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샀더니 에센스·레깅스가 덤...뷰티·패션업계도 올라탄 NFT

젝시믹스 NFT/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뷰티·패션 기업들이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유행으로 번지고 있는 NFT 구매·인증샷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각 기업들은 NFT 구매자들에게 증정품, 할인혜택을 제공하면서 NFT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다.


15일 LG생활건강은 세계 최대 NFT 마켓인 오픈시에서 국내 뷰티 업계 최초로 NFT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허브 화장품 브랜드 '빌리프'의 캐릭터 빌리와 로이를 활용한다. 빌리는 빌리프 세계관 속에서 허브샵 직원이고, 로이는 대장장이 요정 캐릭터다. 현재 빌리프 유튜브에는 빌리의 이야기가 3화까지 올라와 있는데 회당 조회수가 최고 50만뷰에 달한다. NFT 상품은 빌리, 로이가 각각 단독으로 있는 3D 작품과 빌리와 로이가 함께 있는 3D 작품 등 총 3종이다. NFT 판매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마케팅의 일환이다. 빌리프 NFT 구매자에게는 '뉴메로 에센스 75ml' 정품이 제공된다.

빌리프 NFT 판매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에센스의 소비자가인 3만7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NFT는 가상화폐로 거래돼 출시 시기에 따라 가격이 조정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에센스를 구매하면 NFT가 따라오는 셈이다.

LG생활건강 측은 "증정품인 에센스는 국내에서만 발송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국내 소비자를 위한 이벤트"라면서도 "빌리프는 미주, 유럽 세포라에도 입점해 전세계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NFT 시장에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앞으로도 빌리프 캐릭터들을 활용한 NFT, 메타버스 상품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NFT는 연 5회 발행되는데 5회차를 모두 구매하면 다양한 멤버십 혜택을 제공한다. 오는 5월, 6월에는 빌리프 캐릭터를 활용한 새로운 이야기도 공개된다.

빌리프 허브샵에 출근하고 있는 빌리/빌리프 유튜브 캡쳐

국내 레깅스 시장 점유율 1위인 젝시믹스도 애슬레저 업계 최초로 NFT 판매 나서 하루 만에 완판에 성공했다. 젝시믹스는 지난 11일 NFT 유통 플랫폼 '메타갤럭시아'에 디지털 페르소나 '제시아'를 활용한 디지털아트를 선보여 조기에 판매 완료했다. NFT 구매자들은 젝시믹스의 실제 제품을 살 수 있는 포인트와 1년간 상시 할인되는 VIP 멤버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젝시믹스는 오는 19일에는 카카오의 NFT 플랫폼 '클립드롭스'에서 또 다른 형태의 NFT 작품을 판매한다.


아웃도어 브랜드인 블랙야크도 NFT 시장 진출을 고심한다. 블랙야크는 스트릿웨어 상품 카테고리였던 BCC라인을 지난 2월 단독 브랜드로 리론칭했다. BCC는 앞으로 메타버스 의류, 신발 등과 함께 NFT 상품도 내놓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BCC는 모델 카이를 활용해 브랜드필름을 찍었으며 3D 아트워크 컨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NFT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젊은 세대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이슈를 선점하려는 목적이 크다"며 "젊은 세대들은 '브랜드 명성'보다 NFT 작품이 직관적으로 예쁘고 새로우면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입소문을 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