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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받는 순간, 100명이 달려든다…경찰도 못 믿게 만든 '그놈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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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윤우 기자
  • 조성준 기자
  •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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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2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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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검거 현장 /사진=서울 도봉경찰서 김준형 형사 제공
지난해 7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검거 현장 /사진=서울 도봉경찰서 김준형 형사 제공
"현장에 출동했는데 피해자가 경찰을 믿지 않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수사를 맡아 온 서울 도봉경찰서 '베테랑' 형사 김준형 경위는 "범죄 수법이 고도화되고 첨단화돼 피해자를 더 강하게 옥죄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런 탓에 피해자들이 경찰보다 조직을 더 신뢰하는 경우도 있다. 그는 "악성 앱으로 휴대전화를 원격조종하고 피해자가 경찰이나 금융감독원에 거는 전화를 가로채 응대한다"며 "통화나 문자 목록까지 삭제하면서 경찰보다 조직원들 더 믿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수거책에게 돈을 주는 현장에 출동했는데 피해자가 조직에 완전히 홀려서 경찰관을 믿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해마다 늘어나는 보이스피싱 피해…요즘 보이스피싱 방식은



/자료제공=경찰청
/자료제공=경찰청

29일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액은 총 7744억 원으로 직전해(7000억원) 대비 약 11% 증가했다. 최근 5년 피해금액을 살펴봐도 △2017년 2470억원 △2018년 4040억원 △2019년 6398억원 △2020년 7000억원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수법도 갈수록 교묘해진다. 과거처럼 중국동포가 어눌한 말투로 전화를 거는 전형적인 방법은 옛말이다. 경찰 관계자는 "말투도 정교해졌고 실제 검사나 금융감독원 직원 이름까지 도용해 피해자를 속인다"라며 "조직적으로 보이스피싱에 달려든다"고 말했다.

약 20~100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보이스피싱 조직은 조작된 명함과 사원증을 피해자에게 보여주고 인터넷 홈페이지도 제작한다. 피해자와 통화연결이 되는 순간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피해자를 교란한다.

특히 최근 저금리 대출을 권한 다음 '대면편취'하는 방식의 보이스피싱이 성행한다. 통장 개설 절차가 복잡해지고 30분 지연 인출제도, 계좌지급 정지 등 과거 '계좌이체형' 범죄에 대한 예방책이 강화되며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수법을 바꾼 것이다.

'대면편취' 방식은 말단 전달책과 수거책을 단기 계약직으로 고용해 피해자로부터 돈을 건네받고 입금하게 한다. 조직은 현금 수거책을 '꼬리 자르기'하며 돈을 수거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대환대출 저금리로 갈아타기 위해 현금으로 기존 대출을 상환해야 한다며 대면하여 돈을 거둬가는 수법이 유행"이라며 "피해자로부터 돈을 받으러 오는 수거책부터 총책 검거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금액 회수 어려워…중간 전달책만 검거돼


/자료제공=경찰청
/자료제공=경찰청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갈수록 늘어나지만 이를 회수하기는 쉽지않다. 지난 3일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김모씨는 '저금리 서민대출' 보이스피싱 사기에 속아 남편의 퇴직금 2700만원을 전부 보이스피싱 조직 중간 전달책에게 건넸다. 전달책은 경찰에 검거됐지만 김씨는 여전히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사기는 중간 전달책만 검거되는 문제가 있다"며 "대부분 중간에서 꼬리가 끊기기 때문에 피해액을 되돌려받기 위해서는 중국 등 해외에 있는 조직 몸통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전을 하는 조직원이 현장에서 바로 검거됐다면 돈이 회수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았을 땐 회수가 어렵다"고 했다. 또 "보이스피싱 조직은 중간 전달책에게 돈을 떼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전달책이 오랫동안 돈을 가지고 있지 못하게 한다"고 했다.



범죄 수법 홍보돼야…경찰, 앱 출시도


보이스피싱 조직원과 피해자가 나눈 메신저 화면 /사진=서울 도봉경찰서 김준형 형사 제공
보이스피싱 조직원과 피해자가 나눈 메신저 화면 /사진=서울 도봉경찰서 김준형 형사 제공

전문가들은 피해 예방을 위해선 범죄 수법이 상세하게 알려져야 한다고 했다. 곽대경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보이스피싱 수법을 공개하고 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경찰만 나설 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금융기관 등 관련 기관이 합동해 범죄 예방에 뛰어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승재현 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범죄조직은 전화 가로채기, 홈페이지 개설까지 하면서 피해자를 극도의 공포 속으로 몰아간다"며 "계좌이체 범죄 피해가 줄어든 이유는 수법이 널리 알려지고 시민이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경찰도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시티즈코난'이 대표적이다. 시티즈코난 앱을 설치하면 24시간 사용자의 휴대전화에 악성 앱이 접근하는지 확인하고 차단한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의 보이스피싱 대응 원칙은 예방과 검거"라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민관협력을 강화하는 등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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