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英 첼시FC 인수전 참여…인수액 3조원 제안"

/사진=AFP

러시아에 대한 영국 정부의 제재로 촉발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 첼시FC 인수전에 한국기업 하나금융기업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부동산 개발업자인 닉 캔디 측은 한국 하나금융투자그룹과 C&P스포츠그룹 등과 블루 풋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첼시FC 인수를 위한 입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제시한 첼시FC 인수액은 20억파운드(약 3조1910억원)다.


C&P스포츠그룹의 카탈리나 김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첼시FC에 대한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CEO는 "놀랍게도 한국은 그 경제 규모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어리그 축구구단에 투자한 적이 없다"며 "이제는 변화할 때이며, 우리는 첼시FC의 새 챕터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C&P스포츠는 런던과 서울에 본사를 둔 스포츠 컨설팅업체로 지난 10년간 토트넘 홋스퍼와 금호타이어, 맨체스터시티와 넥센타이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현대자동차 간의 스폰서 체결 등을 진행했다.

로이터는 하나금융투자그룹이 한국축구리그(K리그)와 국가대표 메인 스폰서라고 소개하며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하나인터내셔널이 이번 입찰 자본의 상당 부분을 부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루 풋볼 컨소시엄은 로이터에 "하나금융투자와 C&P스포츠는 캔디의 글로벌 투자자 컨소시엄의 주요 파트너"라며 "이들의 참여는 첼시의 글로벌 브랜드와 아시아에서 높은 충성도 높은 팬층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첼시FC 구단주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이달 초 구단주 자리를 포기하고 구단을 매물로 내놨다. 영국 정부의 러시아 제재 관련 아브라모비치를 향한 정치권의 압박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아브라모비치는 정치권의 압박에 첼시FC 운영에서 손을 떼고 구단 매각으로 얻은 수익을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했다. 결국 그는 영국과 유럽연합(EU) 등의 제재 명단에 올랐고 현대자동차도 첼시FC 후원을 중단했다.

한편 첼시FC 입찰 마감 시한은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19일 오전 6시)까지였다.

입찰에는 런던 금융회사 에이셀 파트너스, 마틴 브로턴 전 브리티시 항공 회장과 세바스티안 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 컨소시엄, 시카고 컵스 구단주 톰 리케츠 집안과 일리노이 최대 갑부 켄 그리핀(헤지펀드 시타델 창업주) 컨소시엄, LA다저스 일부 소유주 토드 보얼리와 스위스 갑부 한스요르크 위스 등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찰 주관사는 미국계 은행 레인그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