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10년물 금리 또 역전…과거 보면 그래도 1년간 증시는 상승

뉴욕 나스닥 본사 /사진=임동욱 기자

미국의 2년물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또 역전됐다. 단기물 국채수익률이 장기물보다 더 높아지는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331%로 떨어진 반면 2년물 국채수익률은 2.337%를 나타내며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


이후 2년물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34%로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였다.

2년물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29일에도 몇 초간 잠시 역전된다. 이전에 2년물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역전된 것은 2019년이었다.

베스포케에 따르면 과거 데이터를 봤을 때 2년물과 10년물 국채수익률 역전시 다음해에 경기가 침체에 빠질 확률은 3분의 2 이상, 향후 2년 이내에 경기 침체가 닥칠 확률은 98% 이상이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대출이 줄어들게 된다. 은행 입장에서 단기로 돈을 조달해 장기로 돈을 빌려줘 봤자 이익이 생기기는커녕 손해만 나기 때문이다.

MUFG 증권에 따르면 국채수익률 곡선은 2001년 경기 침체에 앞서 422일 역전됐고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경기 침체에 앞서서는 571일 역전됐다. 2020년 침체 전에는 163번 역전됐다.

장단기 국채수익률 역전이 반드시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1998년에는 러시아의 모라토리엄(채권 원리금 지불 유예) 사태가 헤지펀드 롱텀캐피탈 매니지먼트의 파산으로 이어진 가운데 장딘기 국채수익률이 역전됐으나 경기가 침체에 빠지진 않았다.

특히 베스포케에 따르면 1978년 이후 2년물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역전된 6번의 경우에도 증시는 상승했다.

국채수익률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한달 후 S&P500 지수는 평균 1.6% 올랐고 1년 뒤에는 13.3% 상승했다.

에버코어 ISI의 주식 및 파생, 금융공학 전략 대표인 줄리안 에마뉴엘은 CNBC와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장단기 국채수익률이 역전되면 장기적으로 대부분의 경우 경기가 침체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많은 경우 국채수익률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6~18개월 이후 경기가 침체됐고 주식시장은 경기 침체가 시작되기 2~12개월 전에 고점을 치고 약세 전환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유럽의 경기는 침체될 가능성이 높지만 미국의 침체 가능성은 25% 수준밖에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