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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취한들 어떠리…혼술 매력에 취한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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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진 기자
  • 강주헌 기자
  • 양윤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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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1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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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과 술집 영업시간이 밤 11시까지 허용된 후 첫 금요일인 지난 11일 밤 8시쯤 직장인 김모씨가 서울 관악구의 한 식당에서 혼자 맥주를 주문해 먹고 있다./사진=김성진 기자
식당과 술집 영업시간이 밤 11시까지 허용된 후 첫 금요일인 지난 11일 밤 8시쯤 직장인 김모씨가 서울 관악구의 한 식당에서 혼자 맥주를 주문해 먹고 있다./사진=김성진 기자
"여기 맥주도 한병 주세요"

지난 11일 저녁 8시쯤 서울 관악구의 한 스테이크 전문점. 서른한살 웹 개발자 김모씨는 식사가 나오기 전 맥주부터 따랐다. 이날은 식당 영업시간이 밤 11시로 풀린 첫 불금이었다. 20평 남짓한 식당에 연인과 주변에 사는 대학생들이 가득했다. 김씨는 아랑곳 않았다. 그는 "회사에서 모임금지령을 내려 친구들 모임에는 되도록 안나간다"면서도 "하지만 스테이크에 맥주를 곁들이지 않으면 아쉽지 않겠나"라 말했다.

홀로 술을 즐기는 MZ 세대(1980~2000년대 출생)가 늘어난다. 당초 '혼자 술 먹는 건 중장년층의 문화'라는 인식도 있었지만 코로나19로 모임이 어려워지자 젊은층도 혼술의 매력에 조금씩 빠져드는 중이다.


술 상대 눈치 안봐도 돼 좋아...'혼술 매력' 퐁당 빠진 MZ세대


부산 서면 일대 번화가에 시민들이 북적이고 있다./사진=뉴스1
부산 서면 일대 번화가에 시민들이 북적이고 있다./사진=뉴스1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7일 발표한 '2021년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이 술을 마신 한달 평균 일수는 8.5일이었다. 전년(9.0일)보다 소폭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술집의 영업시간이 줄고 모임도 어려워진 영향이다.

술 마시는 평균 일수는 줄었지만 음주량은 반대로 늘었다. 지난해 평균 음주량은 7.0잔이다. 2018년(6.3잔), 2019년(6.9잔)에서 꾸준히 늘어난 수치다. 혼술과 홈술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MZ세대 사이에 혼술하는 이들이 늘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28)는 매주 한번 정도 혼술을 한다. 학창시절에도 혼자 심야영화를 보는 등 혼자만의 시간을 자주 가졌던 김씨는 취직 후 나만의 시간이 부족해 아쉬웠다.

그러다가 한번 혼술을 시도한 후에는 그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김씨는 "혼자 술을 마시니 술 상대 눈치를 안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안주를 이것저것 시키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한두번 해보니 오히려 혼술이 더 편하게 느껴지더라"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소주를 고르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소주를 고르고 있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 때문에 직장 내 '모임 금지령'이 내려진 것도 MZ세대 혼술이 늘어난 이유다. 스물일곱살 정모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회사에 모임 금지령이 내려졌다. 소주 애호가인 정씨는 자연스럽게 저녁 혼밥에 술을 곁들였다. 주된 혼술 장소는 국밥집이다. 정씨는 "국밥집은 혼술하는 중장년층이 많아서 소주 한병 주문해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나름의 혼술 철학도 있다. 그는 "신입사원의 퇴근길은 이라크 파병 갔던 군인들의 귀국길과 같다"며 "그 긴장감을 달래는 게 소주"라 말했다.

이렇게 MZ세대 혼술이 늘면서 '혼술은 아재 문화'라는 인식도 조금씩 깨지고 있다. 서른살 대학원생 박모씨는 "과거 식당에서 홀로 술에 취해 혀가 꼬인 중장년 아저씨들을 보면 눈살이 찌푸러졌다"면서도 "직접 혼술을 해니 절제력만 잃지 않는다면 혼술도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스물여섯살 직장인 강모씨도 "종교적 신념이 강한 집안에 자라서 예전에는 혼술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면서도 "지금은 집에서 혼자 요리한 음식에 술을 곁들여 마시기도 하고, 혼술 나름의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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