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0만대씩 파는 中전기차 3인방…"흑자 눈앞에 보인다"

리오토의 '리샹ONE'/사진=리오토 홈페이지

중국 신생전기차 3인방인 니오, 리오토, 샤오펑이 지난해 모두 10만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몸집 불리기에 성공했다.


30일 제일재경에 따르면 지난해 샤오펑(Xpev)의 전기차 판매대수는 9만8200대로 10만대에 바짝 다가섰다. 니오(Nio), 리오토(Li Auto)의 판매량도 각각 9만1400대 및 9만400대에 달하는 등 3사 모두 지난해 판매량이 2~3배 증가했다.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중국 전기차 3인방의 매출도 큰 폭 늘었다. 대당 판매가격이 높은 니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2% 증가한 361억 위안(약 6조8600억원)을 기록했다. 리오토와 샤오펑 매출액도 200억 위안을 초과한 270억 위안(약 5조1300억원)과 210억 위안(약 4조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각각 186%, 259% 증가한 규모다.

마진율도 개선됐다. 특히 니오의 매출총이익률(매출원가를 뺀 후 매출에서 얻은 이익의 비율)이 20.1%로 가장 높았으며 리오토가 20.6%, 샤오펑이 11.5%를 기록했다.

리빈 니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분기부터 삼원계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혼합한 전기차 배터리를 사용하면서 비용 하락으로 마진율이 개선됐다"고 밝혔으며 "판매량 증가로 대당 고정비 하락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전기차 3인방 모두 매출이 100% 이상 성장했지만, 손실 규모는 제각각이었다. 리오토의 당기순손실이 약 3억 위안(약 570억원)으로 선방한 반면, 니오와 샤오펑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모두 40억 위안(약 7800억원)을 넘었다. 비용통제가 뛰어난 리오토가 가장 빨리 순손실을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던 중국 전기차 3인방 니오, 리오토, 샤오펑은 올해 모두 홍콩에 2차상장하면서 자금조달이 수월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니오의 보유현금은 554억 위안(약 10조5300억원)에 달했으며 리오토, 샤오펑이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도 약 500억 위안(약 9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한편 중국 전기차 3인방은 대대적인 생산능력 확충에 나선 상태다. 샤오펑은 올해 두 곳의 생산라인을 신규 가동할 예정이며 내년 우한공장까지 가동되면 연간 생산능력이 4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리오토는 올해 창저우 공장 가동을 통해 생산능력을 2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며 지난해 인수한 베이징현대의 베이징1공장에서 내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현지증권사인 중신증권은 "중국 전기차 3인방의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로 인해 손실이 지속되고 있으나, 마진율 제고로 향후 1년 안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