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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젠, 유전체분석 슈퍼사이클 진입…매출·이익 동시↑

머니투데이
  • 반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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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28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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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한국·일본·스페인 점유율 1위. 싱글셀 분석도 각광. 어닝서프라이즈 수년간 계속된다

[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마크로젠, 유전체분석 슈퍼사이클 진입…매출·이익 동시↑
최근 주식시장 흐름이 좋지 못하다. 미국 금리인상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악재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악화됐고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국내외 경기회복이 늦어질 것이란 우려도 반영된 탓이다. 그러나 최근 본질가치 이하로 주가가 하락한 기업들의 경우는 저가매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산업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실적에도 이상이 없는 기업을 찾는게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주목할 기업은 마크로젠이다. 지난해 창사이래 최대실적을 거뒀고, 주력산업이 연평균 20%대 성장하는 시장이라 전망도 좋다. 이를 뒷받침할 인적구성과 조직확장, 영업 네트워크 확대가 한창이다.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인 마크로젠 (18,940원 ▼120 -0.63%)은 1997년 설립된 바이오벤처 1세대의 대표주자로 2000년 2월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 1호 기업이기도 하다. 서정선 서울대 의대교수가 창업주다. 지난달 이수강(글로벌 지놈사업 총괄)-김창훈(국내 지놈사업 총괄)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여건에서도 최고의 성적. 매출 1200억 영업익 100억고지 돌파


이수강 마크로젠 글로벌 담당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수강 마크로젠 글로벌 담당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마크로젠 (18,940원 ▼120 -0.63%)은 지난해 코로나19 환경에서도 최고의 경영성적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1292억원으로 전년보다 14.7%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18억원으로 64.9% 늘었다. 12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는데, 바이오업계에서 이런 성적을 내는 곳은 마크로젠이 유일하다.

이수강 마크로젠 글로벌 지놈사업 총괄대표는 "매출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2%씩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8% 늘었는데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1200억원 매출과 100억원 영업이익을 돌파했다는 점도 뜻 깊다"며 "영업이익률 등 재무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온 배경을 분석하면 마크로젠의 성장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최근 헬스케어 시장은 '일반의료'에서 '정밀의료'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모든 폐암 환자에게 동일한 항암제를 적용해 치료 효과를 보는 환자가 10명 중 3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7명은 치료 효과가 없는 항암제로 고통만 받아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표적 항암제를 사용해서 10명 중 6명 이상이 치료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가천대 길병원의 분석이다.

세계 각국이 사람의 유전자 정보를 밝혀내고 표적항암제 개발에 매달리는 이유다. 정밀의료를 위해선 IT(정보통신)·BT(생명공학) 기술이 필수다. 환자 1명의 유전자가 100GB 이상의 데이터에 달하는데 이를 분석한 후 △의료 기록 △논문 △임상시험 정보 △유전 정보 등 각종 정보와 비교해야 한다. 효과가 우수하고 검증된 다양한 치료법 중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찾는 과정이 뒤따르고 이 과정에서 신약도 개발된다.

글로벌 유전체 분석시장 규모는 2019년 68억1500만 달러에서 2020년 81억3400만달러로 커졌고 2025년에는 227억1700만달러로 성장한다는 것이 산업계의 분석이다. 연평균 22.2%씩 성장하는 셈이다. 마크로젠의 기술력은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유전체 분석 서비스의 경우 국내 점유율이 50% 이상으로 파악된다. 유전자 편집 마우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술의 핵심은 고성능 유전체 분석 인프라와 데이터 분석·해석 능력이다. 마크로젠은 전세계 리딩 유전체 분석장비인 일루미나, 퍼시픽바이오사이언스 등의 다양한 분석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25년간 3000만건 이상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수행하며 쌓인 노하우가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전자를 통해 6·25 전몰자의 신원을 식별해주는 개인식별검사 국방부 과제도 2년 연속 수주했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시범사업'의 핵심기업으로 참여하는 중이다. 2020~2021년 1차 시범사업(7500명)이 진행됐고 2021~2022년 2차 시범사업(1만2500명)을 거쳐 2023~2028년까지 본 사업이 진행될 예정인데 6년간 100만명의 바이오 데이터를 확보하는 걸 골자로 1조원 예산이 심의중이다. 이 대표는 "사업이 성공하면 한국인 유전특성에 맞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의 토대가 마련되는 만큼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돋보이는 기술. 100만명 유전자 지도 그리는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에도 참여



김창훈 마크로젠 국내사업 담당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김창훈 마크로젠 국내사업 담당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유전체 분석수준을 알 수 있는 싱글셀(Single Cell, 단일세포) 유전체 분야에서도 마크로젠은 단연 돋보인다.

국내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 대표는 "지금까지는 여러 세포를 모아 전체적인 유전체의 성격을 분석하는 실험이 주류를 차지했다"며 "분석이 쉽다는 이점이 있지만 여러 세포가 지닌 물질에 대한 평균치가 나오기 때문에 돌연변이의 영향을 완벽히 분석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싱글셀 분석은 세포 하나하나를 분석할 수 있는 고난도 작업인데 연구분석에 큰 도움이 된다"며 "예를 들어 암 환자에게서는 암 부위에 있는 세포 하나만 분석해 어떤 유전체가 변이됐고 병에 영향을 미치게 됐는지 확인할 수 있어 유효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마크로젠의 싱글셀 분석은 2017년 시작돼 연평균 180%씩 성장하고 있으며 싱글셀 기술과 관련해 더 사이언티스트(The Scientist)가 선정한 톱 10 이노베이션(2017~2021)에도 올랐다. 또 하나 주목할 아이템은 메타지놈(Metagenome, 미생물유전체)이다. 구강이나 장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많은데 인체 전반의 건강과 피부미용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유익한 미생물을 연구해 프로바이오틱스 개발에도 쓸 수 있다.

이런 기술적 강점과 잠재력이 폭발하는 시기가 2022년이다. 마크로젠은 해외에서도 사업을 펼쳐왔으나 근간은 국내에 뒀다. 그러나 해외시장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이어지자 2~3년전부터 해외 영업망 확충에 공을 들였고 이제는 현지 인지도가 급성장하면서 영업망이 추가로 늘어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유전체 분석시장을 보면 미국이 가장 크고 유럽이 그 절반 규모, 일본은 1/3 정도로 형성돼 있다"며 "미국에는 2004년 관계사 소마젠을 통해 진출했고 2007년 일본에 처음 진출했는데 성과가 무척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해외법인과 지사의 매출액 평균 성장률이 30%에 달했는데 일본, 싱가포르, 유럽 등 전 권역이 25~35%씩 성장했다"며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전체 실적에서 50%까지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해외성장률은 대단하다. 도쿄에 있는 마크로젠 일본법인의 경우 현지 유전체 분석시장 점유율 1위로 해외법인 중 처음으로 매출이 200억원을 넘어섰다. 유럽에는 2008년 처음으로 진출해 2017년 암스테르담에 법인을 설립했는데 현지 수요가 넘치면서 2021년 1월 인근 지역으로 법인을 확장이전하게 됐다. 이어 △8월 벨기에 지사설립 △9월 스페인지사 확장이전 △12월 이탈리아 지사(밀라노)설립 등이 이어졌다. 스페인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유럽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시장인데 현지 거래처들의 반응이 좋아 예상보다도 빠른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중"이라며 "지난해 현지화로 성공한 경험이 마크로젠의 글로벌 사업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로젠의 해외거점 확보는 올해부터 2배 이상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국, 일본, 스페인 유전체 분석시장 1위. 유럽거점 올해 4→10곳으로. 남미지역에도 진출



마크로젠 해외거점 현황. 붉은색은 예정지 /자료=마크로젠
마크로젠 해외거점 현황. 붉은색은 예정지 /자료=마크로젠

이 대표는 "유럽에는 지난 연말 기준 4개의 거점이 있는데, 올해에는 총 10곳 정도로 늘린다는 목표"라며 "내년 말에는 15곳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유럽 뿐 아니라 올해는 남미지역에 진출하려고 하는데 상반기에 거점을 마련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이라며 "일본과 싱가포르를 비롯해 아시아 지역에도 지놈센터를 추가로 만들면 매출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1년 일본과 유럽법인(스페인포함)에서 각각 200억원 가량 매출이 나왔다는 점을 보면 올해 이후 실적이 얼마나 나올지 가늠할 수 있다. 이런 속도라면 매출은 물론 이익률이 한차례 더 점프업 할 가능성이 무척 높다.

이 대표는 해외시장에서 마크로젠이 높은 인기를 얻는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우선 그는 "유전체 분석은 기본적으로 각국 바이오 분야의 연구자들에게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라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한다"며 "한국에서는 연구분야에서도 빠르고 정확하면서 친절한 응대가 기본인데, 해외에서도 같은 수준의 컨설팅을 제공해 만족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축적한 경험을 교육받고 현지화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뛰어난 원가 경쟁력도 흥행비결이다. 마크로젠은 글로벌 유전체 분석시장에서 '톱5'를 차지한다. 분석장비 구매는 물론 실험이나 분석같은 조직운영에서도 표준화가 가능해 규모의 경제가 발휘된다.

국내사업에서도 주목할 것들이 많다. 우선 개인유전체 분석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뱅크샐러드와 협업을 통해 진행한 DTC유전자 검사 서비스는 하루 500~700명으로 제한해 접수를 받았다. 매일마다 접수시작과 동시에 마감되 '1초마감'이라는 별명이 붙으면서 뱅크샐러드가 누린 마케팅 효과에 경쟁사들도 크게 놀랐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는 "뱅크샐러드 등 기업 협력을 확대하며 개인유전자검사 서비스를 통한 유전자 데이터에 의료정보와 생활정보 데이터를 통합한 빅데이터를 구축, AI분석을 결합해 개인 맞춤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유전체 맞춤검진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진헬스 건강검진센터(마크로젠 의료재단 산하)의 수검자가 1만8000명을 넘어섰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더바이옴 (the Biome)이라는 브랜드로 론칭한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의 잠재력도 크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김 대표는 "개인별 마이크로바이옴 테스트를 먼저 진행하고 과학적 분석에 따라 가장 적합한 유산균 제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라며 "마크로젠이 보유한 한국인의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와 분석 기술력을 활용해 개인별로 필요한 맞춤 균주가 최적 비율로 배합된 유산균을 장 유형별로 제안하기 때문에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와 이 대표는 "핵심사업 역량강화와 DTC 신규파이프라인 확장으로 시장점유율을 확장해 글로벌 톱 유전체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AI기술을 적용한 유전체 빅데이터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토탈 헬스케어 서비스와 싱글셀 기술로 유전체 분석을 기반으로 한 핵심사업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강 마크로젠 글로벌 담당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수강 마크로젠 글로벌 담당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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