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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발주 느나 했는데...러시아 제재에 韓 조선 '냉온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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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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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0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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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예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6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 아수라장된 현장의 모습이 보인다.  (C) AFP=뉴스1
(키예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6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 아수라장된 현장의 모습이 보인다. (C) AFP=뉴스1
미국·유럽연합(EU) 등이 러시아 경제 제재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조선사들도 비상에 걸렸다. 러시아를 국제금융결제망(스위프트·SWIFT)에서 배제하기로 한 데 이어, 미국 상무부는 자국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주요 기기들의 러시아 수출에 별도 검수를 받도록 하는 조치도 취했다. 가스관을 통해 공급되던 유럽향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이 줄고, 미국산 등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LNG(액화천연가스)선 추가 발주 가능성에 고무됐던 조선사들도 수출 대금 회수 지연 등 당장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금융 거래를 위한 글로벌 메시지 시스템으로 200여개 국가의 1만1000개 은행을 연결해 빠른 국경 간 결제를 가능하게 한다. 러시아가 스위프트에서 제외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대금을 받기가 까다로워질 수 밖에 없다. 단순히 방법만 어려워진 게 아니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 거래대금이 조 단위를 웃도는 조선업계의 경우 유동성 확보를 위해 비상이다.

미국 상무부의 해외직접생상품규칙(RDPR)도 조선업계의 근심거리다. 미국은 자국의 기술·소프트웨어(SW)가 사용된 제품의 사전 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했다. 반도체·IT·센서·레이저·해양·항공우주 등 7개 분야 57개 기술이 대상이다. 우방국 대부분은 강화된 FDPR 면제 대상으로 분류됐으나, 한국은 중국·인도 등과 더불어 규제 대상국에 포함됐다.

국내 조선사 입장에서는 제품의 수출 뿐 아니라, 수출된 제품의 자금 회수 전반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주요 조선 3사는 러시아와 선박 7척과 기자재 등 총 8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국영조선소 즈베즈다와 공동으로 추진해온 5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프로젝트와 관련해 중도금을 받기 직전에 이번 사태가 발발하면서 주말까지 대책 마련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도 일반 LNG선보다 고가의 쇄빙LNG선을 수주한 바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대화를 시도하면서, 동시에 공습의 강도를 높여감에 따라 조선업계도 더욱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추가적인 제재가 가해질 수 있어서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제재는 사실상 러시아와 사업하지 말라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새로운 제재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보다,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삼성중공업이 2007년 건조한 세계 최초의 양방향 쇄빙유조선 '바실리 딘코프'호.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2007년 건조한 세계 최초의 양방향 쇄빙유조선 '바실리 딘코프'호. /사진=삼성중공업

단기적으로는 직·간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 조선사들이 상당한 수혜를 입게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는 유럽의 천연가스 최대 공급처였다. 독일·프랑스 등으로 향하는 가스관은 단순한 연료공급 차원을 넘어, 러시아가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정치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무기로 활용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을 계기로 유럽의 가스 공급도 미국·카타르의 LNG로 빠르게 대체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지 선주사들의 LNG선 발주량이 늘어날 전망이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3사에 발주 의뢰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컨테이너선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유럽은 코로나19(COVID19) 펜데믹 이후 급증한 물동량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교역하는 데 있어 러시아 철로 운송 비중을 키웠다.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수에즈운하에서 에버기븐호가 좌초되면서 물류 적체 현상이 심화 되자 철로 운송을 더욱 확대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하반기 러시아의 컨테이너 화물 처리량이 전년대비 34% 증가했을 정도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유럽뿐 아니라 유럽을 오가는 아시아 선주들도 러시아 철로 의존도를 대폭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면 대형 컨테이너선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단기적으로 여러 혼란스러운 상황을 초래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수혜 여부를 떠나 선주들이 가장 경계하는 게 불확실성인 만큼 이번 충돌사태가 조속히 해소되는 게 업계 전반에 가장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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