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가 끝?… 치료 전·후 회복과 일상 복귀에 도움되는 '재활' 필수

양은주 대림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최근 의학 발달로 암 환자 생존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져 환우들은 더 높은 생존 기회와 더 나은 치료 후 여생을 약속받았다. 하지만 암 치료 이후에도 여전히 통증과 피로, 근력과 체력 저하, 수면 장애를 겪거나 림프 부종 같은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런 현실에서 최근 환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분야가 암 재활이다.


암 재활은 환자들의 증상을 줄이고 기능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현대 의학 분야다. 최근에는 치료 후 재활뿐만 아니라 치료 전 합병증을 예방하고 회복을 촉진시키기 위한 치료 전 재활 프로그램들도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치료 전 재활은 치료 후 회복을 앞당기고 더 빠른 생활로의 복귀를 도와준다.

치료가 모두 끝난 후에도 암 재활이 필요하다. 환자들은 혼자서 생활에 복귀하고 건강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두려워하고 당황하게 된다. 이런 환자를 돕기 위해 암 생존자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자기 건강을 관리하고 삶을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암 재활 분야에서 대표적인 질환이 림프부종이다. 림프순환은 암세포가 퍼지는 중요한 경로이기에 암세포 전이가 잘 일어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림프순환이 손상되게 된다. 또 치료 과정에서도 림프절을 제거하거나 림프순환 장애를 일으켜 림프순환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림프순환 문제가 생기는 환자들의 70% 정도는 부종 등 증상이 없이 평생을 살게 된다. 그러나 30% 정도 환자들은 팔이나 다리가 붓는 부종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림프부종이라 한다.

초기에는 림프부종이 심하지 않고 가볍게 부었다가 내리는 정도로 시작된다. 부종이 생기면 유방암 환자들은 겨드랑이가 가볍게 불편하거나 위팔 안쪽이 뻐근한 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부종이 하루 종일 지속되고 아침에도 빠지지 않으면 점차 진행된 것이다. 이러한 증상으로 림프부종 환자는 활동량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심하면 우울증, 불안증에 노출되기도 한다. 림프부종이 생긴 팔이나 다리는 면역능력이 크게 저하되어 이차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조기에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신경통과 림프부종 사이에서 자가 진단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부종이 있는 부위와 없는 부위를 잡아보는 것이다. 대개 신경통이 있는 부위는 가만히 있을 때 더 불편이 느껴진다. 반면 림프가 정체가 되는 증상은 무리를 하거나 너무 가만히 있는 경우와 같이 활동과 연관되어 새롭게 증상이 나타난다면 림프부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림프부종 치료법은 림프부종 자가 치료관리법이 치료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병원에서의 진료와 치료는 일차적으로 자가 치료관리법을 완성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자가 치료법에는 △림프부종에 대한 이해와 자가 관리법 △림프부종 압박치료(특수 붕대 치료법, 압박스타킹, 공기압 펌프 치료) △림프부종 배액 마사지법 △림프부종 운동법이 있다.

림프부종 치료 시 유의해야 할 점은 림프부종 위험도를 계산하여 위험도에 따라 지나친 걱정 하거나 너무 무심하지도 말아야 한다. 너무 걱정해서 오히려 팔을 안 쓰게 되고 팔이 약하게 되고 다른 쪽 팔이 아프게 되거나 반대로 묵직하고 뻐근한 림프부종의 증상을 무심하게 넘겨 림프계 기능을 악화시키는 것보다 본인 위험도와 증상에 따른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암 재활은 환자들에게 증상을 줄여주고 조절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 일상생활에서의 활동 능력을 회복시켜줘 보통의 삶으로 돌아가고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에 중요하다. 이제는 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위해 시기별 환자에게 맞는 맞춤 재활이 꼭 필요한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