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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배당·자사주 매입에 '최저 임금 수령' 파격 선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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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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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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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된 업종 침체 속 뿔난 소액주주들 집단행동까지
연초부터 현금배당 등 적극적 주주환원정책 제시
셀트리온, 주총 통해 대표이사 최저임금 수령 약속도

지난 2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 전경. 이날 현장에서 소액주주들은 적극적으로 회사에 요구사항을 표출하고, 사측은 이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셀트리온
지난 2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 전경. 이날 현장에서 소액주주들은 적극적으로 회사에 요구사항을 표출하고, 사측은 이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셀트리온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최근 해당 업종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소액주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서자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비롯해 고통분담 차원의 대표이사 최저임금 수령과 경영체제 변화 등 파격적인 대책도 발표했다.

제약·바이오 분야는 일부 전통 제약사를 제외하면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고 개인주주 비중이 높은 업종으로 꼽힌다. 특히 바이오벤처들의 경우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회사 설립초기부터 투자를 해온 개인주주들은 회사를 성장시켰다는 유대감이 큰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같은 유대감은 회사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주주환원정책을 요구하는 등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특히 과거에 비해 활발해진 소액주주간 온·오프라인 소통을 기반으로 회사가 주가부진을 장기간 방치한다고 느낄 경우 집단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아졌다.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예고된 헬릭스미스 (17,900원 ▼550 -2.98%)와 소액주주들과의 이사 구성 분쟁이 대표적 사례다. 9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이 일부 임원의 해임 안건을 상정하고,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한 상태다.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상황은 '양날의 검'과 같은 업종 특성의 민감함이 크게 부각되는 시기로 꼽힌다.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 악화된 업황에 투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탓이다. 지난 2020년 12월 5600선을 돌파했던 KRX헬스케어 지수는 최근 3200선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여전한 오미크론 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속 자금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이동하려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가 중장기 잠재력에 기대는 분야지만 침체 장기화 속 기업들마저 소액주주를 등한시 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경우 자칫 투심이 돌아설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 역시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해 연초부터 주주환원정책을 쏟아냈다. 연초부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78,300원 ▼500 -0.63%) △한올바이오파마 △휴마시스 △휴온스글로벌 △메디톡스 △HK이노엔 등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기업이 스스로의 주식을 사들이는 자사주 매입은 일반적으로 유통 물량을 줄여 주가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한다. 코로나19 사태 속 진단분야에서 가파른 실적 성장에 성공한 씨젠 (39,350원 ▼1,700 -4.14%), 에스디바이오센서 (39,300원 ▼550 -1.38%)유한양행 (58,900원 ▲200 +0.34%), GC녹십자 (171,000원 ▼4,500 -2.56%), 종근당 (90,900원 ▼1,000 -1.09%), JW중외제약 (23,850원 ▼100 -0.42%), 대웅제약 (179,000원 ▼500 -0.28%) 등 전통제약사들은 현금배당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실었다.

보다 파격적인 주주 달래기도 눈에 띈다. 셀트리온 (212,000원 ▲500 +0.24%)은 지난 25일 주총에서 한 소액주주가 경영진의 고통분담을 요구하자, 현장에서 기우성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저임금 수령을 약속하기도 했다. 일정 수준으로 주가가 회복되기 전까지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임직원들에게 부여되는 스톡옵션 역시 신주발행이 아닌 자사주를 활용해 주가하락 요인을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안국약품 (9,320원 ▲10 +0.11%)의 경우 이달 초 50년 이상 유지해오던 오너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대대적 변화를 줬다. 주주들의 적극적 요구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불법 임상시험과 리베이트 사건 등에 훼손된 기업 이미지와 지속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큰 폭의 변화로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시대 흐름에 따라 기업 문화가 변하듯 소액주주들의 자세나 행동 양식도 최근들어 적극적인 형태로 돌아선 분위기"라며 "특히 정보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주주간 소통도 강화되고, 투자시장 내 축적된 경험 등에 집단행동 사례도 늘고있어 기업들 입장에서도 무턱대고 '믿고 기다려달라'고 하기 보단 최소한의 행동을 통해 동반자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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