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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게' 안 터지던 5G…출근길 지하철 '무려 10배'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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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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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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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세계 최초 5G' 만3년, 어디까지 왔나(上)

[편집자주] 3일이면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을 상용화한 지 만 3년이 된다. 5G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비대면 시대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그럼에도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당초 기대에 못 미친 속도·품질·커버리지는 소비자 불신으로 이어졌다. 5G의 현주소와 개선과제를 짚어본다.


3000만 가입자 바라보는 5G…'음영' 지우고 '속도·품질' 높여야


①LTE 못 넘은 5G, 왜?

'오지게' 안 터지던 5G…출근길 지하철 '무려 10배' 빨라진다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거머쥔지 3년 만에 5G 국내 가입자가 2200만명을 넘어섰고 연내 3000만명 돌파가 유력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의 '주류'는 4G(4세대) LTE다. 가입자 규모가 5G의 2배다. 과거 LTE가 출시하자마자 빠르게 시장을 장악한 것에 비해 5G의 성장세는 여전히 더디다.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품질 논란과 커버리지를 해소하는 것도 5G 안착의 선결과제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 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5G 가입 회선 수는 2228만명으로 나타났다. 작년 2월보다 862만명(63.1%) 늘었다.

최근 1년 사이 5G 회선의 월간 증가량은 적게는 60만6000명(작년 9월), 가장 많을 때는 97만5000명(작년 10월)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라면 연내 5G의 3000만명 돌파도 확실시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거의 모든 신제품 스마트폰이 5G 지원 모델인 점을 고려하면, 4G에서 5G로 전환되는 속도는 이전보다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여전히 LTE 가입자는 5G의 2배에 달한다. 2월 말 기준 LTE 가입 회선 수는 4771만명에 달하는데, 전년 동월 대비 7.3%(373만명) 줄어드는데 그쳤다. 월간 회선 감소량도 작년 10월(75만2000명)을 제외하면, 주로 20만~40만명 수준이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LTE와 5G 회선의 '골든 크로스'는 빨라도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통3사가 5G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써도 통신 소비자들의 LTE 사랑은 좀처럼 식지 않는 형국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여전히 5G를 불신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5G의 성장세는 과거 LTE와 비교된다. LTE는 상용화 만 3년이었던 2014년 7월 말 기준 3327만명 가입자를 모아 전체 이동통신의 59.4%를 차지했으며, 당시 3G 가입자(1590만명, 28,4%)를 압도했다.

◇5G 3000만 바라보지만…소비자는 여전히 'LTE 사랑'

'오지게' 안 터지던 5G…출근길 지하철 '무려 10배' 빨라진다

불만의 핵심은 '품질'이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3사를 향한 '질의서'에서 "5G 개통 당시 LTE 대비 20배 빠르다며 '통신 고속도로'라고 홍보했던 것이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작년 10월 기준 이통3사의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801.48Mbps로 1Gbps에도 미치지 못했고, LTE(150.30Mbps)와의 격차도 '20배'에는 턱없이 못 미쳤다.

이통사들은 '20배 빠르다'는 광고는 "이론적인 최고치"라고 해명한다. 초고주파(28GHz) 대역의 5G는 최대 20Gbps, LTE는 최대 1Gbps 속도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했을 뿐 소비자를 기만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작 28Ghz는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초고주파일수록 직진성이 강한 탓에 건물이나 벽을 만나면 손실률이 높고, 도달 거리도 짧아 제대로 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산악 지형이 높고 도심 밀집도가 높은 한국에선 구현이 불가능하고, 인구밀집이 덜한 미국에서조차 28Ghz 전국망은 실패로 귀결되는 흐름이다.

이통3사는 작년 말까지 28GHz 대역 5G 기지국을 각 1만5000대씩 구축해야 했지만, 실제 준공을 완료한 지국 장비는 138대로 의무 대비 이행률은 0.3%에 불과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8GHz 대역 5G 전국망에 대해 소비자 대상 서비스(B2C)를 발전시킬 계획이 있는지"도 질의했는데, 정부와 이통3사 모두 대답하기 어려운 난제다.

3.5Ghz 대역 5G 전국망 구축도 아직 진행형이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이통3사가 구축한 5G 기지국 수는 20만2903개로 전국 LTE 기지국의 약 23% 수준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40%가 집중됐다.

◇농어촌 '음영' 없애고…"28Ghz 포기 못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국무위원식당에서 열린 '통신사 CEO 간담회' 에 참석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현모 KT 대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정호 SKT 대표, 황현식 LGU+ 대표./사진제공=머니투데이DB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국무위원식당에서 열린 '통신사 CEO 간담회' 에 참석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현모 KT 대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정호 SKT 대표, 황현식 LGU+ 대표./사진제공=머니투데이DB

5G 상용화 3년이 그림자만 남긴 건 아니다. 황보 의원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가 사용하는 월 전체 데이터양은 약 54만4000테라바이트(TB)로 LTE 데이터양(27만4000TB)의 2배에 달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원격근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메타버스·XR(확장현실) 등 고도화된 온라인 서비스를 일상에 무리없이 안착시키는데 5G의 기여가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품질도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 정부의 상·하반기 품질평가 결과, 속도와 LTE 전환율 등의 지표는 매번 개선되는 추세다. 또 과기정통부와 이통3사는 5G 소외지역인 농어촌 지역에 공동망 구축을 추진 중이다. 1개 통신사가 1개 기지국만 구축해도 3개사 가입자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지난해 11월 시범 상용화를 마쳤으며 올해부터 본격 상용화 단계에 돌입했다.

'난제'지만 28Ghz 대역의 상용화도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최근 MWC22에서 해외 기업들의 28Ghz 대역 활용방안에 대한 다양한 기술적 대안이 제시된 바 있다"며 "기존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장비와 신기술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만큼, 이통3사가 약속한 28Ghz 전국망을 구축하도록 꾸준히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근길 지하철서도 10배 빠르게…국민 체감 '진짜 5G' 나온다


②일상에 스며드는 '이음5G'

선로에 구축한 5G 28㎓ 기지국 백홀장비(왼쪽)와 객차 내 설치된 와이파이 공유기(AP)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선로에 구축한 5G 28㎓ 기지국 백홀장비(왼쪽)와 객차 내 설치된 와이파이 공유기(AP)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가 오는 3일 5G(5세대) 상용화 3주년을 앞두고 '진짜 5G'의 국민 체감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이동통신3사(SKT·KT·LG유플러스)를 통한 상용 5G망 보급이 핵심 과제였다면, 앞으로는 이론적 최대 속도가 구현되는 28Ghz 대역의 5G 서비스를 민간과 공공과 민간에 다양하게 구현해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5G 기술 진화를 실감하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28Ghz 대역 '이음5G'다. 이론적으로는 최대 20Gbps의 속도가 구현되지만 전국망 구축은 한계가 있는, 28Ghz의 대국민 실감 활용 사례를 축적하려는 포석이다.

◇서울 지하철에 5G 와이파이 만든다

대표적 선례가 지하철 '5G 와이파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3월부터 이통3사, 서울교통공사 등과 함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지선 구간에 우선적으로 28Ghz 5G 적용을 추진했다. 지난해 11월 실증 결과 이동 중인 객차 안에서 600~700Mbps 속도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지하철 와이파이 대비 약 10배 이상 빨라진 것이다.

과기정통부와 이통3사는 추가적인 기술 개선 등을 통해 올해 서울 지하철 본선(2·5·6·7·8호선)에 28Ghz 5G 와이파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실제 구축이 완료되면 시민들은 출퇴근길에 더 빠른 동영상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28Ghz 5G를 지하철에 도입한 것은 한국이 처음으로, 이는 지난달 MWC22에서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사진제공=LG CNS
/사진제공=LG CNS

이음5G는 기업의 변화도 불러올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30일 LG CNS가 신청한 이음5G 주파수 할당과 기간통신사업 등록을 완료했다. 지난해 12월 네이버 클라우드에 이어 국내에서 이음5G를 활용하는 두 번째 사업자가 됐다.

LG CNS는 이음5G를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구성에 나선다. LG이노텍 구미2공장에 구축해 AI(인공지능) 비전 카메라를 통한 불량품 검사, 무인운반차량 운용, 작업자에게 가상현실·증강현실 도면을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클라우드는 제2사옥에 구축된 '브레인리스(뇌 없는)' 로봇 등에 이음5G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로봇은 두뇌 역할을 하는 컴퓨팅 처리 장치가 없는 대신 5G 초저지연 네트워크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와 연동한다. 필요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제조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네이버는 브레인리스 로봇을 사옥 내 택배·음료 배달 등에 쓸 계획이다.

◇이음5G로 '스마트 팩토리' 구축…쇼핑몰·공연장서 XR 콘텐츠 선보인다
'오지게' 안 터지던 5G…출근길 지하철 '무려 10배' 빨라진다

정부는 이음5G 서비스를 생활 곳곳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발표한 '5G+ 융합서비스 프로젝트 사업 설명회'에선 실감 5G 구현을 위한 정부의 의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번 사업에 책정된 480억원대 정부 출연금 중 384억을 B2G 공공부문 과제에 투입했다.

특히 산업지정공모 분야로는 '실감교육'과 '실감문화'를 택했다. 쇼핑몰, 실내 경기장, 공연장 등 소비자 밀집도가 높은 현장에서 28GHz 5G 주파수를 이용한 XR(확장현실)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등 실감형 영상 콘텐츠 활용도가 높은 안전교육 등 산업현장에 특화된 교육훈련 모델도 개발할 수 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음5G가 융합서비스 확산의 돌파구가 돼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서비스가 창출되길 기대한다"며 "5G 확산과 세계 최고의 5G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관련 민간 사업자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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