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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확진'에 신부 혼자 결혼식"…오미크론 날벼락 예비부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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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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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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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으로 신랑이 화상으로 참석한 결혼식에 다녀왔다는 하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코로나19 확진으로 신랑이 화상으로 참석한 결혼식에 다녀왔다는 하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결혼식 5일 전에 신랑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어요."
"이번주 결혼식인데 부모님께서 확진되셨어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국내 확진자 수가 일일 40만~60만명에 달하는 가운데 19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의 일부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과 가족들에 비상이 걸렸다. 원치 않은 확진임에도 예식 연기, 각종 위약금 지불, 예식일 재조정 등으로 일생의 경사가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지면서다.

현재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일주일 동안 자가격리된다. 결혼식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확진될 경우 결혼식 당사자라고 해도 참석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방역지침과 견주면 자가격리 기간이 크게 줄었지만 문제는 확진자 수 증가세다. 지난달부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이달 들어 하루 확진자가 40만~60만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최근 확진자 급증은 누적 확진자 규모에서도 드러난다. 2020년 1월국내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뒤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이 될 때까지 2년여가 걸렸지만 100만명을 넘어선 뒤 지난 2월21일 200만명을 돌파하기까지는 15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 뒤로도 300만명(2월28일)까지 7일, 400만명(3월5일)까지 5일, 500만명(3월9일)까지 4일, 600만명(3월12일)까지 3일이 걸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903만8938명이다.

올봄 결혼 예정인 예비부부들 사이에서는 날벼락이란 반응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부터 상황이 안정되기만을 바라며 결혼식을 미루면서 최근 정부의 방역지침 완화에 한시름을 놨는데 최근 확산 추세가 당혹스럽다는 입을 모은다.

결혼 준비와 관련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예비부부 A씨는 "결혼식까지 일주일 남았는데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 업종이라 별일 없이 예식을 치르려면 회사에 휴가를 내야 할지 고민"이라며 "결혼 휴가도 가야 하는데 결혼 전에 일주일 쉬겠다고 하기 눈치가 보인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신랑이 화상으로 참석한 결혼식에 다녀왔다는 하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코로나19 확진으로 신랑이 화상으로 참석한 결혼식에 다녀왔다는 하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또다른 예비부부 B씨는 "이번 일요일이 결혼식이었는데 지난주 확진돼서 예식을 미뤘다"며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에 식장, 식대, 신혼여행 취소까지 위약금만 1000만원이 훌쩍 넘어 한숨만 나온다"고 밝혔다.

다른 예비부부 C씨는 "부모님이 확진됐는데 후유증이 있으셔서 다음주 예식을 미뤘다"며 "다행히 예식장에서 배려해줘서 위약금은 거의 지불하지 않았지만 다시 날짜를 잡아서 지인들에게 알릴 생각을 하면 심란하다"고 밝혔다.

급기야 신랑이 없이 결혼식을 진행했다는 사연도 등장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코로나 시국 결혼식 근황'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신랑이 화상으로 참석한 결혼식에 다녀왔다는 하객이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서 신랑은 식장 내 스크린 화면에서만 볼 수 있다. 식장에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만 보인다.

이 소식을 전한 누리꾼은 "지인이 결혼식에 갔는데 신랑이 코로나19에 확진돼 신랑 없이 결혼식을 올렸다고 한다"며 "신랑 얼굴은 화면에 띄우는 방식으로 화상 결혼식을 진행했다더라"고 전했다.

이 부부는 예식장 예약 연기가 불가피해지자 이런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화상 결혼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평생 한 번뿐인 웨딩사진은 어떡하냐. 합성해야겠다", "신혼여행도 못 가겠네" 등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식장의 '갑질 아닌 갑질'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코로나19를 이유로 예식장 계약을 변경할 경우 위약금을 물지 않아도 된다는 기준을 마련했지만 '권고사항'이어서 강제력이 없다.

예식업계도 할 말은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결혼 감소 추세가 맞물리면서 수익 보장이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국세청의 '100대 생활업종' 월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예식장 사업체 수는 783개로 2년 전(890개)보다 12.02%(107개) 감소했다. 전체 업종 중 간이주점(-24.99%)과 호프전문점(-19.77%)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감소율이다. 통계청의 혼인 건수 조사를 보면 2019년 23만9200건이던 결혼 건수는 2020년 21만3500건으로 1년 새 10.7% 감소했다.

예식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예비부부의 억울함은 이해하지만 예식이 1건만 취소돼도 예식장이 보는 금전적 손해가 수천만원에 달한다"며 "예식장도 속상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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