원 ▼100 -0.15%)는 이달 4일 북미를 시작으로 한국·중남미·동남아·유럽 등에서 순차적으로 '더 프리스타일' 예약판매를 진행해 총 1만대 이상을 판매했다고 25일 밝혔다.

북미에서는 초기 물량 4000여대가 1주일도 안 돼 소진됐고 추가 판매 요청이 이어지면서 지난 18일 2차 예약판매를 시작해 지난 23일까지 6500대 이상이 판매됐다.

지난 17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 유럽에서는 하루만에 1000대가 넘게 팔리면서 준비한 물량이 동났다.

국내에서도 지난 11일 삼성닷컴과 무신사, 11번가 등 주요 온라인 판매채널에서 진행한 1차 예약판매에서 1000대가 완판됐고 이후 2차 예약판매 물량도 19일 전량 소진돼 2000대가량이 판매됐다.

삼성전자의 휴대용 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11일 삼성 임직원몰에서 진행한 예약판매에서도 준비된 물량이 15분만에 완판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 직원도 못 구하는 제품"이라는 말이 나왔다.

'더 프리스타일'은 180도까지 자유자재로 회전해 벽이나 천장, 바닥 등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최대 100인치(대각선 길이 254㎝) 크기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휴대용 빔프로젝터다. 830g의 가벼운 무게와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지만 화면 각도와 화질 조정이 불편한 기존 프로젝터의 단점을 대폭 개선했다.

업계에서는 '더 프리스타일'의 흥행을 두고 제품 자체의 콘셉트와 기능이 MZ세대의 감성을 충실하게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제품을 규격이 맞는 전등 소켓에 연동하면 테이블 위나 바닥에도 화면을 띄울 수 있고 전용 렌즈캡을 씌워 블루투스·인공지능(AI) 스피커 무드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삼성 스마트 TV와 동일하게 넷플릭스, 디즈니+ 등 국내외 다양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LG전자도 지난해 무선 이동형 TV '스탠바이미'로 재미를 봤다. 지한해 7월 출시된 스탠바이미는 무선 이동형 TV라는 새로운 개념과 터치스크린, 미니멀한 디자인, 사용 편리성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109만원이라는 가격에도 완판 사례를 이어갔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성일경 부사장은 "'더 프리스타일'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특히 MZ세대 관람객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사용하기 쉽고 즐거움까지 줄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