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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돌도 안 된 로봇 스타트업, 몸값 300억…대구로 목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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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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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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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밸리-대구경북과학기술원 5-1]이동하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산학협력단장

이동하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산학협력단장/사진=DGIST
이동하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산학협력단장/사진=DGIST
"지역에서 시리즈A 하나 하는 것도 힘든데 동시에 3개나 나왔습니다."

암세포를 추적·분석하는 액체 생검 기술을 개발한 '씨티셀즈(교직원창업)',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개발한 '드림에이스(연구소기업)', 해조류를 기반으로 한 배양육을 개발하고 있는 '씨위드(학생창업)' 등 3곳은 갓 창업해 각각 50억원, 125억원, 5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대구 3대 혁신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이들 모두 창업 초창기 때부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창업지원을 받으며 성장궤도에 올랐다. 업종이 한쪽으로 쏠려 있지 않고 바이오, IT(정보기술), 푸드테크(식품기술) 등으로 적절히 나뉜데다 창업 주체도 각기 달라 인상적이다.

이동하 DGIST 산학협력단장(융합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DGIST는 원래 연구원으로 시작해 IT·NT(나노기술)·BT(바이오기술)·ET(에너지기술)·메카트로닉스(기계) 등의 R&D(연구·개발)를 꾸준히 해왔던 만큼 투자자들이 탐을 낼만한 딥데크(첨단기술)기업들을 많이 배출했다"며 "최근엔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VC(벤처캐피털)들의 연락도 꽤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268억 투자 유치…DGIST만의 '선순환 사이클'(?) 작동이 비결


그간의 성적표를 들여다 봤다. DGIST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한 기업은 총 50개사다. 이들은 지난해 기준 약 268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매출액은 150억원 가량 된다. 영남권 대학에선 괄목할만한 성과라는 평가다.

비결이 뭘까. 이 단장은 "선순환 사이클이 작동했다"고 답했다. 2004년 설립된 DGIST는 양자물질 등 신물질, ICT(정보통신기술), 로봇공학, 그린에너지, 뇌과학 분야 등에 집중해왔다. 연구 목적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서비스를 할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했다. 이후 2012년부터 대학 기능이 부여돼 학사 과정 신입생을 받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연구원들 위주로 국가 신성장동력 개발 및 지역상생발전 관련 연구에 집중했다.

"기존 연구원들이 기업을 상대로 공동R&D, 기술 이전, 연구소기업 창업 등을 해왔고 이를 통해 교원 창업도 다른 대학에 비해 활성화돼 있는 편이죠. 이런 환경에 노출된 학생들이 기술 창업에 관심을 갖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거죠.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받는 숙제도 대부분 지역기업들이 맞닥뜨린 실제 난제를 푸는 거예요. 풀다보면 기업에서 '러브콜'을 받거나 기술이전으로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경우가 종종 있죠. 교수·학생·연구원이 창의 아이디어와 연구 노하우를 서로 주고 받으며 이를 기반으로 창업한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첫 돌도 안 된 로봇 스타트업, 몸값 300억…대구로 목돈 몰린다


"대구시와 로봇테스트베드 구축, 서비스 로봇 시장 개척할 것"


DGIST 산학협력단 조직은 기술사업화센터, 기술창업교육센터 등으로 구분, 전문적인 멘토링을 제공한다. "기술만 연구개발하는 게 아니라 'DGIST 스타트업 아카데미'나 비학위 과정으로 운영되는 '테크니컬 벤처 리더 아카데미' 등을 통해 실전 창업교육을 실시하고 있어요. 지역 동문 기업 CEO(최고경영자)들도 강사로 오셔서 경영마인드부터 재무회계, 마케팅, 지적재산권 관리, 국내외 특허 출원·등록, 스케일업 노하우까지 현장 느낌이 물씬나는 강연을 해주고 계십니다." 이뿐 아니라 'DGIST 스타트업밸류(Start-up Value Up) 네트워킹', '메타버스 IR' 등 지역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투자유치 및 협업 프로그램도 다수 운영하고 있다.

이 단장은 최근 융합로봇 매력에 푹 빠져 산다며 DGSIT 출신 연구원 기업인 MFR를 앞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산학협력단의 '2021년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됐던 곳이다. 건설 현장은 열악한 근무환경, 주52시간 근무제 등으로 로봇 수요가 늘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난 1월 27일 시행된 중대재해법 이슈로 로봇 도입을 적극 검토중인 건설사들이 느는 추세다.

MFR는 위험한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를 도와 건설 작업을 지원하는 건설 로봇 플랫폼을 제공한다. 20년간 건설 로봇과 자동화 분야 R&D를 수행해온 이승열 대표(DGIST 지능형로봇연구부 책임연구원)가 창업했다. "높은 건물 외벽에 타일을 붙이거나 창문을 다는 일은 너무 위험한데 이를 대신할 로봇을 만들고 있죠. 작년 6월에 창업했는 데 같은 해 12월에 국토교통부 장관상 받고 창업한 지 1년도 안 돼 신용보증기금에서 '퍼스트펭귄'으로 선정돼 엄청난 지원을 받았어요. 지금 기업가치가 대략 300억원 정도 될 겁니다."

이 단장은 향후 대구시가 추진 중인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구축사업에 협력하며, 로봇 분야 스타트업을 다수 배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지난해 8월 대구 테크노폴리스 부지에 구축하기로 결정돼 최근 정부의 예타대상사업을 통과했다. 국가로봇테스필드는 실환경 기반의 서비스로봇 테스트 인프라를 기반으로 로봇의 안전성, 성능평가 기술 검증, 실증지원 등을 제공한다. "스마트팩토리 사업부터 푸드테크용 로봇까지 다양한 로봇 신시장을 창출해 국내 서비스 로봇 산업을 전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시킬 겁니다."

이 단장은 딥테크 창업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다. LG전자에서 18년간 디스플레이·홈네트워크 분야 소프트웨어(SW) 개발 연구실장(책임연구원)으로 활약하다 2005년 DGIST와 인연을 맺었다. 2011년 산학협력단장을 맡아 산학협력단의 기틀을 구축했다. 선임연구부장, 차세대융복합연구센터장 등도 역임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실험실창업 등에 강력하게 드라이브 할 때, 현재 국양 총장의 요청을 받아 2020년부터 산학협력단장직을 다시 맡았다. 2019년부터 기술창업교육센터장, 기술벤처리더과정 책임교수 등을 겸임하며 '기술 창업업계 대부'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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