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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30도' 中 흑룡강성 달군 K-에그테크...글로벌 유니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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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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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2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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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진격의 K-스타트업, 세계로!] 에그테크 스타트업 '그린랩스'
50만 농가가 선택한 농업 통합 솔루션 '팜모닝'…창업·재배·유통까지 척척
영하 30도 中 흑룡강성에서 찾은 글로벌 진출 판로…1호 농업 유니콘 눈앞

안동현 그린랩스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안동현 그린랩스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K웹툰이나 K팝처럼 새로운 시대에는 우리 농업 데이터 플랫폼이 글로벌로 확장해서 전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농업 데이터 플랫폼 '팜모닝'을 개발한 에그테크(Agtech, 농업과 기술 합성어) 스타트업 그린랩스의 안동현 대표는 글로벌 진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내 농가의 절반인 50만 농가가 선택한 플랫폼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 그러나 그린랩스가 이처럼 해외 진출까지 꿈꿀 수 있게 된건 불과 2년여만의 일이다.


50만 농가 사로잡은 팜모닝…초보 농부도 쉽게


/사진제공=그린랩스
/사진제공=그린랩스
2017년 설립한 그린랩스의 창업 초기 중점 사업모델은 스마트팜이었다. 비닐하우스 등에 자동화 재배 시설을 설치하고, 농작물 관리를 도와주는 솔루션 사업이다.

그린랩스 스마트팜은 2019년 2000여개에 달했다. 매년 1000개 넘는 농가가 그린랩스의 스마트팜을 선택한 것. 스마트팜 사업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오히려 고민은 커졌다. 스마트팜을 확장하면서 확장할수록 기계 설치와 관리 인력 등 뒤 따라오는 운용 비용이 커졌기 때문이다.

'농민들이 정말 힘들어 하는 부분을 뭘까', 그린랩스는 고민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정보였다. 농업은 비대칭성 정보에 의존하는 대표적인 산업이다. 주로 오프라인 거래처에 의존하기 때문에 선택지가 많지 않고, 농사 또한 감에 의존하거나 주변의 조언에 의존하는 게 대부분이다.

안 대표는 "정보라는 게 확산력이 있는데 농업에도 플랫폼 성격의 정보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탄생한 게 그린랩스의 농업 플랫폼 팜모닝이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팜모닝은 농사를 지으면서 직면하는△창업 △재배 △유통 과정에서의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 창업을 준비하는 초보 농부를 위해 농사정보포털을 열어주고, 재배 과정에서 필요한 날씨·병해충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또 '신선마켓'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전국 3000여명의 바이어들과 농부를 직접 연결해 공판장에만 의존하지 않고 유통망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러 기관으로 파편화돼 있는 농사 관련 보조금을 한 곳에 모아 보여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안 대표는 "단순히 팜모닝 앱에 정보만 깔아둬서 되는 게 아니다"라며 "딸기면 딸기, 포도면 포도 등 각 농장 환경에 맞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팜모닝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2020년 7월 정식 론칭한 팜모닝의 가입자 수는 이듬해 4월 10만명을 돌파하더니 같은해 8월 30만명, 12월 5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6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영하 30도 中 흑룡강성서 핀 글로벌 진출 판로


'영하 30도' 中 흑룡강성 달군 K-에그테크...글로벌 유니콘 '비상'
국내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던 그린랩스가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눈을 돌리게 된 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인 본투글로벌센터를 통해서였다.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본투글로벌센터는 2020년 그린랩스를 멤버사로 선정했다. 특히 글로벌 농업 시장에서 디지털화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본투글로벌센터는 전 세계 그린랩스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여러 곳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던 중 중국 흑룡강성과 연결이 됐다. 흑룡강성은 중국 최대 농경지지만 겨울이 되면 기온이 영하 20~30도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기능성·고소득 작물을 재배하는데 한계가 있다. 스마트팜 관리 경험이 있는 그린랩스에게는 기회였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그린랩스는 중국 흑룡강성에 있는 농업기업 션라이농업과 한·중 스마트팜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스마트팜 네트워크부터 유통 관리까지 협력한다.

중국 진출로 그린랩스의 글로벌 진출 전략도 구체화됐다. 우선 아세안 시장부터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는 "평균 경작 면적이 60~100헥타르(6만~10만㎡)인 미국과 유럽의 농업 전략은 한국과는 다르다"며 "GDP(국내총생산) 중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평균 경작 면적도 1헥타르로 한국과 비슷한 아세안부터 먼저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콘 눈앞 그린랩스, 인력 강화로 글로벌 경쟁력↑


그린랩스는 해외 진출을 위한 체력도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다. 올해 인력을 대폭 강화한다. 기존 300여명인 임직원 수를 700명으로 늘린다. 특히 80명 수준인 개발 인력을 2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안 대표는 "투자금 대부분은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일 것"이라며 "그러려면 개발자와 직원들이 많이 필요하다. 이런 쪽으로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재배 자동화 시스템인 스마트팜 고도화도 진행한다. 안 대표는 "인공지능(AI) 농부 수준으로 갈 때까지 5~10년이 걸릴 수 있지만, 이 부분도 계속해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린랩스 성장성에 대한 기대에 기업가치도 빠르게 커졌다. 지난 1월 17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약 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창업 5년만에 유니콘 진입을 눈앞에 뒀다.

시리즈C 투자를 이끈 BRV캐피날매니지먼트의 정의민 전무는 "그린랩스가 이뤄낸 농업의 디지털화 속도는 전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고 실시간 고도화되는 고유 데이터베이스의 가치는 천문학적"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 대표는 "미래에는 베트남 농부가 한국 농부에게 원격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글로벌 농업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이를 토대로 국내 1호 농업 유니콘이 되겠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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