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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시장은 왜 금리인상을 무서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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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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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2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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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미국 증시를 비롯한 전 세계 증시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그동안 낮은 금리로 인한 유례 없는 유동성 호황장을 누렸던 증시가 다시 급격히 위축되는 구간으로 진입한 것이다.

그렇다면 왜 시장은 금리 인상을 무서워할까. 기준금리는 시장 유동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돈이 풀린다. 반대로 금리가 높아지만 돈이 회수된다.

금리가 낮아지고 돈이 많이 풀리더라도 정작 내 손에 들어오는 돈은 없기 때문에 왜 돈이 많아지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싼 값에 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위험선호가 높은 사람들이나 투자가들은 레버리지를 끌어와서라도 투자에 나선다. 투자하는 돈이 많아지니 결국 시장은 오를 수밖에 없다. 레버리지 투자는 매우 위험하지만 저금리 상황에서 유용한 투자 도구다.

반대로 금리가 인상되면 시중의 돈이 줄어들고 대출이자가 비싸진다. 돈을 빌려 투자하는 수요가 줄어든다. 증시 대신 높은 금리로 수익성있는 대체 투자처가 늘어나 증시에 투자하는 자금 자체가 줄어든다. 결국 경제 논리로 보면 주식 투자는 위축되고 시장은 약세장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작이 무서운 것은 미국은 기준금리를 한번 올리기 시작하면 꾸준히 빠른 속도로 인상한다는 점이다. 현재 0~0.25%라는 수준의 금리는 역사상 최저점이다. 결국 경제 정상화를 위해 금리 인상엔 나설수밖에 없다.

코로나19라는 위급 사태로 긴급 유동성 공급에 나섰던 연준이 금리 인상 카드를 쓰게 된 것은 금리 인하로 인한 부작용인 인플레이션이 커졌기 때문이다. 돈이 많이 풀리면 돈의 가치가 떨어져 상대적으로 상품 가격이 오르는 원리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7.0% 상승해, 40년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결국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3·6·9·12월 등 총 네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각엔 네 차례 보다 많은 인상에 나설수도 있다는 관측을 제시한다.

금리는 또 다른 경로로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바로 환율이다. 일본의 사례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을 겪으면서 산업 경쟁력이 위축되는 길을 걷고 있다. 일본은 떨어지는 수출 경쟁력을 붙잡기 위해 인위적으로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해왔다.

금리가 낮아지면 투자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엔화 약세를 유발한다. 엔화 약세는 일본 수출 제품의 가격을 떨어뜨려 가격 경쟁력을 갖도록 한다. 하지만 반대로 가격 경쟁력에만 집착하다보면 혁신을 소홀히하게 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어려워진다.

일본 경제는 저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혁신의 동력을 상실했다. 일본 경제가 생산하는 스마트제품 비율이 한국보다도 낮아지게 된 것은 이러한 이유가 크게 작용한다.

반면 한국 경제는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기준금리를 0.5%까지 낮췄지만, 인플레이션 위험이 발생하자 곧바로 선제적 기준 금리 인상에 나섰다. 여기엔 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딛고 어느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에서 한국이 기준 금리 인상에 미리 나서지 않을 경우 경제가 입을 악영향도 고려했을 것이다. 보통 한국은 미국에 비해 기준금리를 1%포인트 가량 높게 유지할 수밖에 없다. 프리미엄을 줘야만 국내 유입된 외국 자본이 덜 빠져나가게 막을 수 있다. 결국 금리는 더 올라갈수밖에 없다.

이는 시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시장 하락도 순리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하지만 패닉은 오래가지 않는다.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침착함을 되찾을 것이다.

[광화문] 시장은 왜 금리인상을 무서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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