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들은 여전히 "I ♡ CHINA"…中 외국인 투자 1조위안 돌파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중국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항만에서 선적을 기다리는 컨테이너. /로이터=뉴스1

중국 내 외국인 투자액이 1조위안(약 189조원)을 넘어섰다. 미국 압박에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중국을 기회의 땅으로 여겼다는 의미다.

26일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1조1000억위안 외자를 유치했다고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25일 밝혔다. 이 액수는 전년 대비 14.9% 증가한 규모로 1조위안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규 외자 기업은 23.5% 늘어 4만8000개사로 집계됐다. 상무부 가오펑 대변인은 "중국 내 외국인 투자 환경은 계속 발전을 거듭해왔다"며 "개방 수준을 높이고 투자 편의, 서비스 수준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첨단 산업 투자는 17.1% 증가해 전체 투자액의 30.2%를 차지했다. 일대일로 참여국 투자가 29.4% 증가한 가운데 싱가포르와 독일 투자가 각각 29.7%, 16.4% 늘었다. 5000만달러(약 600억원), 1억달러 이상 대규모 프로젝트 투자액은 26.1%, 25.5% 증가했다.

트럼프 행정부 이후 계속된 무역분쟁과 중국향 반도체 공급 및 중국 내 반도체 제조 능력 향상 저지 등 중국 경제에 대한 미국의 다양한 제재 시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은 중국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했다는 것이다. 상무부 외국인투자관리국장 천춘장은 "개방 효과가 지속되고 외국인 투자 정책이 안정되며 경영환경 최적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글로벌 투자 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자국은 예외적일 거라며 올해 상황도 낙관했다. 천춘장 국장은 "유인 무역개발회의는 글로벌 산업 체인이 현지화, 지역화 되면서 각국의 외국인 투자 경쟁이 더 치열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전염병은 투자 활동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환경은 역설적으로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게 천 국장의 설명이다. 그는 중국의 코로나19 통제와 예방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인 데다 경제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우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