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짝퉁' 같더라...장애인차표지 부당사용 차주 200만원 과태료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가짜로 확인된 장애인자동차표지(왼쪽)와 이를 부당사용한 차량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장애인 자동차표지를 부당사용하고 다녔던 차주가 한 누리꾼 신고로 2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됐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애인 표지 부정 사용 200만원 맞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장애인 표지가 이상해 급하게 질문 글을 올렸는데 댓글로 도움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장애인전용 주차구역 위반 신고 후기를 전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3일 "처음 보는데 이거 뭔가요?"라며 다소 생소한 장애인자동차표지 사진을 첨부했다. 해당 글에는 "요즘은 저렇게 안 나온다", "이런 건 도대체 어디서 사는 거냐", "장애인표지판의 글자를 연락처 뒤로 숨겨놓은 게 의심스럽다" 등 의견을 남겼다.

이에 A씨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위반 신고와 함께 해당 표지 사진을 촬영해 부정 사용 신고도 함께했다. 그 결과 200만원 과태료 부과가 결정됐다.

안전신문고 답변에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위반으로 신고한 차량의 차적조회 결과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제17조(장애인전용주차구역 등) 제3항 및 장애인복지법 제39조 제3항, 동법 제90조 제3항에 따라 장애인자동차표지 부당사용(200만원)으로 과태료 부과 결정됐다"고 적혀 있다.

A씨는 "담당자에게 문의하니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차주가 장애인인지 아닌지는 확인해 줄 수 없지만 '부정사용은 맞다'고 했고 또 구형 장애인표지를 사용한다고 과태료가 나오는지에 대해서도 '아니다'라는 답을 받았다"며 "결과적으로 저 차주는 장애인도 아니고 표지도 가짜다"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저 차주는 얼마나 (불법)주차를 했을까요. 표지는 또 어디서 구했을 지도 궁금하다"고 글을 맺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와우 큰일 하셨다. 차주 신나서 날 뛸 거 같다", "명절 앞두고 이런 큰 선물 받은 차주 기분 좋을 듯", "그냥 일반 자리에 주차하면 될 걸 부정 사용하면서까지 저러는 게 이해가 안 된다", "훈훈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