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올라탄 세븐일레븐...가맹점주 모시고 1위 넘볼까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품고 편의점 업계 '3강 시대'를 열면서 편의점 업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는 대규모 점포 재계약도 예정돼 있어 세븐일레븐의 전략에 따라 업계 판도도 달라질 수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코리아세븐의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승인하면서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의 인수 절차가 마무리 단계다. 잔금 처리 등 딜클로징 단계가 이달말 끝난다.

이렇게 되면 세븐일레븐은 GS25·CU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편의점 순위는 일반적으로 점포 수를 통해 가늠하는데 지난해 기준 CU가 1만5855개 점포로 1위, GS25가 1만5453개 점포로 2위였다. 세븐일레븐(1만1173개 점포)이 미니스톱(2602개) 점포를 흡수하면 단숨에 1만3775개 점포를 확보한다. 단숨에 1~2위와 비슷한 수준으로 규모를 키울 수 있다.

점포 활용도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한국미니스톱이 운영하는 점포들은 경쟁사 대비 면적이 넓다. 최근 편의점 업계에서 금융·세탁 등과 결합한 일명 멀티플 점포 개발에 나서고 있는 만큼 공간 활용도가 큰 장점이 있다. 더불어 퀵커머스 사업에서 MFC(마이크로풀핀먼트센터) 역할을 할 수 있는 점포도 더 촘촘하게 배치할 수 있게 됐다.

즉석식품 강화와 함께 패스트푸드 사업 진출도 가능해졌다. 미니스톱은 국내 최초로 즉석식품을 판매한 업체인 만큼 즉석식품 분야는 업계 최고로 평가받는다. 게다가 미니스톱은 현재 '수퍼바이츠'라는 이름으로 신촌·고려대·미아롯데점 등에 패스트푸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패스트푸드 사업에도 발을 뻗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편의점 사업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 만큼 올해 5000여개로 추정되는 편의점 시장 재계약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회사의 사업에 대한 의지는 가맹점주들의 브랜드 선택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다만 미니스톱 점주의 계약 기간을 고려하면 완전한 통합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세븐일레븐이 바이더웨이를 사 들일 때도 9년이 지난 2019년에서야 법인통합이 가능했다. 미니스톱 역시 계약 기간이 종료된 점포부터 차례대로 전환이 이뤄지기 때문에 상당한 기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세븐일레븐의 과제는 일련의 과정에서 미니스톱 점주의 이탈을 막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실제 과거 로손·바이더웨이 등을 인수했을 때도 일부 점주들이 경쟁사로 넘어갔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인수가 완료되면 통합 작업, 전략 등을 순차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