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혼자선 힘드네"…사회문제 해결할 파트너 찾는다

정부가 주무부처 홀로 감당하기 힘든 사회문제를 기관간 협업을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와 IT(정보기술) 기업이 손을 잡고 교통약자용 길 안내 서비스를 개발한다. 어구나 부표 등 해양폐기물 처리에 고민이 깊은 해양수산부는 재활용 사업을 함께 추진할 파트너를 찾는다.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내용의 범정부 중점 협업과제 5건과 협업이음 과제 5건 등 총 10건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범정부 중점 협업과제는 협업 상대방이 정해진 과제이다. 중점 협업과제에는 인력(정원) 및 예산(특별교부세)을 우선 지원한다. 협업이음 과제는 협업 상대방이 정해지지 않은 과제다. 5건의 협업이음 과제에 대해서는 오는 30일 사업설명회를 열어 협업 상대방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협업 상대방이 정해진 범정부 중점 협업과제 5건은 △가축분뇨를 이용한 바이오차(biochar) 생산 △교통약자를 위한 휠내비길 개발·운영 △코로나19 대응 허브(HUB) 시스템 구축 △스마트 보안카메라(CCTV)를 연계한 통합관제 플랫폼 구축 △소비자24 제품 인증정보 개선 등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축산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부 등과 협업해 가축분뇨를 이용해 바이오차 생산을 추진한다. 바이오차는 동물의 배설물·음식물 찌꺼기 같은 유기물질을 이용해 만드는 소재로 반영구적으로 토양 속에 저장이 가능하다. 생산된 바이오차는 농가에 토양개량제나 고형연료 등으로 공급될 수 있다.

제주도는 교통약자(시각·청각·지체 장애인 등)의 관광 불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관광공사와 장애인 관련 단체, SK텔레콤 (50,700원 0.00%), 카카오 (46,750원 ▼1,000 -2.09%)와 협업해 '교통약자를 위한 휠내비길'을 개발·운영한다. '휠내비길'은 교통약자용 길 안내 서비스로, 우선 30개 관광지를 대상으로 시각 장애인용 음성 기반 길 안내 서비스, 청각 장애인용 관광지내 수어 서비스, 실내 장애물 정보를 탑재한 실내 내비게이션 등을 제공한다.

협업이음 과제 5건은 △해양폐기물 재활용 활성화 △독거노인 생활민원처리서비스 지원 △의료 취약계층 병·의원 이동편의 지원 △유휴 국유토지 나무심기 △전기자동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재생산 등이다.


사업설명회에서 해양수산부는 '해양폐기물(어구나 부표) 재활용 활성화' 사업을 함께 추진할 파트너를 찾는다. 세종시는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의 생활불편사항(전기제품 부속품 교체나 수도시설 수리 등)을 해결하기 위한 민간단체를 찾는다.

이동옥 행정안전부 정부혁신기획관은 "복잡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협업 활성화가 필요하다"면서 "협업과제를 지속 발굴해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협업이 업무의 일상이 되도록 제도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