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일 전후 20만명대 정점 예상"..오미크론 쓰나미, 대선정국에도 영향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오미크론.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내달 9일 대통령 선거일을 전후로 오미크론 유행이 최대 정점에 달하며 일일 확진자가 20~3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코로나19 위기관리 역량이 대선정국에도 적잖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수리연)의 코로나19 예측 리포트에 따르면, 이르면 2월말에서 늦어도 3월중 오미크론 유행이 최대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예측 리포트에는 수리 과학자 10명의 연구 결과가 담겼는데 이들은 대체로 3월 초·중순까지 일일 확진자 20~30만명을 전망한다. 최악의 경우 2월 말 30만명을 넘어선 예측치도 있다. 신규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현재 300명대인 위중증 환자도 3월 초·중순께 2000~3000명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는 내달 1일 신규 확진자가 23만5000여명가량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 교수는 2차 백신접종 효과를 오미크론에 대해 53.2%로, 오미크론에 대한 면역은 평균 110일 후 상실된다고 가정했다.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보다 더 가파른 증가 추이를 예측했다. 현 추세라면 2월 말 이미 신규 확진자가 3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심 교수는 이와 관련 "국내에 오미크론 우세종화로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학자들이 향후 코로나19 폭증을 전망하는 이유는 당분간 이렇다할 유행 감소요소가 없는 가운데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높아서다. 현재 전체 인구 대비 85% 이상이 1·2차 접종을 완료해 더이상 백신이 방역에 플러스 요인이 되기 어렵고, 방역정책에도 전면적인 기조 변화를 예상하기 어려워서다.

물론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오미크론 파고가 향후 3주에서 최대 7주 사이 정점을 찍은 뒤에는 하향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백신접종과 함께 감염자 확증이 이어지면서 중화항체와 T세포의 면역 효과가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경우 전면적인 방역 완화조치까지도 예상할 수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국내에선 일일 최대 확진자 20만명 이상의 유행정점이 3월 한달간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나라는 (해외와 달리) 과거 감염을 통해 면역을 획득한 사람의 수가 적기 때문에 유행의 규모와 길이가 좀 더 길어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