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조원 끌어모았다…中에서 자금 쏠리는 전기차·배터리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BYD의 모델 '한'/사진=BYD 홈페이지

중국에서 전기차가 신성장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막대한 자금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배터리 산업이 조달한 금액은 무려 70조원 가까이 됐다.

중국의 기업정보 플랫폼 치차차가 발표한 '2021년 신에너지 자동차업종 자금조달 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관련 자금 조달건수는 239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조달한 자금 역시 전년 대비 182% 급증한 3639억 위안(69조639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1일 제일재경은 지난해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사실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보도했다. 기업별로 보면,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 CATL이 582억 위안(약 11조원)을 조달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66억 위안(약 5조500억원)을 조달한 중국 전기차업체 BYD, 3위는 220억 위안(약 4조1800억원)을 조달한 헝다그룹 자회사인 헝다전기차다.

이외에도 니오(Nio), 샤오펑(Xpev), 바오능자동차 등이 100억 위안(약 1조9000억원) 이상을 조달하며 10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크게 신생전기차 업체와 전기차 공급사슬에서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배터리 업체가 차지했다. 특히 중국 신생전기차 3인방 니오, 샤오펑, 리오토의 지난해 판매량이 10만대에 육박한 사실이 중국 전기차 업체의 빠른 성장을 잘 드러낸다.

다만 이미 도태되는 전기차 업체가 생기는 등 옥석가리기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헝다그룹의 자회사인 헝다전기차 역시 자금조달에는 성공했지만, 신차 출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는 와중에 전기차 산업을 선점하면서 중국 전기차 업체의 기업가치도 급등했다.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BYD의 시가총액은 6667억 위안(약 127조원)으로 중국 자동차 기업 중 1위다. BYD는 배터리, 차량용반도체 사업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자금 조달은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류레이 중국상장기업협회 집행부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전기차업체가 198개사, 전기차관련 기업이 30만개가 넘으며 이중 80% 이상이 5년 이내에 설립됐다"며 "대규모 투자를 위해, 자금조달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여전히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