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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窓]디지털 번아웃 쉼터 '아날로그 心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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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08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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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훈 대표
김창훈 대표
명절이나 휴가 때면 고향 제주로 내려간다. 고향에 가면 꼭 들르는 곳이 있다. 제주도 중산간에 위치한 '곶자왈'이란 곳이다. 화산섬 제주에 위치한 곶자왈은 습지를 품은 원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우거진 숲속을 말한다. 곶자왈에 발을 들여놓으면 사방이 활엽수 천연림으로 둘러싸여 마치 고전영화 '잃어버린 지평선' 속 유토피아로 그려진 '샹그릴라'에 온 느낌을 자아낸다. 그곳엔 새 소리와 풀벌레 소리, 풀 향기와 나무 향기만 가득하다. 숨을 들이마시면서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한다. 우거진 숲길은 번아웃(Burnout) 상태인 몸과 마음을 달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쉼터이자 심(心)터다.

어느 선현이 말하기를 하루가 24시간인 이유는 8시간은 일하고, 8시간은 잠자고, 8시간은 마음의 평안을 찾는데 필요한 시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바이오리듬상 일하고 쉬고 자는 것은 일정한 규칙이 있는 셈이니 얼추 맞는 말 같다. 인류는 원래 야생에서 태어난 존재이기에 가끔 나무와 풀이 있는 자연 상태에 머물러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산이나 울창한 숲 속에 있으면 편안함을 느끼는 이유도 아마 태초 우리의 안식처라고 여겨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하루에 한두 시간 정도 자연에 파묻히는 게 가장 좋다는 소리다.

새해가 시작됐지만 주변을 둘러싼 분위기는 불안정하다. 대선을 앞두고 선거 관련 뉴스가 쏟아져 나오지만 냉소적인 반응이 많다.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우리의 심신은 지쳐간다. 우울한 사람들이 늘어난다. 자영업자를 비롯한 어떤 이들은 '오징어 게임' 속 그들처럼 생존의 기로에 선 절박한 심경이다. 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9명은 도시에 산다. 도심에 사는 우리는 늘 바쁘고 여유가 없다. 하루 24시간을 3등분해서 균형 있게 살 수 있는 '은혜받은 이'는 언뜻 주위를 둘러봐도 거의 없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산다. 그런 점에서 디지털도 역시 우리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받아들이는 수단인 셈이다. 디지털 기술이 우리의 일상을 새롭게 바꿔놓고 있다. 최근 10년간 우리 삶의 패턴은 완전히 바뀌었다. 하루 중 대부분을 우리는 가정에서든, 회사에서 업무를 하든 온통 디지털에 둘러싸여 있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하루 24시간 중 5시간을 스마트폰 앱에 쓴다. 세계 3위 수준이다. 지하철에서 종이신문 읽는 사람이 흔하던 시절이 불과 10년 전이다. 더욱이 코로나로 비대면 활동이 늘면서 산업 각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진다. 인공지능, 가상현실, 핀테크, 푸드테크 등등 최신 디지털 기술이 각 영역에 접목되면서 우리 삶의 질은 예전보다 나아졌다.

하지만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디지털 기술이 아무리 발달한다 해도 마음을 다스리는 영역까지 미칠 수는 없기 때문일 것이다. 쉼테크, 심테크라는 말을 쓰는 이들이 있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삶에 평안과 안식처를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그런데 마음을 다스리는 최상의 아날로그 영역에 디지털이 미치는 게 과연 맞는 것일까. 마음을 달래고 다스리는 것은 전적으로 아날로그 영역이다. 그것은 디지털이니 인공지능이니 혁신적 기술이니 등등에서부터 자유로울 때 가능한 것일 게다. 그래서 쉼테크, 심테크란 말은 모순된다.

새해가 시작된 지도 한 달이 흘렀고 이제 설 명절도 지났다. 이제라도 마음을 달래는 연습을 한번 해보자. 1주일에 한두 시간 정도는 디지털을 꺼놓고 숲 속을 걷든지 나무 아래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해보기를 권한다. 누구도 알지 못하는 나만의 아날로그 심(心)터를 만들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만들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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