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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 上, 上 7번의 상한가" 524% 수익률 현대사료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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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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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0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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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운 증시에 '7연속 상한가' 종목이 나타났다. 닭과 돼지 사료를 생산하는 코스닥 기업 현대사료 (35,350원 ▲450 +1.29%)가 그 주인공이다.

현대사료는 지난 3월18일 종가 1만8700원에서 30일 11만6800원으로 뛰었다.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524.6% 폭등한 결과다.

장외시장인 K-OTC에 상장된 '카나리아바이오(옛 두올물산)'가 현대사료의 최대주주가 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7연상'을 쳤다.

한국거래소는 현대사료를 투자경고종목 및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해 3월28일, 31일 거래를 정지시켰지만 주가 급등 흐름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영업이익 12억원, 당기순손실 7억원을 기록한 현대사료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상폐 사유에 거래정지된 코스닥 기업, 장외서 화려하게 부활


"上, 上, 上 7번의 상한가" 524% 수익률 현대사료 미스터리
이야기는 2년 전 두올산업이라는 코스닥 상장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올산업은 2020년 5월 캐나다의 신약개발기업 온코퀘스트의 난소암 면역항암제 자산을 3억 달러(3651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신약개발기업 변신을 선언한 두올산업은 사명을 온코퀘스트파마슈티컬(QQP)로 변경했다.

하지만 두올산업은 2021년 3월 '감사의견 거절' 사유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며 매매거래 정지됐다.

감사인인 다산회계법인은 두올산업이 캐나다 제약사 온코퀘스트로부터 인수한 바이오 지식재산(IP)의 가치를 3752억원 규모로 계상한 것의 적정성을 확인할 수 없다며 의견을 거절했다.

또 회계법인 측은 해당 자산을 사올 때 지불한 현물출자의 불확실성과 임상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그런데 거래 정지 기간인 2021년 5월, 2020년 발행했던 전환사채(CB)가 주식으로 전환되는 특이한 일이 발생한다. 그리고 그 해 7월 회사는 거래정지 상태에서 인적분할을 실시해 두올물산홀딩스와 오큐피바이오라는 신설회사 2개를 만들었다.

두올물산홀딩스는 자회사 두올물산을 설립했고 이를 작년 9월 K-OTC에 상장시켰다. 거래정지된 코스닥 기업이 인적분할해 설립한 회사의 자회사가 장외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것이다. 두올물산은 두올산업이 하던 같은 일, 즉 난소암 면역항암제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장외서 2559.7% 수익률 두올물산, 현대사료 인수 선언


2021년 9월13일 107원에 K-OTC 거래를 시작한 두올물산은 올해 2월15일 27만4000원까지 폭등하며 2559.7%라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기록한다. 장외에서 시가총액 21조원짜리 회사가 등장한 것이다.

원래 K-OTC에는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회사는 상장할 수 없지만 인적분할의 마법을 활용, 신설된 회사의 자회사인 두올물산을 올렸다. 그리고 모회사인 두올물산홀딩스를 1대1로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하며 역합병했다. 두올물산은 지난해 12월 '카나리아바이오'로 사명을 바꿨고 거래정지된 두올산업의 이름도 '디아크'로 변경했다.
"上, 上, 上 7번의 상한가" 524% 수익률 현대사료 미스터리
코스닥에서 시작해 K-OTC로 옮겨간 주가의 불꽃은 다시 코스닥으로 옮겨붙었다.

올해 3월19일 코스닥 상장사 현대사료는 카나리아바이오 등에 지분 71.07%를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주식 양수도 계약에 따라 카나리아바이오는 현대사료 지분 49.7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장외에서 몸집을 불린 두올물산, 즉 카나리아바이오가 또 다시 코스닥 기업 인수에 나선 것.

투자자들은 현대사료가 장외 두올물산의 기업가치(4월1일 기준 시가총액 9조원)를 따라잡을 거라며 불나방처럼 현대사료 주식에 뛰어들었다. 카나리아바이오 인수 소식에 현대물산은 7연속 상한가(3월21일~3월30일)를 기록하며 524% 폭등했다.


'오레고보맙'이 뭐길래...난소암 면역항암제 임상 중


디아크 (3,890원 ▼460 -10.6%)(전 두올산업)와 카나리아바이오(전 두올물산)는 모두 오레고보맙을 이용해 난소암 면역항암제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오레고보맙은 이들이 캐나다 제약회사에서 인수했다는 난소암 항암제 임상 중인 물질이다.

신약개발 소식이 알려진 2020년 이후 난소암 환자들에게 오레고보맙은 큰 희망이었다. 일부 환자들은 회사나 병원 측에 문의해 임상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직접 밝히기도 했다. 난소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생존율이 낮기에 난소암에 특이적으로 적용 기대되는 오레고보맙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았던 것이다.

2019년 이후 글로벌 신약개발 시장은 3세대 면역항암제(1세대 세포독성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가 휩쓸고 있다.

독일 머크(MSD)의 키트루다와 일본 오노의 옵티보 등 면역항암제는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혁신 신약으로 많은 암환자들의 생명을 연장해주며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부상했다. 다만 국내 제약회사는 물론 글로벌 유수 제약회사들도 개발이 쉽지 않아 시판 중인 면역항암제의 종류는 아직 많지 않은 상황이다.
"上, 上, 上 7번의 상한가" 524% 수익률 현대사료 미스터리
두올산업과 두올물산이 난소암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이라고 밝힌 '오레고보맙'은 난소암에서 발견되는 종양표지자 CA-125(단백질)를 포획하는 성질을 가진 일종의 항체로, CA-125를 표적해 작용하므로 난소암에 최적화된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두올물산에서 자문 중인 최종권 건양대학교병원 교수는 "해외에서 진행한 임상 2상에서 오레고보맙 사용한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은 대조군 대비 30개월 늘어난 42개월로 나타났다"며 "대규모 임상인 3상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이 약은 미FDA에서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임상 2상에서 오레고보맙 투여군의 경우 암이 더 이상 커지지 않고 생존하는 기간이 대조군(12개월) 대비 30개월 길었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의 한 펀드매니저는 "신약 개발기업은 실제 개발이 이뤄지기까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지만 일단 블록버스터급 신약이 탄생하면 이익이 폭발적으로 발생하는 패턴을 보인다"며 "다만 신약개발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으며 1,2,3상을 거쳐 신약이 개발되기까지도 10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오레고보맙은 현재 해외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며 환자를 모집 중인데 3상 결과는 2025년 이후 나올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올해 3월 기준 응급임상환자를 모집 중이다.


두올물산 대주주, 공시 위반 처벌


코스닥에서 면역항암제를 개발한다고 밝힌 기업으로는 신라젠 (11,700원 ▼900 -7.1%)이 대표적이다. 신라젠은 펙사벡을 이용해 바이러스 면역항암제를 개발한다며 코스닥에서 주가가 급등했으나 현재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거래정지 상태다.

특히 두올산업에서 분할해 K-OTC에 상장한 두올물산(카나리아바이오)은 2014년 코스닥 상장사 홈캐스트의 공시 위반으로 처벌받은 신모씨가 대주주다.

두올물산의 모회사 두올물산홀딩스의 최대주주(지분 7.11%)는 위드윈투자조합38호인데 위드윈투자조합38호는 신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더제이디알 등이 소유하고 있다. 신씨는 두올물산 지분도 0.91%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두올산업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투자를 철회하기도 했다. 2019년 7월 두올산업은 SG BK그룹(SG BKGroup PTE. LTD.) 투자를 철회했고 지분 취득을 위한 2099억원의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결정 등도 모두 취소했다.

한편 두올산업 인적분할로 탄생한 두올물산(카나리아바이오)이 현대사료를 인수한다는 공시만으로 현대사료 주가에는 불이 붙은 상태다. 두 기업의 합병·우회상장 여부 등은 미정이다.

현대사료는 지난달 18일 1만8700원에 불과했으나 3월30일 11만6800원까지 급등했으며 거래량도 급증했다. 하지만 4월1일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종료하며 코스닥에서 16.7% 급락한 9만7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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